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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도 발목잡은 코로나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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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도 발목잡은 코로나 바이러스

2020.03.13 17:18
미국암학회 등 연기...결혼·장례·종교·스포츠까지 지구촌 ‘몸살’
유럽우주국(ESA)과 러시아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의 화성탐사선 ‘엑소마스2020’이 내년 7월에서 8월경 발사를 앞두고 낙하산 테스트에 성공했다. ESA 제공
유럽우주국(ESA)과 러시아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의 화성탐사선 ‘엑소마스2020’. ESA 제공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의 불똥이 과학계 학회, 대규모 과학 임무에까지 튀고 있다. 수업·종교 행사는 물론 결혼·장례식 등 일상에서 벌어지는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미국과 프랑스는 디즈니랜드를 폐쇄했으며 무관중으로 이뤄지던 스포츠 일정도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13일 뉴욕타임즈, 사이언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과 러시아 로스코스모스 우주공사(옛 연방우주청)가 공동으로 추진중인 화상탐사선 ‘엑소마스2020’이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으로 연기됐다. 

 

3월 2일부터 6일까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물리학회(APS)는 행사 시작 36시간을 남기고 전격 취소됐으며 내달 24일로 예정된 세계 최대 규모 암학회인 미국암학회(AACR) 연례회의도 연말로 연기됐다. 과학계 대형 미션은 물론 최대 규모의 학회가 잇따라 연기, 취소되면서 연구개발(R&D)이나 바이오 분야 비즈니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018년에서 한차례 발사가 연기된 적 있는 엑소마스2020은 이르면 올해 7월 발사될 예정이었다. 엑소마스2020 미션을 함께 준비했던 ESA와 러시아 측은 원격회의를 통해 엑소마스 발사를 2022년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엑소마스2020 연기의 표면적인 이유는 7월 발사를 앞두고 로버를 화성에 착륙시키는 데 필요한 낙하산 시스템과 전자모듈 고정 테스트, 우주선 소프트웨어가 완성되는 데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이같은 준비를 마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엑소마스를 준비중인 유럽과 러시아 과학자들이 서로 왕래하며 각종 테스트를 수행해야 하는데 코로나19 확산세로 오가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ESA는 올해 7월에 이어 지구와 화성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2022년 8월에서 10월 엑소마스 발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와 화성 사이 거리는 약 26개월 주기로 가장 가까워진다. 이에 따라 테스트 일정 조정은 물론 추가 예산 확보 등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3월 2일에서 6일까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기로 했던 미국물리학회(APS) 정기총회도 전격 연기됐다. 행사를 불과 36시간 앞둔 2월 29일 취소가 결정됐다. 약 1만1000명의 물리학자들이 올해 APS에 등록했으며 취소된 당시에도 이미 덴버에 도착한 이들도 많은 상황이었다. 

 

AACR의 경우 이사회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검토한 결과 4월 24~29이로 열릴 예정이던 올해 AACR 연례회의를 연말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AACR은 7000편 이상의 논문이 발표되고 80개국 500여개 바이오기업을 비롯해 전세계 암 전문가들이 모이는 최대 규모 암연구학회다.

 

종근당, 유한양행, 제넥신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암 치료 관련 연구결과 발표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행사 연기로 타격을 입게 됐다. AACR 이외에 13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 알레르기·천식 및 면역학 아카데미(AAAAI)도 취소됐다. 

 

세계 각국에서는 결혼식과 장례식, 종교행사, 학교 휴교령 등 유례없는 대책이 나오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앞으로 몇주간 결혼식과 세례식, 장례식 등을 취소하기로 했고 필리핀은 수도 마닐라 봉쇄와 한달간 휴교령을 지시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열렸던 콘퍼런스에서 감염자가 속출한 싱가포르의 경우 이슬람 종교위원회가 최소 5일 동안 이슬람 사원 문을 닫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이밖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테마파크나 유럽 축구 경기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미국 플로리다주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디즈니랜드를 이달 15일부터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영국 프리미어 축구팀 첼시 소속 한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훈련장이 폐쇄됐으며 이탈리아 프로축구는 현지 확진환자 급증세로 경기가 중단됐다. 미국에서는 프로스포츠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 대회가 모두 취소되는 등 지구촌 전역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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