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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하는 가짜 의학정보]코로나19 예방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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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하는 가짜 의학정보]코로나19 예방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행동

2020.03.09 17:18
Felix Donghwi Son. Felixvis 제공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불과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더 이상 늘지 않으며 곧 잦아들 것으로 기대됐지만, 대구경북지역 특정 집단에서 슈퍼전파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달 9일 오전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감염자는 7382명, 이 중 51명이 숨졌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코로나19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치료제와 백신은 없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상황이 긴급한 만큼 에이즈 치료제나 에볼라출혈열 치료제 등 기존에 개발됐던 약물 중에 코로나19에 대한 억제 효과가 있는 것을 골라 사용하는 한편, 효능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임상시험 중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한국의 질병관리본부 등 각국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예방하려면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키라고 당부한다. 손을 자주 씻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지 않으며, 가게 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등이다.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탓에 사람들은 이 같은 방법들이 실제로 코로나19 차단에 효과가 있는지 반신반의한다.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서 대중은 전염병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뉴스와 댓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는 방법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방법들이 실제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우려는 없는지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김치, 마늘, 양파, 비타민D는 먹고 육류는 끊어라 (X)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02~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유행했을 때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감염자수와 사망자 수가 극히 적었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한국인은 김치를 자주 먹어 면역력이 강해 사스 바이러스에 잘 감염되지 않는다"고 보도했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하자 이번에도 여러 사람들이 김치를 먹고 면역력을 키우면 된다고 주장했다.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코로나19가 유전적으로 서로 닮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이런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외에도 온라인에 '코로나19 음식' 등을 검색하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효능이 있는 음식으로 마늘과 도라지, 고등어, 홍삼, 양파, 콩 등이 꼽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음식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한다는 얘기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김봉영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에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면역과, 병원체에 한 번 노출됐을 때 생기는 후천면역이 있다"며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맞는 것이 대표적인 후천면역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면역력을 증진시킨다는 음식들이 선천면역을 일부 개선시킬지는 모르겠으나,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후천면역을 강화한다는 주장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며 "코로나19 같은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은 모든 사람들이 이에 대한 후천면역이 없어 모두가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어떤 사람들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고기를 먹지 말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바이러스가 식물성보다는 동물성단백질에서 더 잘 증식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는 숙주의 세포 표면에 나 있는 특정 수용체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세포 내로 침입한다"며 "고기를 많이 먹는다고 해서 그 수용체가 특별히 증가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음식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날 음식보다는 데운 음식을 먹으라는 권고를 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음식을 통해 전염됐다는 사례는 아직 없다"면서도 "함께 식사를 하다가 전염된 사례는 식사 중 대화를 하다가 옮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혹여나 음식으로 인한 바이러스 전염이 우려된다면 펄펄 끓인 음식을 먹으라"며 "고온에 약한 바이러스가 비활성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하철이나 버스 손잡이, 기둥은 절대 만지지 말아야 한다(X)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유행할 때에는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사람이 많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사람간 거리가 좁아 비말감염 확률이 높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에서는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상태로 떠다니면서 공기 전파가 발생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지하철이나 버스의 경우 비교적 환기가 잘 돼 있어 공기 전파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아직까지 대중교통을 통해 코로나19가 전염됐다는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를 만지기 꺼려한다. 가장 큰 이유는 감염자가 만진 물건에 있던 바이러스가 내 손을 통해 전염되는 게 아닐까 의심하기 때문이다. 김우주 교수는 "피부는 바이러스가 뚫고 들어가지 못할 만큼 아주 강력한 방어막"이라며 "또 손에서 난 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콧물을 닦을 때 손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가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 묻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위험은 있다"며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이 만졌던 물건을 만졌을 때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같은 이치로 가족 중에 자가격리자가 있을 때에도 물건을 따로 쓰도록 하고, 화장실도 웬만하면 따로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체온 41도까지 높이고 항생제나 클로로퀸을 미리 먹어라(X)

 

어떤 전문가는 한 매체에서 칼럼을 통해 체온을 41도까지 높이면 바이러스가 불활성화한다면서 열이 나더라도 절대 해열제를 먹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예방하려면 항생제나 클로로퀸을 미리 복용하라고도 주장했다.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코로나19 치료효과가 임상에서 드러나 한국과 미국,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중증 코로나19 감염자를 치료할 때 쓰는 약물이다. 

 

전문가들에게 확인한 결과 모두들 전문가가 주장한 의견이 맞냐고 반문했다. 김우주 교수는 "체온을 41도까지 높이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사람도 죽을 수 있다"며 "상당히 근거 없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열이 지속되면 세포들이 손상돼 간질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하면서 혼수상태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항생제와 클로로퀸을 미리 복용하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항생제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세균을 죽이는 약이므로 바이러스 감염병에는 전혀 효과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클로로퀸도 코로나19에 치료효과가 있지만 어떤 작용원리로 효과가 있는지 완벽하게 입증된 게 아니"라며 "입증되지 않은 것을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도 않은 사람이 장기 복용한다면 부작용이 일어날 위험이 크니 절대 현혹되지 말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이산화염소를 이용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목걸이도 시판 중이다. 이산화염소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다녀갔던 장소를 살균, 소독할 때 쓰이는 성분 중 하나다. 

 

이 목걸이를 시판하는 업체애서는 이산화염소가 기체화하면서 착용자 주변에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불활성화시킨다고 광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목걸이를 착용한다고 해서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효과는 없다고 보고 있다. 

 

김 교수는 오히려 이 목걸이가 착용자의 건강을 해칠 것을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 목걸이에 대해 직접적인 실험결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 가지 정도 우려가 든다"며 "먼저 목걸이에서 새어나오는 이산화염소 기체가 실제로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는 기체를 만나면 에어로졸화해 공기 중에 떠나니면서 오히려 공기 전파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이산화염소 기체가 바이러스에 닿자마자 비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면 모를까, 그 과정에 시간이 걸린다면 오히려 에어로졸을 형성해 주변에 전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가습기 살균제 사태처럼 기체화한 이산화염소가 착용자의 폐로 들어가 오히려 폐질환을 일으키는 등 악영향을 미칠까도 걱정된다"며 "결국 이산화염소 목걸이로 코로나19를 예방하겠다는 생각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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