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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풀어졌나' 방역지침 준수 아쉬운 연구소 창립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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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풀어졌나' 방역지침 준수 아쉬운 연구소 창립기념식

2020.04.25 14:39
마스크 쓰지 않고 50명이 다닥다닥 붙어 사진촬영
재료연구소 제공
재료연구소 제공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차단과 일상생활로 복귀를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을 조심스럽게 준비하는 가운데 연구 현장에서 방역지침을 무시하는 상황이 일어나 아쉬움을 주고 있다.

 

재료연구소는 24일 경남 창원 본원에서 ‘소재연구 43주년, 창립 13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재료연구소 창립 13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정환 소장과 실장급 간부진, 포상 수상자들을 포함해 약 5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구소 측이 행사를 마치고 언론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참석자들은 단상에 모여 밝은 표정으로 오른쪽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는 자세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코로나19 환자 진료와 치료에 힘쓰는 의료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의 포즈인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오른손을 왼쪽 손바닥에 올린 것과 비슷한 동작을 취한 것이다. 재료연은 “이정환 소장이 이날 기념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삶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했다”며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임무와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함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기념식에서는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기념사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상황들이 포착됐다. 기념 사진에 등장한 참석자들은 한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머스크를 쓰지 않은 채 촬영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또 정부가 제시한 생활속 거리두기 집단방역 수칙을 어기고 다닥다닥 붙어서서 사진을 찍었다. 최근 공개된 덕분에 챌린지 단체 사진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뤄지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일정거리를 두고 촬영된 것과 비교된다.

 

재료연 관계자는 "재료연 직원이 600명쯤 되는데, 이들 중 대부분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창립기념식을 시청했다"며 "주요 보직자와 상을 받으시는 분들만 현장 창립 기념식에 참가했으며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앉아있는 좌석도 떨어져 앉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념식 때 촬영한 사진은 차렷 자세와 엄지 손가락을 들은 사진이 있는데, 딱히 '덕분에 챌린지' 포즈를 취한 것은 아니다"며 "마스크는 사진 촬영때만 벗었다"고 말했다. 

 

사진 촬영 때만 잠깐 마스크를 벗고, 기념식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행했기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창립기념일을 개최해 직원들 간 결속을 강화하고, 사진 촬영 때만 방역지침을 어겼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창립기념일을 생략한 다른 기업이나 연구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삼성, SK, LG, 롯데,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수 많은 기업들이 별도 행사를 생략했다. 임직원 봉사활동과 같은 행사도 축소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올해 기념식을 취소했다. KIST 관계자는 "올해 2월 10일이 개원 기념일이었고,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일주일 전 기념식 취소를 결정했다"며 "여러 명이 모이는 행사는 상반기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재료연 기념사진을 본 방역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의 모임이나 행사를 가지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자제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직 ‘코로나19 이후의 삶’에 집중하기보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촉각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영준 한림대 의대 사회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아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이르다”며 “아직은 불필요한 오프라인 미팅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발표된 생활방역 수칙에도 모임을 자제 하라는 내용이 있다”며 “사회적 거리유지없이 일렬로 쭉 서게 될 경우 아무래도 감염 위험도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24일 공개한 ‘생활 속 거리두기’ 분야별 세부지침 초안에 따르면 직장은 유연근무제, 휴가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워크숍이나 교육, 연수 등은 온라인으로 대체하되 대면이 필요한 경우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동료와 가급적 2m(최소 1m) 이상 거리를 두고 사업장에서는 환기와 소독을 자주 해야 한다. 업무상 회의가 필요할 때는 참석 인원 최소화, 회의 시간 단축, 큰 공간 활용하기, 1시간 회의 후 휴식 및 환기 시간 가지기, 가급적 2m(최소 1m)이상 유지, 대면회의시 참석자 전원 마스크 착용 등이 포함됐다. 또 모임·동아리·회식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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