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1번환자, 메르스 '워킹 폐렴' 유사"…국내 첫 신종코로나 논문(종합)

통합검색

"1번환자, 메르스 '워킹 폐렴' 유사"…국내 첫 신종코로나 논문(종합)

2020.02.05 10:21

서울대병원 오명돈 교수 "폐렴인데 가벼운 독감 유사증상뿐…전파 위험 커"

"HIV 억제 약물로 치료 성과…환자 접촉 무증상자 적극 찾아내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환자의 증상과 치료 경과 등을 분석한 논문이 처음으로 나왔다.

 

지금까지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 관련 논문은 중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 발표된 게 대부분이었다.

 

4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KMS)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팀은 국내 첫 신종코로나 환자로 확진된 35세 중국 국적 여성의 증상과 현재까지의 치료 경과 등을 담은 논문을 공개했다.

 

이 환자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 19일 인천으로 입국한 후 검역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으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방역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목되는 건 이 환자가 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처음 발생한 1월 18일 이후 3일만인 21일에 시행한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는 폐에 침윤이 관찰되지 않았다가 25일 촬영에서 폐 침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환자는 당시 호흡곤란을 호소하지는 않았지만,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21일부터 콧줄을 이용해 산소를 보충받는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이에 대해 "경미한 증상이 나타난 후 3일 만에 폐렴에 걸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종코로나 증상만으로 격리 입원된 이후 폐렴을 암시하는 가래, 흉막염, 객혈 등 임상적인 특징이 없었는데도 영상 촬영 검사에서 폐렴이 나왔다는 것이다. 만약 증상과 상관없이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추가 검사를 하지 않았다면, 이 환자에 대해 폐렴 진단을 내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폐렴 발병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독감 유사 증상만 나타난 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의 '워킹 폐렴'(walking pneumonia)과 닮았다고 비유했다. 워킹 폐렴은 폐렴에 걸린 줄 모른 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번 환자의 영상 소견
 
[대한의학회지 논문 발췌]

 

의료진은 논문에서 이 환자에게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 성분 두 개(lopinavir, Ritonavir)를 섞어 투약했다고 밝혔다. 이 두 성분은 태국 보건부가 밝힌 HIV 치료제와 같은 약물이다.

 

환자는 증상 발현 후 7일째에 열이 최고 38.9도까지 오른 뒤 10일간 고열을 유지하다가 11일째(1월 28일)에 정상 수준으로 떨어졌다. 14일째(1월 31일)에는 호흡곤란도 개선됐다. 또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는 폐 병변도 줄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의료진은 "이번 환자의 사례로 볼 때 상부 호흡기 감염에서 폐렴으로 진행할지 여부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역학적인 연관성이 있으면서 관련 증상이 있는 모든 사람에 대해 선별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의대 홍성태 교수는 이와 별도로 게재한 논문에서 "국내 첫 환자의 경우 증상이 미약했는데도, 폐렴은 잘 호전되지 않았다"면서 "무증상 감염자의 추가 입국을 막고, 환자와 접촉한 국내 무증상자를 더 적극적으로 찾아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관련 태그 뉴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3 + 2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