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안에서 '소통의 길'을 찾다

2013.09.18 10:45
소통은 센싱이다? 인간 사이의 소통과 기계적 센싱 기술이 같다는 말은 얼핏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글로벌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인 스마트IT융합시스템연구단을 이끌고 있는 경종민 교수는 인간을 포함한 사회의 모든 요소의 소통은 센서를 통해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바로 '스마트 센서'의 개발을 통해서 말이다. 스마트 센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본적인 과학의 책임에서부터 시작한다. 

주변을 보듬는 것이 과학의 책임…'스마트 센서'가 앞장

"서민 과학, 귀족 과학이 따로 있나요? 중력의 법칙이 사람을 가려 적용되지는 않죠. 요즘같이 사회적 격차가 큰 시대에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를 과학기술로 보장해야 합니다."

경 교수는 지금까지의 과학기술을 '돌진하는 과학'이라고 표현했다. 앞으로만 달려나가기보다 이제는 뒤를 돌아보고 주변도 보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사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각종 질병에서부터 전 지구적 기후변화, 환경 문제 등 위험요소는 많이 증가했다. 이러한 위험요소를 해결하는 것이 과학의 책임이며 앞으로 스마트 센서가 큰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스마트 센서는 모든 곳에 적용되어 사회의 위험 요인과 사람 몸 안팎의 위험 요인까지 조기에 감지하고 포착해서 알려주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살 수 있겠죠. 이를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공급할 수 있는 센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센서 개발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융합된다. 소자, 재료, 아날로그 및 디지털 회로, 물리적 관리, 에너지 공급 기술, 물리, 화학, 생물, 기계적 센싱 기술 등 IT, BT, NT, ET가 총망라된다. 앞으로 질병, 두뇌신호, 생체컨디션 측정, 모니터링, 차량용 블랙박스, 건물의 안전, 방사능, 대기오염 분석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적용될 예정이다. 스마트 센서 개발에는 반도체와 에너지 소모량을 줄이는 기술이 중요하다. 

"포획된 신호를 처리, 저장, 통신하는 기능은 반도체 칩으로 하며, 그것이 강화되면 강력한 기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반도체는 대량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센서의 처리, 저장, 통신의 공통부분을 플랫폼 화하면 반도체 산업, 통신과 SW 산업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 

에너지 소모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신호만 최소한으로 감지하여 최적의 방식으로 전송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현재 이와 관련되어 나노소재, 공정, 소자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소통은 센싱에서 시작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스마트 센서가 중요한 이유는 주변을 돌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과학기술을 통해 인간의 정(情)을 나눌 수 있다는 뜻이다. 

균형감각 없는 인류의 발전…과학기술로 나눠야!

경 교수의 명함에는 직함이 하나 더 적혀있다. (사)나눔과기술 대표가 그것이다. (사)나눔과기술은 과학기술 혜택에서 소외된 개발도상국에 '적정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경 교수가 이야기하는 스마트 센서와 적정기술은 일맥상통한다. 

"과학기술은 좌·우 이념을 따지지 말고 균형감각을 가져야 합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환경, 빈부격차 등을 먼저 생각해야 하죠. 환경의 문제, 인류의 건강, 사회의 그늘진 곳을 보듬는 과학기술, 그것이 적정기술인 셈입니다." 

경 교수는 적정기술은 첨단기술이 아니라는 인식에 편견이라고 말한다. 개발도상국 지역의 환경과 형편에 알맞은 기술을 설계하고 보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가 의식주의 생활 수준만 가지고 선진국의 척도를 가늠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은 연계되어야 하고 과학기술이 사회의 거친 곳을 다듬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경 교수는 "안전과 평화가 과학기술 제1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과학자가 되고파

"마지막에는 몸으로 보여주려고 합니다. 이제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자 거기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경 교수는 과학자 인생의 마지막 단계로 '기업가'로서의 변신을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 센서 개발 과정에서 스핀오프한 기업들을 연계하거나 직접 기업 일을 해나갈 예정이다. 

"개발된 기술은 사업화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센서를 반드시 사업에 연결해야 한다는 열망이 있습니다. 기술 사업화를 통해 이익 등을 환원하면 정부지원금 없이도 계속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적네트워크도 중요하다. 연구단에 참여하고 있는 70여 명의 과학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사업화를 위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의 매개체 역할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경 교수가 몸으로 보여주는 활동을 결심한 이유는 자신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특히 이공계 출신들도 성공할 수 있다는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네트워크는 대인능력과 기량이 있어야 합니다. 소통의 기술을 만들어야 은퇴 후가 좋겠죠. 저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활동할 것입니다." 

경 교수는 이공계 후배들이 성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보완자적 역할도 마다치 않는다. 
단, 조건이 있다. 과학기술 의식에 대한 뚜렷한 사명을 가진 성실한 사람이 될 것이다. 



스마트IT융합시스템연구단의 연구내용



* 본 콘텐츠는 과학기술공제회의 온라인 뉴스레터 동향 7월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고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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