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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현초·건칠 등 한약재, 면역기능 되살려 암과 싸우는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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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현초·건칠 등 한약재, 면역기능 되살려 암과 싸우는데 효과"

2020.06.04 16:25
한의학연
한약재로 쓰이는 인삼과 현초, 건칠(위부터 반시계방향으로)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한약재로 쓰이는 인삼과 현초, 건칠(위부터 반시계방향으로)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팀이 인삼과 현초, 건칠 등 한약재의 성분이 암세포로 저하된 면역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을 밝혀냈다.

 

정환석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인삼과 현초, 건칠이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할 때 활용하는 ‘면역관문’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유효성분을 파악했다고 4일 밝혔다. 현초는 이질풀이나 동속근연식물을 꽃이 피기 전이나 필 때 채취한 것이고 건칠은 옻나무 줄기에 상처를 입혀 나온 수액을 건조한 덩어리다.

 

인체는 암의 원인이 되는 종양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면역체계를 활성화한다. 면역체계에는 면역반응이 필요 이상 발생해 정상세포도 제거하지 않도록 면역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면역관문’이 존재한다. 암세포는 면역관문을 역이용해 인체 면역기능을 억제시킨 후 성장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암이 면역반응을 피하는 것을 차단하는 ‘면역항암제’ 치료법이 화학치료와 방사선치료에 이은 3세대 항암제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인체의 면역계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치료가 가진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면역관문억제제와 같은 면역항암제는 환자 중 일부에게만 효과가 있고 비용이 비싸며 면역과민 반응이 일어나기도 해 새로운 소재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기존 면역항암제를 대체하는 치료제를 찾기 위해 1000여 종의 한의소재를 탐색했다. 그 결과 인삼과 건칠, 현초가 면역관문을 자극하는 분자결합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인삼 내 성분인 사포닌 Rg3과 컴파운드 케이(C-K)는 면역관문 단백질인 ‘PD-1’ 분자결합을 각각 60%, 67% 억제했다.

 

현초 성분인 ‘캠페롤’과 ‘캠페롤람노스’도 PD-1 결합을 각각 60%, 40% 차단했다. 한의학에서 항암 요법에 쓰이는 건칠 추출물에서는 ‘에리오딕티올’과 ‘페스틴’이 분자결합을 50%까지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칠 추출물은 암세포의 면역회피과정에서 T림프구의 활성을 억제시키는 면역단백질 ‘CTLA-4’도 차단하는 효과가 있었다.

 

정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한약을 이용한 세계 첫 면역관문 차단제 개발 연구”라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에 다양한 한약이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삼 성분에 관한 연구결과는 4월 29일 국제학술지 ‘분자’에, 현초 성분에 관한 분석은 지난달 3일 국제학술지 ‘분자과학 국제저널’에 실렸다. 건칠추출물에 관한 연구결과는 지난해 11월 ‘분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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