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기술로 만든 화장품 쓰임새에 따라 유익한 방사선!

2015.10.23 09:40

최근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노화와 주름을 막아준다는 각종 기능성 화장품이 각광받고 있다. 남성들이 피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남성 전용 화장품도 인기다. 중국에서는 한국 화장품을 사재기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매우 높다고 한다.

 

한국 화장품이 인기가 높은 비결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화장품에 대한 연구개발도 가속화돼 순도가 높고 효과가 좋은 고품질 화장품이 많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방사선과 나노기술을 응용한 방사선 융합기술 화장품이 효과적인 기능성 화장품으로 등장했다.

 

천연 항산화 물질을 이용한 화장품 제조 기술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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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방사선을 이용한 화장품 제조기술이 기업에 이전돼 상용화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정병엽 박사 연구팀이 잔디에서 추출한 천연 항산화 물질 메이신을 이용한 화장품 제조기술이다.

 

메이신은 1990년대 초 옥수수수염에서 발견된 항산화 기능성 물질로 현재까지 인공적으로 합성할 수 없어 대량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잔디에서 메이신을 분리한 다음 방사선을 쪼여 메이신 함량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방사선 기술이 메이신 다량 추출을 가능케 한 것이다.

 

연구팀은 화장품 원료적합성 시험에서 메이신이 피부 노화 방지, 피부 주름 개선, 피부 미백 등에 우수한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국내와 미국에 화장품 원료로 등록했다. 메이신을 이용한 화장품 제조 기술을 이전 받은 에코드림은 화장품 세트, 마스크팩, 아토피 피부용 젤 제품 등으로 화장품을 다각화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용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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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2008년에는 같은 연구소의 노영창 박사 연구팀이 방사선 기술을 이용해 ‘아토피 피부염 치료용 패치’를 개발한 다음, 이를 아토피 피부염용 화장품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아토피로 생기는 피부염은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렵고, 붉게 변하며 심하면 진물과 염증까지 일으킨다. 이를 치료하려고 쓰이는 약물인 항히스타민제나 항알레르기제는 장기 사용에 따라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또 각종 보습제를 사용해도 피부에서 수분이 증발해 건조해지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연구팀은 느릅나무와 어성초처럼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좋은 토종 약용식물에서 치료 물질을 추출했다. 그런 다음 추출물질을 수용성 고분자와 혼합한 다음, 방사선으로 처리해 ‘수분을 함유한 겔’ 형태로 만들었다. 이 겔로 만든 패치를 아토피가 발생한 피부에 붙이면 천연추출물의 약효성분이 지속적으로 피부를 치료하며 수분 증발을 막아 치료 효과가 극대화된다. 연구팀은 화학약품 살균제 대신 방사선 살균 기술로 무균 처리해 부작용도 최소화했다. 연구팀의 개발 패치가 아토피 피부염 약물이 지닌 단점을 모두 해결한 것이다. 이후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이용해 로션 같은 아토피 피부염용 화장품과 바디로션 같은 목욕용품도 개발에도 나섰다.

 

방사선이 천연물질의 부작용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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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화장품은 기능을 향상시키려고 각종 화학약품을 첨가한다. 그런데 인공적인 화학약품이 많이 들어갈수록 피부에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녹차나 약초 추출물 같은 천연동식물의 성분을 첨가한 기능성 화장품이 인기가 높다.

 

그런데 천연동식물의 추출물이 화장품 원료로 쓰이면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이에 못지않은 부작용도 일으킨다. 좋지 않은 냄새를 풍기거나 화장품이 변색되는 경우가 많다. 천연추출물이 지닌 냄새와 색을 여과기술이나 활성탄으로 없앨 수도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단점이 생긴다. 반면 천연추출물을 방사선에 쪼여주는 간단한 작업만으로 냄새도 나지 않고, 색의 변화는 없지만 효능은 그대로인 천연화장품 원료로 변신한다.

 

국내에서 방사선을 이용해 최초로 천연화장품을 개발한 시기는 2001년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변명우 박사팀이 방사선 융합기술을 이용해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한 것이다. 당시 방사선을 이용하지 않은 기존의 천연화장품은 냄새와 변색 때문에 함유량이 극히 낮아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연구팀이 방사선으로 처리한 천연화장품은 천연추출물이 100~500배까지 더 들어가 그만큼 노화 방지와 피부 주름 개선 등에 효과적이었다. 이후 방사선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화장품과 식품 개발이 더욱 활발해졌다.

 

방사선을 쪼여도 천연추출물의 약효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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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녹차 관련 제품이 인기인데, 녹차 추출물을 넣은 화장품도 방사선 기술을 이용한 제품이다. 녹차 추출물은 검은 색을 띤다. 녹차 속 엽록소가 공기나 물과 닿아 화

학반응을 일으키며 색이 검게 변하기 때문이다. 또 녹차 추출물을 화장품과 섞으면 불쾌한 냄새도 난다. 방사선을 쬐면 엽록소만 파괴돼 하얀 색으로 변한다. 여기에 나노기술을 이용해 화장품 입자를 나노상태로 만들면 다른 재료와 혼합이 잘되고 피부 침투력과 흡수력이 좋아진다.

 

방사선을 쪼이면 천연추출물이 변해서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대구한의대 화장품약리학과의 박태순 연구팀은 2007년 방사선을 쪼인 녹차 폴리페놀이 함유된 스킨과 에센스가 우수한 항균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같은 해 다른 연구에서 녹차 폴리페놀을 첨가한 화장품이 암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방사선 조사에 의해 녹차 폴리페놀이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올해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국내 제1호 연구소기업인 콜마B&H가 코스닥에 상장되며 방사선융합기술이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원자력연구소의 방사선 융합기술을 적용한 이 회사의 기능성 화장품과 건강보조식품이 우수한 기술력에 경제성까지 갖춘 것으로 인정받으면서 방사선 융합기술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 본 기사는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의 아톰스토리(http://atomstory.or.kr)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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