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융합신산업 핵심은 ‘나노기술(NT)’

2013.05.23 11:08
손웅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산업융합진흥본부장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손웅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산업융합진흥본부장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나노기술이란 10억 분의 1(Nano)이라는 말 그대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정밀한 분자 단위를 제어하는 겁니다. 어떤 산업기술에도 응용할 수 있지만 위험성도 높지요. 아직은 정부의 계획적인 관심과 투자를 통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손웅희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 산업융합본부장은 국내에서 ‘로봇전문가’로 꼽혔다. 그가 진두지휘했던 로봇연구부는 기계식 유압기술에 관한한 국내 최고 실력을 자랑한다. 네발로 걷는 당나귀 로봇 '진풍', 입기만 하면 힘이 세지는 로봇 슈트 ‘하이퍼’ 등을 개발하고 있는 걸로 유명하다.

 

그는 한편으로 ‘융합기술 전문가’로 불린다. 로봇이야 말로 산업, 전자, 정밀가공 등 다양한 기술의 집약체다. 융합기술에 대한 탁월한 감각이 없인 접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손 본부장은 2010년부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융복합연구부문 부문장을 맡아 근무하다 지난 해 새로 설립한 ‘산업융합지원센터’ 소장으로 근무해왔다. 올해부터 두 가지 직함을 합쳐 ‘산업융합본부장’이란 이름으로 국가 산업기술의 미래 먹거리를 구상하고 있다.

 

이런 손 본부장이 융합기술 전문가로서 국내 나노산업계에 제안을 던졌다. 그는 나노기술을 분명 가능성 있는 기술이지만 아직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상용화 할 만큼 숙성된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아직은 기업보다 과학계, 특히 산업기술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선도적 역할을 키워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나노기술은 태동단계… 지금 잘해야 승산있다”

 

손 본부장은 나노기술에 대한 미래를 묻자 대뜸 그래프 한 장을 펴 들었다. 해외 유명 기술동향 분석 사이트인 테크캐스트(www.techcast.org)의 동향분석자료다.

 

그는 “나 혼자 생각이 아니라 세계적 기술분석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라면서 “나노기술은 2020년 이전에 분명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융합신산업’ 분야 중 하나가 될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융합 신산업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이 ‘하이브리드 자동차’아닐까요. 기계공학과 전기기술이 합쳐져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는 거죠. 불과 몇 년 전에도 이런 차를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지요. 최근에서야 진입기를 지나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연구하고 상품을 내 놓는 단계가 도입된 겁니다.”

 

손 본부장은 “2~3년 사이에는 원격진료기술(Telemedicine)이 주목을 받겠지만, 그 이후 2018년 이후 부터는 나노기술이 융합 신산업으로서 주목받을 거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라며 “아직 나노산업에 뛰어 들려는 산업체는 많지 않은 만큼 국가가 기술개발을 주도해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손 본부장은 나노기술 활성화를 위해 이 과정에서 전략적인 투자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기술의 발전방향과 속도, 세부기술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체계적인 접근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정부가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술지원을 희망하는 연구기업 등을 지원해 전략적으로 성과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노기술은 형체 없는게 특징, 주의깊게 관리해야 ”

 

“나노기술은 분명 큰 시장을 형성할 겁니다. 지금 인기가 있는 하이브리드카, 원격진료 기술기술 등보다 더 큰 시장을 형성할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조심할 필요도 있습니다. 기술의 특성 때문이지요.”

 

손 본부장에 따르면 “나노기술은 핵심 원천기술로 구분할 수 있지만, 누구나 가져다 붙이기 좋은 ‘핑계’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어떤 기술이 어떻게 쓸모가 있는지, 확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 ‘헛돈 쓰기 딱 좋은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시멘트에 은나노 입자 적당히 섞어놓고 친환경 건축물처럼 포장하는 어이없는 상황도 드물게 발견되고 있으니 철저한 검증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중요한 기술과 그렇지 않은 기술, 급하게 개발할 기술과 시간을 들여서 가야 하는 기술을 확실히 구분하고 정책적으로 지원을 나눠야 합니다. 이런 경중완급(輕重緩急)을 구분해 지원한다면 큰 결실이 있을 겁니다.”

 

손 본부장은 “나노기술 같은 융합기술이 우리나라 산업지도를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바꿔가고 있다”며 “융복합기술이 우리나라를 명실상부한 산업기술 선진국으로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손웅희 본부장이 말하는 ‘나노기술’ 발전 방향

① 산업화 단계까지 지속적인 정부의 관심과 지원

② 경중완급을 구분한 전략적인 연구개발전략

③ 나노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꾸준한 도전

 

※ 이 시리즈는 산업통상자원부, 나노융합산업 통합정보시스템 나노인(www.nanoin.org)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이 기획기사 시리즈의 내용은 국가 과학정책 설립을 위한 연구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 편집자 주

동아사이언스가 발행하는 인터넷 과학포털(www.dongascience.com)은 대한민국 나노기술계를 지원하는 ‘나노융합산업협력기구’와 공동으로 기획 시리즈 ‘나노人’을 정기 연재하고 있습니다. 국내외에 나노기술 과학자, 정책전문가를 찾아가는 릴레이 인터뷰 시리즈를 매월 두 차례 소개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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