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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한국의 과학수사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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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한국의 과학수사 어디까지 왔나

2005.09.28 09:24
2002년 5월 전남 무안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쓰레기로 가득한 폐가에서 여섯 살 난 소년이 참혹한 시체로 발견된 것. 현장에서 찾아낸 것은 희미한 운동화 자국뿐이었다. 그러나 이 유일한 단서는 범인을 검거하는 결정적인 증거물이 됐다. 치밀한 과학 수사를 통해서였다. 28일 오후 7시 20분 방송되는 MBC 파일럿 프로그램(정식 편성 전 테스트 프로그램) ‘현장기록 형사’는 과학 수사 다큐멘터리다. 주먹구구식 탐문수사가 아니라 첨단 수사기법을 이용해 범인을 추적하는 수사 현장을 보여준다는 게 기획 의도다. 사건을 재연 형식으로 보여주는 ‘현장기록’과 범인 검거 과정을 중계하는 ‘밀착 다큐! 강력수사대’로 구성됐다. ‘현장기록’에서 소개된 사건 중 하나가 무안의 소년 살인 사건. 족적(足迹) 검색시스템을 이용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발자국을 추적했다. 족적 검색시스템은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만 가지 신발 밑창 무늬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범행 현장에서 찾아낸 발자국이 교도소에서 지급되는 ‘월드컵’ 운동화 흔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무안경찰서 강력계 형사들은 이 결과물에 근거해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을 조사했고 범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밀착 다큐! 강력수사대’에서는 지난달 ‘편의점 도난사건’을 담당한 서울 강서경찰서 강력계 형사들이 범인을 검거하기까지의 하루하루를 보여준다. 사건 발생 당일에 단 몇 시간 근무했던 아르바이트생의 수상한 움직임을 폐쇄회로(CC)TV에서 포착했다. 용의자를 추적해 잠복근무에 들어갔다. CCTV로 용의자를 포착하는 ‘과학적 근거’가 있긴 하지만 ‘밀착 다큐!’에서 초점을 맞추는 것은 형사들의 애환이다. 사나흘씩 밤을 새우고 집에 들어가서 잠깐 쉬었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다 보니, 오랜만에 본 아들이 “아저씨”라고 부를 정도였다. 김영호 PD는 “직접 만난 수사관들은 부단히 발로 뛰면서 음지에서 헌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사건은 사회의 반영”이라면서 “단순한 사건 재연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사회적 배경과 사건 당사자에 대한 접근까지 아울러서 우리 사회를 돌아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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