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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푸드’ 오명 벗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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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푸드’ 오명 벗을까?

2003.09.01 18:19
유전자변형 농산물 안전하다 유전자변형 농산물(GMO)의 안전성을 놓고 세계 곳곳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논란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7월 하순 영국 정부가 내놓은 이 보고서로 유전자변형 농산물을 둘러싼 논쟁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지엠오는 특정 유전자, 예컨대 제초제나 병충해에 강한 성질을 지닌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이식시켜 만든 새로운 품종이다. 1996년 미국 몬산토사는 유전자변형 콩, 스위스 노바티스사는 유전자변형 옥수수의 씨앗 판매에 나섰다. 몬산토의 콩은 제초제에 강하며 노바티스의 옥수수는 병충해에 내성을 가진 작물이다. 지엠오는 건강과 환경의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제기했다. 먼저 지엠오가 인체에 해롭다는 과학적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알레르기 유발 등 부작용이 우려됐다. 특히 영국을 비롯한 유럽 소비자들은 근년에 광우병 파동, 벨기에산 육류에서 암 유발 물질인 다이옥신이 발견된 사건을 겪으면서 지엠오의 안전성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지엠오는 환경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가령 몬산토의 유전자변형 콩은 제초제에 강하기 때문에 제초제 사용량을 증가시켜 토양과 수질의 오염을 부채질 할 수 있다. 게다가 제초제 내성 유전자가 잡초로 흘러들어가면 제초제에 끄떡없는 슈퍼잡초가 생기게 된다. 슈퍼잡초는 물론 생태계를 교란시킬 것이다. 결국 지엠오를 놓고 의견을 달리하는 두 진영으로 갈려 치열한 입씨름이 전개되었다. 지엠오의 주요 생산국인 미국은 지엠오가 미래의 식량문제를 해결해줄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한 반면, 유럽의 환경 및 시민단체들은 지엠오를 하나의 재앙으로 받아들였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정부가 내놓은 지엠오 보고서는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 보고서는 지엠오의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달리하는 24명의 과학자가 600개의 과학논문을 검토하고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는 지엠오가 건강과 환경에 해롭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엠오에 반대한 시민단체들은 이 보고서로 낙담이 클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지엠오가 사회적 쟁점이 되고 또 이러한 정부 차원의 보고서가 준비됐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낄 만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앞으로 개발될 지엠오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터이다. 과학문화연구소장 참고자료 △ 유전자변형농산물 논쟁자료 www.gmsciencedebate.org.uk ※내용은 '한겨레신문'에 '이인식의 과학나라' 코너로 연재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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