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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후보 78개 개발중...5개는 사람 대상 임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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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후보 78개 개발중...5개는 사람 대상 임상 돌입

2020.04.13 16:13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전자현미경 사진이다. 이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와 증식을 막아 감염을 예방할 백신 연구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휴먼 챌린지 임상을 하자는 논의가 시작됐다. 아직은 논란이 많다. NIAID 제공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전자현미경 사진이다. 이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와 증식을 막아 감염을 예방할 백신 연구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휴먼 챌린지' 임상을 하자는 논의도 시작됐다. NIAID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후보가 전례없는 빠른 속도로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현재 78개의 백신 후보가 전세계 각국에서 개발중이며 5개는 이미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지난 10일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을 ‘리뷰(Review)’ 방식의 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감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업데이트한 백신 개발 현황과 관련 업계 등을 취합, 분석한 보고서다. 

 

네이처 리뷰에 따르면 4월 8일 기준 전세계에서 연구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은 115개에 달한다. 이 중 78개는 공식적으로 확인돼 연구개발이 계속 진행중이며 37개에 관한 정보는 접근이 제한돼 미확인 상태다. 확인된 78개 백신 후보 중 임상에 돌입한 5개를 제외한 73개는 현재 실험실 차원에서 연구중이거나 전임상 단계다. 

 

현재 개발중인 백신 후보 중 72%인 56개는 민간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나머지 22개는 공공기관 및 비영리학술기관이 개발을 추진중이다. 얀센과 사노피, 화이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같은 다국적 제약기업도 백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대형 다국적 제약사들은 백신 제조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백신 제조와 공급 능력 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역량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각지별 개발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에서만 36개의 백신 후보가 개발중으로 전체 46%에 해당된다. 중국에서 14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호주에서 14개, 나머지 14개는 유럽에서 개발중이다. 중국에서는 추가 백신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국가별로는 전세계 19개국에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임상1상 진행중인 백신 후보들. ClinicalTrials, WHO 제공
현재 임상1상 진행중인 백신 후보들. ClinicalTrials, WHO 제공

임상 절차가 가장 빠른 백신 후보는 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의 ‘mRNA-1273’, 중국 생명공학기업 캔시노 바이오로직스의 ‘Ad5-nCov’,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의 ‘INO-4800’, 중국 선전제노면역의학연구소의 ‘LV-SMENP-DC’와 ‘Pathogen-specific aAPC’이다. 이들은 모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최근 착수했다. 다른 후보군도 올해 안에 모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백신 개발 현황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백신 개발 플랫폼의 범위가 넓다는 점이다. DNA 또는 RNA, 유사 바이러스 입자, 펩타이드, 바이러스 복제(벡터), 재조합 단백질, 독성을 없앤 생바이러스 등 다양한 백신 개발 플랫폼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개발 및 제조 속도를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모더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 서열이 확인된 지 2개월만에 전령RNA(mRNA) 기반의 백신 mRNA-1273의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또 바이러스 벡터에 기초한 백신은 단백질 발현력이 우수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성을 제공하며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재조합 단백질의 경우 이미 허가된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 있다는 점에서 기존 대규모 생산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백신 개발에 활용되는 특정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다. 대부분 백신 후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중화 항체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어떤 백신이 어떤 스파이크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지 확실하지는 않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규모나 속도 면에서 전례가 없을 정도라는 게 네이처의 분석이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2021년 초에는 긴급사용허가와 같은 형태의 백신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통상 10년 가량 소요됐던 기존 백신에 비해 약 10배 빠른 개발 속도다. 에볼라 바이러스 첫 백신 개발에만 5년이 걸렸다. 보고서는 개발과 함께 혁신적인 규제 프로세스, 제조 능력 확대 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하지만 개발중인 백신의 개발 성공률을 장담할 수 없다는 한계도 지적됐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개발을 시도했다 임상시험에서 도태될 확률은 약 90%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기준 78개의 백신 후보 중 산술적으로 7~8개만 개발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백신 실험과 제조를 위한 생물안전3등급(BL3) 실험실도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백신이 개발되면 전세계 모든 지역에 공평하게 공급될 수 있는 정부간 강력한 조정 및 협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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