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 바이오 전시회에 단독 부스로 참가

2011.06.29 20:24
기둥에 설치한 디스플레이와 부스 입구에 마련한 3D TV 화면에서는 끊임없이 항체가 움직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력하는 항체의약품을 상징함과 동시에 전자업계에서의 세계적인 수준을 바이오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는 화려한 분위기의 삼성 부스를 두고 "수백 개 부스 중 가장 인상적"이라고 평했다.워싱턴=서영표 동아사이언스 기자 sypyo@donga.com

“삼성의 바이오 진출을 글로벌 업계에 처음으로 알리는 자리입니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11 바이오 국제컨벤션(2011 BIO International Convention)’ 전시장에 뜻밖에 ‘samsung’ 로고가 떴다. 글로벌 IT·전자업체로 알려진 삼성이 공식 참가자 수만 1만5000명 규모인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27일 본지 기자와 만나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대량생산 역량을 동시에 키워 세계적인 제약사가 되겠다”며 “4~5년 뒤 혁신신약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삼성이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 진출을 선언한 이후 자본금 3000억원 규모로 지난 4월 설립한 신생 기업이다.

이날 삼성 부스에는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부총리, 세계 10대 제약사 임원들이 차례로 들러 눈길을 끌었다. 삼성의 등장은 해외 바이오 업계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에서 바이오 업계 인사들과 환담하는 김태한 대표이사(왼쪽에서 두번째)워싱턴=서영표 동아사이언스 기자 sypyo@donga.com
현병환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장은 “삼성전자가 단독 부스로 참가한 것은 한국 바이오 분야가 사이언스에서 테크놀로지를 거쳐 이제 반도체 같은 산업화에 본격 진입했음을 상징한다”고 평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 관계자도 “훗날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분야 복제약)에서 경합할 수 있는 경쟁자이지만 큰 그림에서 봤을 때 삼성의 대규모 투자는 국내 바이오산업에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2013년부터 본격 가동될 공장을 짓고 있다. 의약품 대량생산을 맡을 이 공장은 일단 바이오의약품 생산대행사업(CMO)에 투입된다. CMO는 제약사에게서 약품 생산을 수주 받아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삼성은 아직 공장을 채 짓지도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제약기업에게서 주문부터 받을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잠재고객을 만나 본격 영업에 들어가는 시발점인 셈이다. 이를 두고 국내 업계 관계자는 “꽤 무리가 있는 전략처럼 보이지만 삼성이라는 브랜드로 밀어붙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의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키는 생산능력을 갖도록 공장을 짓고 있다”며 “이후에는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와 혁신신약까지 이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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