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포에서 원자력을 만나다2] 에너지로 키워 낸 한반도의 물고기들, 한빛 에너지 아쿠아리움

2015.04.10 17:56

영광 한빛 원자력발전소에서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우회전하면 한적한 시골길 가운데 커다란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에서 내려 경사로를 올라가면 야트막한 단층 건물이 눈에 띈다. 소박한 풍광만큼이나 특별할 것 없는 이 건물 입구 위에서는 커다란 문어 모형이 방문객을 반겨준다. 한빛 원자력발전소의 특별한 비밀, 바로 에너지 아쿠아리움이다.

 

에너지 아쿠아리움을 초행길에 찾아가기란 그리 쉽지 않다. 원자력발전소 정문 옆의 좁은 길을 일부러 찾아 들어가야 하는 데다 발전소 부지가 넓어 정문으로부터의 거리도 제법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연간 5~7만 명이 방문할 정도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무료로 제법 체계가 잡힌 아쿠아리움을 관람할 수 있으니 가족들이 함께 찾기에 이만한 곳도 없을 성 싶다. 영광 하면 굴비만 생각하던 사람들도 직접 와 본 다음에는 에너지 아쿠아리움을 영광에서 꼭 찾아볼만한 곳으로 꼽을 정도.

 

영광원자력아쿠아리움02

 

사실 에너지 아쿠아리움은 규모로 따지면 작은 편에 속한다. 25개 수조에 50여 종의 어류를 보유했으니, 대형 아쿠아리움에 보통 500여 종 이상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크기가 전부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에너지 아쿠아리움에는 아담한 공간을 알차게 채워넣었기 때문이다.

 

“전시공간은 한반도를 형상화했어요. 가운데에 한반도 모양의 벽체를 두고 이를 빙 둘러싸도록 전시수조를 배치했습니다. 각각의 수조는 한반도 지도상의 위치에 대응하는 주요 해역을 표현해요. 각각의 해역에 맞는 생물종을 배치해서 전시관을 한 바퀴 둘러보면 전국의 바다를 모두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도록 고심했습니다.”

 

영광원자력아쿠아리움07

 

에너지 아쿠아리움 관장은 국내에서 실제로 볼 수 있는 생물들을 중심으로 전시관을 구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전시 방침은 민어나 방어, 참조기처럼 다른 아쿠아리움에서 보기 어려운 물고기들이 중요한 전시물이라는 데서도 엿볼 수 있다.

 

“참조기는 성격이 급해서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어버린다고 하지요. 다른 아쿠아리움에 참조기가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산 채로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쿠아리움에도 조기를 확보하느라 쉽지 않았습니다.”

 

영광원자력아쿠아리움08

 

물론 밥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절반 정도는 수입 어종으로 채웠다. 그렇다고는 해도 영 생뚱맞은 어종은 아니고 온난화에 따라 남해안까지 서식지가 올라온 종들이 주를 이룬다.

 

에너지 아쿠아리움의 즐길거리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아쿠아리움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대형 수조는 물론이고 여러 조개류를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도 구비했다. 정교하게 만든 물고기 박제와 해양생물 모형들도 다수 갖추고 있어 아이들의 체험공간으로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갖췄다. 알찬 즐길거리 덕분에 입소문이 난 지금은 평일에도 제법 사람들이 많다. 유치원이 끝나는 시간부터 문을 닫을 때까지는 부모와 함께 아쿠아리움을 찾는 아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눈여겨 볼 점은 에너지 아쿠아리움에 사용되는 바닷물이 한빛 원자력발전소의 온배수라는 것. 발전소에서 냉각용으로 사용한 온배수의 일부를 받아 전시수조에 공급한다. 당연히 온배수에 방사성 물질이 없으니 가능한 일이다. 오히려 수온이 높아 양식이나 사육에는 보통의 바닷물보다 유용하다고 하니, 이름 그대로 ‘에너지’의 선물인 셈이다.

 

* 본 기사는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의 아톰스토리(http://atomstory.or.kr)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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