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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서 이달만 33번 지진...전문가 "정확한 발생위치 밝혀 큰 지진 올 지 분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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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서 이달만 33번 지진...전문가 "정확한 발생위치 밝혀 큰 지진 올 지 분석해야"

2020.05.04 15:58
3일 전남 해남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 위치. 기상청 제공.
3일 전남 해남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 위치. 기상청 제공.

전남 해남군에서 이달 들어서만 사람이 체감하기 힘든 미소지진을 포함해 33건의 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혹시 보다 큰 지진의 전조 현상인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현상 자체는 큰 지진 발생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세한 조사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km 지역에서 규모 1.8의 미소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이 1978년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이 지역에서 처음 관측된 지진이다. 이어 이후 28일에는 규모 2.1의 지진이, 지난달 30일에는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크고작은 지진이 이어졌다. 이런 경향은 이달 들어서도 계속됐다. 규모 2.0 이하의 미소지진까지 포함해 총 33건이 4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이달 2일과 3일에는 비교적 큰 규모인 규모 2.4와 규모 3.1의 지진이 각각 발생했다. 규모 3.1은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히 지진을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릴 정도다. 


평소 지진이 발생하지 않던 지역에서 갑자기 짧은 시간에 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군발 지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군발지진은 소규모의 지진이 한 지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상으로, 특별히 강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지난 2016년 경주에서 이어진 일련의 지진을 두고 군발 지진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군발지진은 특별한 개념이라기 보다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는 현상을 일컫는다”며 “각각의 지진이 발생하며 에너지를 해소하고 그 에너지가 또 다른 작은 지진을 유발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군발지진은 보통 단층이 잘 발달돼 있는 곳에서 발생한다”며 “굉장히 얕은 깊이에서 발생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군발지진은 자주 발생하는 현상은 아니다”며 “특히 한반도 지역처럼 응력이 쌓이는 속도가 느린 곳은 군발지진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동일본대지진 이후 2013년 백령도 및 군산 앞바다와 지난해 규모 4.0 안팎의 울진 지진을 전후로 울산 바다에서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 적이 있다”며 “내륙에서 군발지진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지만 한반도 해역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 적이 있어 아주 처음이라 하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군발지진이 갑자기 큰 지진을 발생시키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만일을 대비해 조사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전남 해남군 지진의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지진들의 정확한 발생 위치를 찾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홍 교수는 이어 “정확한 발생위치를 파악해 어느 단층을 통해 지진이 일어났는지 분석을 해야 더 큰 지진으로 이어질지 여부도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지점에 임시 관측소를 설치해 정밀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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