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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급증 되풀이 피하려면 변종·집단감염·중국發유입 3가지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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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급증 되풀이 피하려면 변종·집단감염·중국發유입 3가지 조심해야

2020.03.10 18:31
유진홍 대한감염학회장 인터뷰
숙주의 세포(붉은색)에서 증식한 뒤 바깥으로 나오는 코로나19(파란색). NIAID-RML 제공

국내 감염병 전문가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잦아들더라도 또 다시 급증하는 '제3의 물결'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인을 유의해야 한다는 논평을 '대한의학회지(JKMS)' 9일자에 실었다. 

 

유진홍 대한감염학회장(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국내에서 또 다시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하는 '세 번째 물결'이 나타날 수 있으며, 위험 요인으로 '돌연변이로 인한 변종 코로나19의 등장', '종교와 정치, 학교, 병원 외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집단감염', '중국에서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변종 코로나19'를 꼽았다.

 

코로나19는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해 1월 19일 국내에서도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후 중국을 다녀온 감염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나다가 2월 중순 28번 감염자가 발생한 뒤로 닷새동안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두 번째 물결'이 일어난 것은 2월 말,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29~30번 감염자와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했을 때다. 특히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이전의 수백 배에 달하는 감염자를 발생시킬 만큼 걷잡을 수 없었다. 국내 감염자의 90여%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최근 보건당국이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벌이면서 다시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100명대로 줄어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9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콜센터와 관련해 신규 감염자가 50명이나 발생했다. 또 다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위험요인① 변종 코로나19의 탄생

 

이미 국내외 전문가들은 중국과 다른 국가 감염자로부터 채취한 코로나19의 유전체를 분석, 비교해 코로나19가 변이를 일으키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여럿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변이가 바이러스의 특징을 바꿀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보면서도, 변이가 상당히 빨리 나타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코로나19가 변이를 일으키면서 원래보다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중국 베이징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의문을 가졌다. 유 회장은 10일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RNA바이러스로 비교적 돌연변이가 잦은 편이긴 하지만, 변종이 나타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전파력 등 바이러스의 특성이 달라지는 변이가 발생하려면 적어도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예로 들면 매년 다른 바이러스 주가 유행할 만큼 변이가 잦다"며 "하지만 새나 돼지 등 동물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와 인간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 간 유전물질 교환이 일어나는 등 변이가 일어나야 팬데믹이 일어날 정도로 강력한 바이러스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에 변이가 발생했더라도 전파력이나 독성에 변화가 생길 만큼 심각한 변이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위험요인② 또 다른 집단감염 발생

 

유 회장은 논평에서 종교시설이나 정치적 집회, 학교, 장기요양 시설 외의 사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현재 종교나 정치 등 목적으로 한 집회는 거의 금지됐지만, 학교나 요양원 등 시설은 무조건 차단만 할 수 없어 또 다른 집단감염을 발생시킬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 학교와 달리,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많은 장기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날 것을 특히 우려했다. 국내에서도 일부 요양시설에서 감염사례가 발생했는데, 이런 일이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사망자가 속출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위험요인③ 중국발 변종 코로나19의 유입

 

유 회장은 사실상 첫 발생지이자 감염사례가 가장 많은 중국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많다고 보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사례가 중국 입국자뿐 아니라 지역사회 내 전파로 인한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에서 변종 코로나19가 발생해 국내로 전파된다고 가정하면 더 심각한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이제라도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의 세번째 물결이 당장 일어난다는 얘기는 아니다. 유 회장은 "의학자는 항상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가정하고 그런 일이 벌어지게끔 하는 요인을 분석하거나 그런 상황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연구한다"며 "이 세 가지 요인 등을 유의해 코로나19의 제3의 물결이 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유진홍 대한감염학회장(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
유진홍 대한감염학회장(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 부천성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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