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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54년… 과학수사 54년… 유전자분석 전문기관 자리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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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54년… 과학수사 54년… 유전자분석 전문기관 자리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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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지난해 3월 경기 안양시에서 토막 시체로 발견된 ‘혜진·예슬양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정성현 씨는 처음에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정 씨가 몰고 다니던 렌터카에서 작은 혈흔이 발견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유전자 감정을 통해 이 혈흔이 사망한 초등생의 것임을 밝혀냈다. 정 씨는 그제야 범행을 털어놨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과학 수사의 개가였다. 최근에는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범 강호순 씨의 화물차에서 찾아낸 머리카락 3개와 아주 작은 혈흔으로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해 강 씨의 자백을 이끌어냈다. 첨단 과학수사의 산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25일로 개소 54주년을 맞았다. 국과수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청사에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과 전·현직 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 54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1955년 설립된 국과수는 경찰과 검찰, 군수사기관 등의 범죄수사에 있어 각종 감정을 수행했다. 출범 당시 35명에 불과했던 직원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총 278명(4개 분소 포함)으로 늘었다. 법의학과 이화학적 감식에 한정됐던 담당 분야도 유전자분석과 범죄심리, 문서영상과 등으로 폭을 넓혀 과학 감정을 총괄하는 전문기관으로 성장했다. 또 과학적 증거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실험·연구를 통해 수사의 과학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국과수의 연간 감정 건수는 25만6386건. 1955년 480건에 비해 534배 증가한 것이다. 54년 역사에 불명예스러운 일도 있었다. 국과수 문서분석실장 김모 씨가 허위감정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1992년 구속돼 유죄판결을 받은 것은 국과수 사상 최대의 오점으로 꼽힌다. 특히 김 전 실장의 감정 결과가 유력한 유죄 증거로 쓰였던 1991년 ‘유서대필사건’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과수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신력이 의심받기도 했다. 그러나 국과수는 최근 들어 세계적인 과학수사기관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폭증하는 각종 감정 업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해 분소 신설을 추진 중이다. 과학수사 정보화 시스템 구축과 장비의 현대화는 물론 중국, 네덜란드 등 해외 법과학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과학수사의 세계화도 추진하고 있다. 유덕영 동아일보 기자 firedy@donga.com 내 손안의 뉴스 동아 모바일 401 + 네이트, 매직n, ez-i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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