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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最古 태극무늬, 1400년 만에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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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最古 태극무늬, 1400년 만에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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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여 년 전에 그린 한국 최고(最古)의 태극무늬가 발견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3일 “전남 나주시 복암리 고분군(사적 제404호) 주변의 백제 사비시기(538∼660년·백제가 지금의 충남 부여군으로 도읍을 옮긴 시기) 제철 유적에서 묵서(墨書)로 태극무늬를 그린 칼 모양의 목제품(7세기 초)을 찾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태극무늬는 경북 경주시 감은사 터(사적 제31호)의 장대석(길게 다듬어 만든 돌)에 새긴 것(682년)이었다. 태극은 만물이 생성, 전개되는 근원을 상징하는 것으로 도교 사상에서 나타난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김성범 소장은 “의례용 물품에 쓰인 장식도구였을 것”이라며 “불교와 도교 사상이 깃든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처럼 백제 시대에 음양오행의 도교, 신선사상이 유행했음을 알 수 있는 자료”라고 말했다. 이 목제품에는 태극무늬 외에도 동심원과 방사형 무늬가 함께 그려져 있으며 이는 부여군 왕흥사 목탑 터(577년)에서 발견된 석제 사리공(사리함을 넣는 공간) 뚜껑에 주칠(朱漆)된 무늬와 흡사하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날 같은 곳에서 나온 목간(나무에 행정문서나 글자연습용으로 글씨를 쓴 것) 28점도 공개했는데 이 중 봉함(封緘) 목간 1점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다. 봉함 목간은 상·하단을 제외한 부분에 약 1mm의 홈을 판 뒤 홈 사이에 비밀 편지를 넣거나 단면에 직접 쓴 뒤 별도의 뚜껑으로 밀봉하는 일종의 ‘비밀 봉투’다. 김 소장은 “목간 양끝에 난 구멍에 끈을 넣어 뚜껑과 함께 묶은 뒤 진흙덩어리로 봉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뚜껑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존하는 최대 목간(60.8cm·행정문서)도 함께 나왔다. 중국의 최대 목간은 180cm로 알려져 있으나 실물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일본에서는 166cm 목간이 확인된 적 있다. 백제의 촌락 이름(대사촌·大祀村)을 적은 목간도 처음 확인됐다. 토지 단위를 뜻하는 ‘형(形)’, 경작 형태를 알 수 있는 ‘수전(水田·논)’, ‘백전(白田·밭으로 추정)’, ‘맥전(麥田·보리밭)’이 적혀 있었다. ‘…하다’는 뜻의 이두식 표현인 ‘지(之)’자가 포함된 ‘병지(幷之·합하다)’가 적힌 목간도 나와 백제 시대에도 이두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윤완준 동아일보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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