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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왜 불까?’ 같은 호기심, 물리학 공부의 시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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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왜 불까?’ 같은 호기심, 물리학 공부의 시작이죠”

2012.10.23 00:00

“노벨상을 받을 것을 예상하셨나요?” 지난달 1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WCU(World Class University) 국제 콘퍼런스’ 주니어 세션에서 한국의 한 중학생이 2007년 노벨상 수상자인 페터 그륀베르크 교수에게 질문했다. 행사에 참여한 중고교생 200여 명이 교수의 답변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대학생 때 겪은 일화를 들려줬다. “저는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연구실에 도착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본 지도교수님께서는 제가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죠.” 그륀베르크 교수는 독일 율리히 연구소 박사로 있었던 2007년 거대 자기저항(GMR)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현재 독일 율리히 연구센터 소장인 그는 지난해부터 광주과학기술원(GIST) 나노바이오재료전자공학과의 초빙교수를 겸하고 있다. 그륀베르크 교수가 처음 물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린 시절 과학 잡지를 읽다가 도화지와 렌즈를 이용해 망원경을 만드는 법을 알고 나서부터다. 직접 망원경을 만들어서 하늘의 별을 관측하다 보니 과학에 관심이 생겼고, 그 관심은 일반 물리학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는 “물리학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시도로서 시작된 학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학부모들에게 “‘바람은 왜 불까’와 같은 질문을 자녀에게 던지면서 자녀가 세상 속 과학의 이치에 대해 호기심을 갖도록 하라”고 조언하면서 “물리학을 공부하면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녀가 깨닫는 순간 물리학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덧 2년째 GIST에서 한국 학생들과 마주하는 그륀베르크 교수. 그는 한국 학생들에게 어떤 점이 부족하다고 느낄까. 그륀베르크 교수는 “한국 학생들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는 편이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가졌는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처음엔 수업에서 학생들의 반응과 표정을 보고는 수업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 수 없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매우 뛰어난 학생들이었다”면서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신 동아일보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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