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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등교 D-1 "빠른 대처와 혼란 최소화가 성패 가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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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등교 D-1 "빠른 대처와 혼란 최소화가 성패 가를듯"

2020.05.19 15:48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학교들의 등교 재연기가 발표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책상이 간격을 유지한 채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학교들의 등교 재연기가 발표된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책상이 간격을 유지한 채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6일부터 시작한 ‘생활 속 거리두기’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등교 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방역 당국은 이달 20일부터 코로나19로 5차례나 연기한 초중고 등교 개학을 고3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8일 “고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했지만 고1과 고2는 사태의 심각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해 학년별 또는 학급별 격주 운영을 권장했다”며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등교하는 학생들의 거리두기를 위해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및 시차 급식, 원격수업·등교수업 병행, 수업시간의 탄력적 운영 등 다양한 방안을 예시로 제시해 학교별로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고1~2학년은 격주로 학년별 또는 학급별 등교가 가능하고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은 일주일에 최소 한번 이상 등교 수업을 하면 된다. 방역 당국과 교육부는 등교 수업에 대비해 각급 학교의 방역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학교 소독,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체온계 비축, 급식실 칸막이 설치, 교실 책상 재배치 등 기본 방역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19일 “정부는 우리 공동체가 일상과 방역의 조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지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등교 수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환자 발생시 신속한 발견과 조치가 관건”

 

등교수업 정상화를 위한 방역은 교사 및 학생들 간 거리두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방역 준비와 등교수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만에 하나 학교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발견과 대응 조치 가능 여부가 등교 개학의 성공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교육·방역 당국은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며 등교 수업시 환자가 발생해도 어느 정도는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에서는 일부 혼선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각오하고 있으며 개학 초기에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침착하고 차근차근, 동시에 신속하게 보완해 나가는 시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학생들 또는 교사나 학교 관계자 중에 언젠가는 확진자가 발견될 것이지만 그동안 다른 분야, 다른 장소에서도 차분하면서도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코로나19를 통제해 왔듯이 학교에서도 철저한 사전준비를 바탕으로 감염관리와 신속한 대처로 이겨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도 등교수업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에 대해 과대학교와 과밀학급을 거론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학급당 학생수 30명 이상 학교가 87개교, 2968학급에 이른다. 이를 학급당 학생수 최소 30명으로 환산하면 8만9000여명이다. 거리두기를 위한 지침과 현실간 괴리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환경에 처해지는 학생만 약 9만명에 달하는 셈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과밀학급 관련 마스크 상시 착용, 잦은 환기, 학생 간 이격거리 두기 등에서 더욱 주의하도록 요청한다”며 “상대적으로 더 많은 학생이 등교하는 고등학교는 과밀학교가 아니더라도 과목 선택에 따라 일시적 과밀학급이 생길 수 있으니 선택과목 분반 수업을 위한 시간강사 수당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점심시간이나 쉬는시간, 등하교 시간 등 학생들의 일상생활에서 거리두기를 위한 통제를 어떻게 하느냐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어느정도 아이들 통제가 되는 수업시간 외 학생들끼리 친밀하게 지내는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급식식당에서도 순차적으로 식사를 하게 한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접촉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의 지침대로 급식식당에 가림판을 설치하더라도 가림판을 얼마나 자주 소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하지 않다. 학교 현장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의 가림판을 준비하고 설치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교사와 교직원들이 학생들을 얼마만큼 통제하고 제어하느냐도 문제”라며 “가림판 소독에 대한 지침도 명확하지 않아 당분간 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정문에 보고 싶다고 적힌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달 넘게 미루고 있는 초·중·고등학교 등교 수업을 언제 어떻게 시작할지 발표했다. 연합뉴스 제공
4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정문에 '보고 싶다'고 적힌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달 넘게 미루고 있는 초·중·고등학교 등교 수업을 언제 어떻게 시작할지 발표했다. 연합뉴스 제공

● “교사·교직원 업무 가중될 듯...지원인력 전문성 담보해야”

 

일선 학교에선 3월 입학 및 개학과 동시에 학사 행정 업무가 집중된다. 2개월 반이 늦춰진 등교 개학에서 학기초에 집중되는 학사 행정 업무와 함께 코로나19 방역도 겹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교사와 교직원의 업무가 가중될 수 있다. 특히 교육당국의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지원인력의 방역 관련 교육훈련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도 관건이다. 

 

학교 현장의 또다른 관계자는 “개학과 동시에 진행되는 행정 업무를 감안하면 3월에 겪어야 할 혼란을 고스란히 다 겪으면서 코로나19 방역이라는 새로운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방역 관련 교육당국의 지원인력의 전문성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학교 스스로 온전하게 방역의 역할을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을 해소하기 위해 위생수칙 생활지도 지원, 발열 체크 지원, 방역 및 소독 등을 위해 방과후학교 강사, 퇴직 교직원 등 약 7000명의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치원은 1인, 초등학교·특수학교는 5인, 중고교·각종학교는 3인 이내에서 지원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과대·과밀학교의 경우 방역을 위한 지원인력도 추가 지원해 최대 유치원은 2인, 초등학교는 8인, 중고교는 6인 이내의 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얼마나 교육훈련을 받은 인력이 방역 지원 업무를 하는지에 대한 검토하고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결국 교사와 직원, 방역 지원 인력이 합심 노력해야 학교 현장에서의 방역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 유럽선 “개학으로 코로나19 확산 없었다” 잠정 결론

 

19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유럽 22개국 교육장관 회의에서 개학 조치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고 보도했다. 유럽 22개국 중 일부 개학을 재개한 17개국 사례를 공유한 교육장관 회의에서 개학 이후 코로나19 감염 증가세가 없었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EU의장국인 크로아티아의 블라젠카 디비안 교육부 장관은 “이같은 결과는 학교를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하기 위한 특별조치가 행해졌기 때문”이라며 “일반 학급보다 적은 15명 규모로 교실을 운영하고 보건 당국 및 감염병 담당 기관과 학교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지난 11일 봉쇄 해제 조치와 함께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이 순차 개학했지만 지난주 일부 학교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프랑스 측은 환자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일부 학교에 그쳤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병철 교수는 “개학이 이뤄지면 현장에서 미흡한 부분이나 필요한 사항을 바로 파악하고 조치할 수 있을만한 역량이 축적돼야 한다”며 “일부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며 모든 교사, 교직원, 학부모, 지원인력, 방역당국, 학생들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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