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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기업연구소 절반 "투자·채용 줄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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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기업연구소 절반 "투자·채용 줄일 계획"

2020.06.08 16:43
산기협 "정부 자금에 기대는 '불황형 R&D' 심화되고 있아...장기 지원 필요" 주장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이용객들이 놀이기구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이용객들이 놀이기구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기업연구소를 보유한 국내 기업 절반 이상이 하반기 연구개발(R&D) 투자 및 관련 인력 채용을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R&D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이 금융기관 및 정부 R&D에 매달리면서 전형적인 ‘불황형 R&D’가 대두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8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에 따른 기업 R&D 활동 2차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산기협은 지난달 22~25일 전국의 연구소 보유기업 1221개사를 대상으로 R&D 실태와 기업의 대응 상황, 향후 계획 등을 묻는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대상은 주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1165개사)으로, 일부 대기업 및 중소기업(55개사)도 응답에 참여했다. 산기협은 3월에도 동일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58%는 기존 계획보다 R&D 투자를 더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51.5%는 연구원 채용도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3월 1차 실태조사 때보다 R&D 축소는 10.3%p, 연구원 채용 축소는 10.2%p 상승한 수치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기업의 14.6%는 이미 지난 3개월 사이에 연구원을 감축했다고 응답했고, 8.2%는 휴직을 실시했다고 답했다. 산기협은 "기업의 실적 부진이 본격화되면서 R&D부터 서둘러 축소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올해 연구개발 투자 및 신규인력 채용 계획 변화를 비교했다. 3월(파란색)에 비해 5월(주황색) 투자 및 채용 계획이 줄어든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제공
중소기업의 올해 연구개발 투자 및 신규인력 채용 계획 변화를 비교했다. 3월(파란색)에 비해 5월(주황색) 투자 및 채용 계획이 줄어든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제공

다만 3월 조사에 비해 기업연구소 전반이 체감하는 부정적 영향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R&D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63.7%가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3월 실시됐던 1차 실태조사에 비해 16.1%p 줄어든 수치다. 산기협은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다소 성과를 거두면서 민간 R&D 활동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다소 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T) 기업의 체감도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3월 조사에서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는 답한 IT기업은 전체의 0.6%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2.2%가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는 2차 조사 전체 기업 평균인 6.5%보다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산기협은 “코로나시대 이후 비대면 기술 사업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응답기업의 3분의 1(34.6%)은 장기 프로젝트를 축소하고 단기 프로젝트로 R&D를 재편 중이라고 답했다. 아예 프로젝트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도 14.2%였다. 부족한 R&D 자금을 위해 금융기관 대출에 의존하는 경우가 절반(49.4%)이었고, 나머지 절반(48.9%)은 정부의 R&D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연구인력 고용을 유지시키기 위한 지원을 할 것과(76.5%),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정부 R&D 사업을 확대해 부족한 R&D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51.8%).


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최근 기업 R&D의 정부 지원 의존도가 높아지고 단기프로젝트가 늘어나는 등 ‘불황형 R&D’ 양상이 보이고 있다”라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의 파격적인 R&D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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