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달관 전국원자력관련학과 교수연합회 회장 인터뷰

2015.04.08 17:29

방사선카운슬러는 우리에게 생소한 직업이지만 이미 미국과 일본, 영연방 국가에서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본격적인 학회나 관련 학과가 설립되지는 않았지만 방사선카운슬러 전문포럼이 사전 모임의 성격으로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포럼을 이끌며 방사선카운슬러가 정식 직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는 권달관 전국원자력관련학과 교수연합회 회장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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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달관 전국원자력관련학과 교수연합회 회장

 

방사선 카운슬러는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개념입니다. 방사선 카운슬러 양성의 필요성이 대두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쉽게 짐작할 수 있듯,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나름 재해 대비에 철저하다는 일본에서조차 원자력발전소의 사고를 막지 못해 피해를 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특히 방사선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국내외로 커졌습니다. 넓게 보면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고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대형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러한 위험요소에 대비하는 것이 현대 문명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영연방, 일본 등에서 방사선 카운슬러를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에서 방사선 카운슬러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는지요? 그리고 어떤 영역에서 주로 활동하는지 궁금합니다.

 

미국은 방사선안전카운슬러 협회가 중심이 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협회가 운영하는 훈련센터에서 관련 업무 종사자를 교육하여 방사선카운슬러로 양성하고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에게 방사선 치료로 인한 피폭문제를 상담해줍니다. 이외에도 협회는 방사선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방사선 안전관리자 등 다양한 관련 업무 교육을 담당하여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교육서비스 외에도 방사선안전 블로그와 뉴스레터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창구도 마련했지요.

영연방 국가들도 의료기관에서 방사선카운슬러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가장 큰 역할은 의료기관 내에서 방사선 업무종사자들이 안전하고 정확하게 일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것이지요. 방사선을 다루는 업무는 약간의 실수로도 환자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방사선카운슬러는 업무종사자들이 스트레스를 원활하게 해소하고, 직원간 갈등을 조정하여 업무의 효율성과 안전 모두 책임집니다.

 

일본은 2005년부터 일본방사선카운슬러학회가 방사선카운슬러 양성을 주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양성된 카운슬러들이 2015년 현재까지 10년간 방사선 피폭 문제에 대해 상담하고 있지요. 다만 방사선카운슬러 자격인정시험은 비교적 최근인 2013년부터 시행되어 2015년 2월 현재 3회째를 마쳤습니다. 이외에도 학회는 방사선카운슬러 세미나와 시민공개강좌를 진행하여 대중들이 올바르게 방사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방사선피폭상담원을 파견하거나 방사선 산업 현장에도 전문인력이 투입되는 등 많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방사선 카운슬러에게 필요한 전공이나 소양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구체적인 커리어 패스를 제안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아직 초기라 방사선 관련 전공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차차 원자력, 에너지, 의료보건 계열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사실 전공보다 중요한 것은 카운슬러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입니다. 바로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고 타인의 심리를 이해하며 공감하는 것이지요.

 

관련 학회 설립은 현재 어느 정도 진행중인지요? 그리고 향후 학회의 활동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학회설립에 앞서 연구모임형태의 전문포럼을 2014년 11월 30일에 조직했습니다. 금년 중 학회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학회가 설립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연구와 교육을 병행하고 방사선카운슬러가 체계화된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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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회장이 교수로 재직한 신흥대학교 방사선의학 전공생들의 실습 모습. 주요 방사선 관련 학과에서 방사선카운슬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신흥대학교

 

방사선 관련 학과에 재학중인 사람이나 관련 분야를 희망하거나 종사중인 사람에게는 새로운 직업으로서 주목 받을만할 것 같습니다. 일자리로서 방사선 카운슬러의 전망은 어떤가요?

 

방사선카운슬러는 공공적 성격이 강한 업무입니다. 꼭 필요하지만 그 자체로 수익을 창출하는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지요.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국내의료산업과 기업이 방사선 관련 해외 투자를 유치하려면 방사선카운슬러 전문인력을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방사선 관련 산업이 지금보다 활성화되는 때에는 관련 일자리도 많이 생길 것입니다.

 

얼마 전 국회에서 열린 방사선카운슬러 법제화 토론회에서는 일반론만 제시되어 구체적인 계획을 알릴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방사선 카운슬러는 공공성이 강한 직종인 만큼 정책적으로 필수 인력으로 설정해야 할 것 같아 보이는데요,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이 논의 중인지요?

 

이번 토론회에서 국회의원 여러분들께서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셔서 고무되어 있습니다. 국가자격제도화와 인력채용 의무화와 관련하여 관계부처와 논의 중이니 곧 가시적인 성과가 보일 것 같습니다. 연구포럼을 중심으로 방사선, 원자력, 에너지뿐 아니라 보건,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들이 함께 하고 있으니 앞으로의 전망이 밝으리라 기대합니다.

 

* 본 기사는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의 아톰스토리(http://atomstory.or.kr)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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