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냉동인간 100명 깨어날까

통합검색

냉동인간 100명 깨어날까

2003.08.11 11:05
냉동인간은 부활을 꿈꾼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시체를 미라로 만든 까닭은 영생을 소망했기 때문이다. 20세기 후반 미라처럼 시체를 영구 보존하는 방법으로 ‘인체 냉동보존술(cryonics)이 출현했다. 인체 냉동보존술은 죽은 사람을 얼려 장시간 보관해뒀다가 나중에 녹여 소생시키려는 기술이다. 인체를 냉동보존하는 이유는 사람을 죽게 만든 요인, 예컨대 암과 같은 질병의 치료법이 발견되면 훗날 죽은 사람을 되살려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인체 냉동보존술은 시체를 보존하는 새로운 방법이라기보다는 생명을 연장하려는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최대의 인체 냉동보존 서비스 조직은 미국의 ‘알코르 생명연장 재단’이다. 1972년부터 서비스를 제공 중인 알코르는 고객이 사망하면 즉시 시신을 얼음통에 집어넣고, 산소 부족으로 뇌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심폐소생기를 사용하여 호흡과 혈액 순환 기능을 복구시킨다. 이어서 피를 뽑아내고 정맥주사를 놓아 세포의 부패를 지연시킨다. 그런 다음 시체를 애리조나 주의 알코르 본부로 이송한다. 환자의 머리와 가슴의 털을 제거하고 두개골에 구멍을 뚫어 종양의 징후를 확인한다. 시신의 가슴을 절개하고 늑골을 분리한다. 기계로 남아 있는 혈액을 모두 퍼내고 그 자리에는 특수액체를 집어넣어 기관이 손상되지 않도록 한다. 사체를 냉동보존실로 옮긴 다음에는 특수액체를 부동액으로 바꾼다. 부동액은 세포가 냉동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감소시킨다. 며칠 뒤에 시체는 액체질소의 온도인 영하 196℃로 급속 냉각된다. 이제 시체는 탱크에 보관된 채 냉동인간으로 바뀐다. 인체 냉동보존술이 실현되려면 두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하나는 뇌를 냉동 상태에서 제대로 보존하는 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해동 상태가 된 뒤 뇌의 세포를 복구하는 기술이다. 뇌의 보존은 저온생물학, 뇌 세포의 복구는 나노기술과 관련된다. 요컨대 인체 냉동보존술은 저온생물학과 나노기술이 결합될 때 비로소 실현 가능한 기술이다. 2030년쯤 세포를 수리하는 나노로봇이 개발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늦어도 2040년까지는 냉동보존에 의해 소생한 최초의 인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뇌 세포의 수리에 의해 이미 소실된 기억을 다시 살려내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알코르에 따르면 100여 구의 시체가 냉동된 채 부활을 꿈꾸고 있다. 과학문화연구소장 참고자료 △ 알코르 홈페이지 www.alcor.org ※내용은 '한겨레신문'에 '이인식의 과학나라' 코너로 연재된 칼럼입니다.

태그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이 기사어떠셨어요?

댓글 0

20 + 3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