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연구소, 미래를 꿈꾸다! 3부

2013.05.09 18:07

동해, 가까이 하니 더 잘 보인다
동해연구소는 이와 같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독도종합연구를 수행하면서 한편으로는 동해종합연구 프로그램인 EAST SEA(East Sea Advanced Scientific Time-Series Environment Array) 사업을 통해서 동해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중이다.

 

EAST SEA 프로그램에서는 대양에 비해 변동성이 큰 동해 의 해양환경 변화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동해연구소의 임해 접근성을 최대한 활용한 수시관측 및 장기 시계열 관측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리고 이를 통한 양질의 관측 자료를 생산중이다.

 

특히 기존의 연구선과 부이시스템을 이용한 관측과 더불어 수직적으로 조밀한 수층특성을 관측할 수 있는 Vertical Profiling System을 도입 활용함으로써 기존 연구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연구 성과를 거뒀다. 또한 해수순환 모형에서 지열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이용해 기존 모델을 획기 적으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실측치와 한층 더 근접한 모델 자료 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금은 동해 심층순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울릉분지에서는 처음으로 CFC(프레온가스)와 SF6(육불화황)을 화학적 추적자로 사용하는 선구적 연구를 수행중이다. 이러한 동해 환경연구와 더불어 각종 변화에 반응해 온 동해의 생태계 변동 연구를 통해 식물플랑크톤, 난치 자어, 저서 무척추동물에 속하는 아열대성종의 출현 양상 및 생태계의 변동성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아열대종의 출입 경로인 대마난류수의 유입 및 거동 경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해류 순환과 아열대종 유입의 관계성 분석을 통해 동해 생태계의 아열대화를 심층적으로 분석 진단할 예정이다.


동해는 우리나라, 북한, 일본, 러시아 등 여러나라에 접해있기 때문에 동해 전체의 환경 특성 및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국제공동연구를 통한 러시아(동해 북부) 및 일본(동해 동부) 관할수역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EAST SEA 프로그램에서는 현재 매년 일본과 국제공동조사를 2차례 실시중이다.


동해 심층수가 생성되는 동해북부해역의 해양물리 특성 연구를 위해서 러시아와 공동관측 협의를 완료하고 올 가을 장비 설치 및 공동조사를 앞두고 있다. 또한 울릉분지 난수성 소용돌이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대규모 해양관측을 주도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오레곤주립대의 수중 글라이더(Glider)의 도입을 현재 협의중이며,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장기시계열 관측프로그램인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BATS 프로그램 관계자와의 교류를 통해 국제적 수준의 관측 프로그램으로의 도약을 위한 벤치마킹을 시도하고 있다.


EAST SEA 프로젝트는 조사선 위주의 단발성, 단기적 관측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동해의 수시 변동성을 추적하기 위하여 대규모의 시계열 상시 관측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장기 동해 변동 모니터링과 고품질의 정밀한 자료 생산, 해석 체제 및 국가 미래 환경변화 대응 전략에 직접 활용 가능한 연구기반을 마련중이다.


그러나 동해, 독도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이다. 지금까지 동해연구는 대부분 동해의 해양현상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는데, 그것도 일부 분야, 제한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대부분이다. 또 대부분의 연구가 동해의 시간적, 공간적 변동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추적해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아마도 예산이 많이 드는 관측 인프라의 투입이 어려운 점과 함께 충분한 공간영역의 커버도 어려웠고,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해양전문인력 풀의 한계도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동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해양 특성과 변동성은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자원 등 경제적 가치의 적극적인 활용 차원에서도 동해연구는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동해의 생성과 구조적 특징과 지진 등 그 변동성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고, 동해가 가지고 있는 심해적 특성을 활용한 연구도 필요하다.

 

미니 대양으로서 동해는 지 구온난화 반응을 가장 빨리 인지할 수 있는 곳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전지구적 이슈로서 온난화, 기후변화 연구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연구도 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이와 같은 순수한 자연과학적 연구와 함께 동해와 독도에 내재되어 있는 국가적, 국민적 현안과 관심사도 해결해 나가야 한다. 국가와 국민들에게 동해가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해양 과학기술이 뒷받침 해줘야 한다. 그러나 아직 동해의 해양자원, 지진, 해일 등 재해, 해안침식 등 친수공간의 이용과 관리, 생태계와 수산자원 변동에 대한 연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대기 - 해양 - 육지간 상호작용도 우리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연구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원전이 밀집되어 있는 동해에는 지진발생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으며 일본 원전사고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방사능 등 환경문제도 있어 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동해 명칭 문제나 독도 문제는 동해와 독도의 주인답게 철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대응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해양과학은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욱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동해 종합관측망 구성 조감도 - OOI 제공
동해 종합관측망 구성 조감도 - OOI 제공 

동해연구소, 미래를 준비하다
동해연구소는 이제 설립 5주년에 접어들었다. 신생조직이지 만 우리에게 부여된 역할이 막중함을 알기에 가능한 한 조기에 틀을 갖추고 고유 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해 왔으나 주어진 여건이 녹녹치 않아 힘들 때가 많았다.

 

그렇지만 직원들이 일당백의 결의로 임하겠다는 각오로 열정을 쏟은 덕분에 지금의 기본적인 시설과 인프라 구축은 물론 조직, 인력, 예산도 어느 정도 갖추게 되었고, 이를 통해 연구기관으로서의 기본틀을 완성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장차 동해와 독도에 대한 주력 연구사업을 확보하여 가동함과 동시에 대내외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동해연구소의 존재와 가치 를 널리 알리고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서 성장동력을 확보해 왔다.

 

한편으로는 동해와 독도에 대한 연구 성과 확산과 보급을 통해서 우리 연구소는 국가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해 왔다. 또한 동해 해군 활동을 위한 지원연구로부터 동해안권 지역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추진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 왔다. 동해연구소는 국가계획인 “동해안권발전종 합계획”수립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해양과학클러스터 구축의 기본구상을 완성시켰다.


이러한 계획은 동해연구소를 중심으로 동해를 활용한 해양과 학연구, 교육, 관련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구상이다. 이 계획은 동해 일반해수, 심층수, 연안염해수, 원전온배수, 담수 등 연구를 위한 해수자원활용연구센터 구축, 동해와 독도해 양현장과 해양연구 과정과 성과를 해양과학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국립해양과학교육관 설립, 울릉도 독도해양연구기지 구축을 통해 동해연구소를 구심점으로 동해 독도를 중심으 로 한 해양과학연구의 중심 역할뿐만 아니라 해양과학교육과 체험을 아우르는 복합적이고도 총체적인 해양과학교육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니(Mini) 대양 동해를 실험현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동해연 구소의 입지 조건은 세계적 수준의 해양연구기관과 비교할 때 전혀 손색이 없다. ‘최근 세계 해양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해양관측프로그램 OOI(Ocean Observatories Initiative)와 같은 세계적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는 곳이 동해이다. 또한 동해는 태평양, 인도양과 같은 대양환경에서 해저광물자원의 채광로봇을 시험하거나 각종 심해로봇, 무인자율관측선, 글라이더 등의 개발과 실험이 가능한 곳이다.

 

이러한 천혜의 입지 조건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천해와 심해환경을 고루 활용하여 해양을 입체적으로 관측할 수 있고, 또 동시에 시험까지 할 수 있는 MMS(Multi-Marine Station)를 구축하여 기존 동해 해양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안 해결형 연구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MMS는 동해에서 일어나고 있는 급변동의 실시간 관측은 물론이고 해양장비의 테스트베드 기능, 잠수훈련 기능, 연안변동 모니터링, 무인심해관측장비 운용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어야 한다.

 

거기에 더해 동해와 독도연구 현장 전초 기지로서 울릉도와 독도에 각각 울릉도ㆍ독도해양연구기지와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가 완공되고 활용에 들어간다면 동해, 독도 연구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그러므로 동해연구소는 이와 같은 동해의 특징을 잘 이용하고 그에 맞는 관측 시스템과 연구기능을 갖추어감으로써 세계 대양연구의 전초기지뿐 아니라 해양현장의 실험실이자, 해양교육의 생생한 현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국가적 목적을 가지고 설립된 동해연구소는 동해와 독도에 관한 국가적, 사회적 현안 해결을 위한 명실상부한 동해, 독도 전문연구 기관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국가적으로 동해연구소의 설립취지나 동해연구소가 가지고 있는 현장형 해양과학연구 기능의 장점을 잘 살리고, 동해, 독도에 대한 국가의 강력한 수호의지와 관리의지를 대내외에 확실히 하기 위해서도 동해연구소의 기능 활성화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의지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박찬홍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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