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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TAR, 알고보니 타임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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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TAR, 알고보니 타임머신?

2014.01.12 18:00
[과학기자의 문화산책] 영화 ‘열한시’
한국형 핵융합로 볼 수 있는 스릴러 영화 한 편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한국형 핵융합로 볼 수 있는 스릴러 영화 한 편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지난 해 11월 말 경 보기 드물게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영화가 개봉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개봉 초기에는 관객 수 5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 1위를 달리고 했지만, 연말 특수를 노린 영화들 때문에 곧 막을 내렸다.

 

  시간이동이라는 소재를 스릴러라는 장르와 연결해 주목을 받았지만 영화 뒷 부분으로 갈 수록 소위 '뒷힘'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인 듯 싶다.

 

  다음날 오전 11시로 시간이동에 성공한 연구원들이 그곳에서 가져 온 CCTV속에서 자신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서로 쫓고 쫓기며 24시간을 보낸다는 어찌 보면 뻔한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는 주제도, 장르도 아니기는 하지만, 대덕연구단지를 대표하는 연구장치들이 영화 곳곳에 등장했고, 시간이동이란 불가능한 소재를 그럴듯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한 흔적이 보여 눈길이 갔던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블랙홀 과학자로 유명한 박석재 전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다고 한다. 또 국가핵융합연구소의 'KSTAR'가 등장하기도 한다.

 

  감독은 ‘시간이동을 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핵융합 기술에 눈을 돌렸단다. 이 때문에 영화에서 시간이동용 에너지 생산하는 장소로 ‘핵융합연구소’가 등장하기도 했다.

 

  물론 실험용 핵융합로인 KSTAR는 전기를 생산하지 않는다.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타당하고 효율 높은 에너지가 핵융합 기술일 것이라는 감독의 식견에는 박수를 치고 싶다.

 

  시간여행은 1895년 허버트 조지 웰즈의 '타임머신'이 출간된 이후, 대중들의 상상력을 가장 자극할 수 있는 소재일 것이다. 최근 로맨틱 영화인 '어바웃타임'의 소재로도 쓰이고 있지 않나.

 

  그렇지만 아쉽게도 아인슈타인이나 스티븐 호킹 등 세계적 과학자들은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시공간이 떨어져 있는 두 지점을 연결하는 통로인  ‘웜홀’이라는 현상을 이용하면 빛보다 훨씬 빠르게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상황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또 차원이 다른 세계에 나와 다른 삶을 사는 또 다른 내가 존재할 수 있다는 ‘평행우주이론’을 이용해 시간여행의 불가능을 설명하는 타임 패러독스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과학적으로 빈틈이 보이는 이 영화의 배경으로 기꺼이 정부출연연구기관을 공개한 이유는 뭘까. ‘국민적 공감대’ 때문이다. 국가핵융합연구소 권면 소장은 “과학 연구도 국민들의 인지와 공감대가 형성될 때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며 “국민들이 핵융합 장치에 대한 호기심, 더 나아가 핵융합에너지와 연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흔쾌히 촬영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어쨌든 아직까지 시간여행은 ‘그저 그럴 듯 해 보이는’ 허구다. 하지만 점점 영화 속 시간여행이 그럴 듯 하게 보여지고 있는 것은 분명 과학기술의 힘이다. 조금씩 더 그럴듯해 보이다 보면, 언젠간 진짜로 시간여행이 가능한 날도 오지 않을까.

 

영화 ‘열한시’의 한 장면. KSTAR의 모습이 보인다. - 국가핵융합연구소 제공
영화 ‘열한시’의 한 장면. KSTAR의 모습이 보인다. - 국가핵융합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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