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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음질이 高만족은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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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음질이 高만족은 아니더라

2013.04.30 15:01


[동아일보] CD 무손실음원 MP3… 음질 차이 실제 얼마나 날까
우리귀는 초당 얼마의 돈을 지불해야 가장 행복할까

최근 음악계에서 음질(音質)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국내 음원 서비스 사이트는 올해 초 소리 압축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MP3와 차별화한 ‘무손실 고용량 음원’을 내놓았다. “CD보다도 음질이 좋다”는 게 서비스사의 주장이다. 가격은 곡당 1980원(부가세 포함) 안팎으로 다른 MP3 음원(660원)의 3배 수준이다. 영상이 비디오테이프에서 DVD를 거쳐 블루레이, 3D까지 발전했듯 우리 귀도 새로운 전기를 맞은 걸까.

음악 전문가와 애호가 6명을 초청했다. 미세한 소릿결까지 표현해 준다는 고가의 오디오 장비로 같은 곡을 CD, 용량 차이가 있는 두 가지의 무손실 고용량 음원, MP3의 형태로 섞어 들려줬다. 음원의 형태를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음질 평가를 부탁했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오디오 전문 매장 ‘케이 원 에이브이’ 시청실에 음악 전문가 4명과 일반 음악 애호가 2명이 모였다. 박제성 클래식음악 칼럼니스트, 최정훈 오디오가이 대표(레코딩 엔지니어), 황덕호 재즈평론가, 황우창 월드뮤직 평론가, 의사 곽상준 씨, 회사원 김민영 씨가 참석했다. 만족도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 “무손실 고용량 음원보다는 CD를 택할래요”

모두 5곡을 2∼4가지 버전으로 들었다. 캐럴 킹의 원곡을 재해석한 마르치아 시바란의 ‘유브 갓 어 프렌드’에서 참석자들은 용량이 현저히 낮은 MP3 파일을 곧바로 구별해냈다. 그러나 아트 블레이키 앤드 더 재즈 메신저스의 하드 밥 스타일 재즈 연주곡 ‘프리 포 올’과 전위적 재즈 연주를 실황으로 담은 김창현의 ‘잔향 part.1’에 접어들자 CD와 무손실 음원의 차이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MP3에 최고의 만족도를 보이는 이들이 늘었다. 어쿠스틱 팝 성향을 띠는 가요인 루시아의 ‘사과꽃’은 음질의 풍성도와 별개로 CD 보다 MP3가 더 듣기에 편하고 만족도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용량이 큰 무손실 고용량 음원은 CD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평가를 받은 경우가 많았다.

○ 1초에 1원짜리? 11원짜리?

우리의 귀는 초당 얼마의 돈을 지불해야 가장 행복해질까.

두 번째로 들은 재즈 연주곡 ‘프리 포 올’로 비교해 봤다. 전체 11분 9초로 유달리 긴 이 곡은 660원짜리 MP3로 사면 초당 0.99원, 4곡이 들어 있는 1만4700원짜리 CD로 사면 6.66원, 앨범 단위로만 2만5300원에 판매되는 최고 음질 무손실 음원으로 사면 11.46원을 지불해야 한다. MP3와 무손실 음원 사이의 가격 차가 11배 이상이다. 그러나 5명의 참석자는 이 곡의 MP3 버전이 가장 큰 만족도를 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요즘 유행하는 싸이의 ‘젠틀맨’을 들려줬다. “두 가지 형태의 음원을 차례로 들려주겠다”고 했지만 거짓말이었다. 실제 같은 무손실 음원 파일을 두 번 재생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참석자들은 “처음 들은 음원이 두 번째 것보다 공간감과 표현력에서 훨씬 앞선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모았다.

○ 평가자들 “그럴 리가 없는데…”

테스트 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당황스러운 침묵과 함께 “다르게 들렸다” “그럴 리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소리들이 워낙 세서 고막이 피로해지면 두 번째 감상부터 느낌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곽상준 씨의 해석이다.

참석자들은 무손실 고용량 음원의 효용에 회의를 제기하면서 청취자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즐기느냐가 음질을 좌우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제성 칼럼니스트는 “CD와 CD가 아닌 것을 구별하기는 쉬웠지만 무손실 음원은 힘들었다”며 “용량이 크다고 반드시 소리가 좋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황우창 평론가는 “음악을 듣는다는 행위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다는 것 이상”이라며 “좋은 소리란 동시대의 녹음 기술과 음악사적 맥락, 사람들이 음악을 즐기는 양태와 시대정신까지 복합해 정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반 애호가들은 “오늘 엄청나게 좋은 소리를 다양하게 들어봤지만 지금껏 들어왔던 청취 기기나 방법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고 했다.

임희윤 조이영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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