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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같은 콘텐츠 150개 언어 번역… 글로벌 공유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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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같은 콘텐츠 150개 언어 번역… 글로벌 공유 목표”

2012.05.29 00:00

“소셜 DNA를 가진 열정적인 번역 커뮤니티가 숨겨진 보석 같은 콘텐츠를 꺼내고 있습니다.” 24일 싱가포르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글로벌 동영상 사이트 ‘비키(viki)’의 라즈믹 호바히미안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이 강조했다. 비키에서 동영상 재생이 끝나면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듯 자막 번역에 참여한 사람들의 아이디(ID)가 올라간다. 다른 동영상 사이트와 차별화하는 점은 바로 150개 언어로 번역되는 자막이다. 비키는 전 세계 100만여 명의 이용자가 콘텐츠를 번역해 자막을 실시간 공유하고 오역을 수정한다. 애써 번역한다고 금전적 보상이 주어지지도 않는 이 ‘소셜’ 기반의 사업이 지속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 대신 호바히미안 CEO는 비키의 번역가 중 한 명인 영국의 법대 교수를 소개했다. 변호사이기도 한 그 교수는 기업의 인수합병과 그 배후의 음모를 다룬 한국 드라마 ‘마이더스’에 빠졌다. 한국 문화를 잘 아는 주변의 친구들에게도 자문해 전문용어까지 정확하게 번역된 자막을 비키 사이트에 올렸다.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와의 교류, 교감이 동기부여를 하죠. 번역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의 의미를 전달하는 작업 그 자체가 경험이 되고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유튜브에서도 언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비키의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 자동 번역하는 기능이다. 자막을 실시간 다른 나라 언어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은 편리하지만 언어 구조가 다른 경우 완벽하게 번역되지 않는다는 한계도 있다. 호바히미안 CEO는 “기계로 하는 번역은 본질적인 것을 빠뜨릴 수 있다. 비키 사이트와 콘텐츠에 대한 팬들의 헌신이 있기 때문에 뉘앙스까지 잘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팝뿐 아니라 미국 대만의 음악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각국의 노래 자막이 150개 언어로 번역돼 전달되는 셈이다. 호바히미안 CEO는 “비키가 특별한 점은 환상을 번역된 언어로 현지화하는 것”이라며 “언어의 장벽 때문에 갇혀 있는 훌륭한 콘텐츠를 세계 시장으로 꺼내는 것이 비키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비키의 다음 목표는 스마트TV, 태블릿PC, 게임 콘솔 등 디바이스에 구애를 받지 않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비키의 번역 콘텐츠는 조만간 삼성전자의 스마트TV와 태블릿PC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대형 화면의 화질에 맞는 고해상도 화면을 제공한다. 호바히미안 CEO는 “미국의 한류 팬이 스마트TV의 비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케이팝 자막을 보면서 노래방처럼 따라 부를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 비키 ::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TV프로그램·뮤직비디오·영화 등의 콘텐츠에 150여 개 언어로 된 자막을 서비스하는 동영상 사이트다. 2007년 한국인 부부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에 다니던 라즈믹 호바히미안 현 CEO가 의기투합해 만든 벤처 기업으로 시작했다. 현재 월평균 방문자 수가 1200만 명을 넘는 사이트로 성장했다. 싱가포르=이서현 동아일보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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