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반려동물 1000만 시대, 개와 고양이의 과학 ①] 달라도 너무 다른 둘

통합검색

[반려동물 1000만 시대, 개와 고양이의 과학 ①] 달라도 너무 다른 둘

2016.02.02 18:00
물 마시는 방식 달라…개는 추격전, 고양이는 은밀한 사냥에 강해
pixabay 제공
pixabay 제공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 1000만 마리 시대’에 접어든 셈이다.  지난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만 20~64세 국내 성인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21.8%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의 75%는 개를 기른다고 응답해 개가 가장 보편적인 반려동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이를 키운다는 응답은 약 20%로 2위를 차지했다.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은 2012년에 비해 63.7% 증가하면서 최근 반려동물의 ‘대세’임이 확인됐다.

 

약 1만5000년 전 부터 함께해온 ‘가장 오래된 친구’ 개와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가득 채우고 있는 가장 ‘핫’한 친구 고양이. 하지만 이 둘은 사람과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습성이나 생활 방식이 전혀 다르다.

 

 고양이가 물을 마시기 직전의 모습. 혀를 살짝 구부린 것을 볼 수 있다. - 로만 스토커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제공
고양이가 물을 마시기 직전의 모습. 혀를 살짝 구부린 것을 볼 수 있다. - 로만 스토커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제공

● 물 밀어올리고 vs. 물 ‘물고’

 

로만 스토커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팀은 고양이가 물을 마시는 원리를 밝혀내 2010년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고양이가 혀끝을 접어 물 표면을 살짝 터치하면서 물을 밀어 올린다고 설명했다. 이때 물은 관성력에 의해 따라 올라가고 관성력과 중력이 평형을 이뤄 물이 일시적으로 공중에 멈출 때 고양이가 입을 닫아 물을 마신다는 것이다. 덕분에 고양이는 큰 소리를 내거나 주변에 흘리지 않고 물을 마실 수 있다.

 

연구팀은 고양이가 조심스럽게 물을 마시는 것이 민감한 감각기관인 코와 수염에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개가 물을 마시는 모습 - 정승환 버지니아공대 교수 제공
개가 물을 마시는 모습. - 정승환 버지니아공대 교수 제공

 

지난해 정승환 미국 버지니아공대 생체의공학과 교수팀은 개가 물을 마시는 모습을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해 개가 물을 마시는 원리를 유체역학적으로 밝혀내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12월 1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관찰한 결과 개는 혀를 턱 쪽으로 말아서 재빠르게 물속에 집어넣은 뒤 끌어 올리면서 물기둥을 만들고 입을 벌렸다 닫으면서 물을 ‘물어’서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첩첩’거리는 소리가 크게 나고 상대적으로 물도 많이 흘리게 되는 것이다.

 

정 교수는 “고양이와 개 모두 관성력을 이용하지만 서로 응용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 추격전 vs. 은밀한 사냥

 

고양이와 개는 걷거나 달릴 때 에너지 소비 효율도 다르다. 다니엘 슈미트 미국 듀크대 교수팀은 2008년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혀내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개의 경우 먹이감을 오랫동안 쫓을 수 있도록 달릴 때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반면, 고양이는 에너지 효율이 낮지만 은밀하게 다가가 사냥감을 갑자기 덮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네 발로 달리는 과정에서 몸이 위 아래로 움직이면서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가 전환되는데, 개의 경우 에너지 전환 효율이 70%나 되지만 고양이는 3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슈미트 교수는 “(고양이가) 은밀하게 움직이기 위해 달리기는 포기하는 형태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ixabay 제공
pixabay 제공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2 + 6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