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가을, 독서 문외한을 위한 안내서

2016.10.21 13:20

*본 콘텐츠는 과학기술인공제회에서 발행한 <SEMA 함께 행복 同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이른바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 독서 실태(2015)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34.7%는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퇴근 전철에서만 보더라도 손에 책을 든 사람보다는 스마트폰을 든 사람이 훨씬 많다. 책에 영 손이 가지 않는다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전자책과 오디오북, 그리고 책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책맥' 카페까지,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다양한 책 읽기 방법을 소개한다.

 

어디서나 가볍고 편리하게 읽자, 전자책

 

 

종이 대신 디지털 파일(PDE, ePub, TXT 등)로 글을 읽는 방법으로, 전자책을 읽기 위해선 PC, 리더기, 스마트폰 등의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제작비와 유통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고,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읽기 편하고 휴대가 간편하며, 절판된 책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책이 가지는 물성이나 책장을 넘길 때의 느낌 등 종이책을 읽을 때만큼의 감성을 전달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전자책 제작업체들은 무엇보다 아날로그 감성을 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 전자책은 무료로 약간의 미리 보기가 가능하고 유료 결제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내려받은 이후에는 환불이 어려우므로 신중하게 구매해야 한다. 일부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무료 책도 다수 제공하고 있고, 연재물을 무료로 구독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자신에게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찾아보자. 

 

나만의 전자책을 직접 만들자, 북 스캐너

가지고 있는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만들어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자책 출원이 많아지고 있으나 아직 모든 도서를 전자책으로 만날 수 없는 것이 사실. 그리고 책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경우 보관 장소나 관리, 이동이 힘든 문제점도 있다. 북 스캐너로 이용하면 가지고 있는 책의 부피와 무게를 엄청나게 줄일 수 있고, 나만의 전자책을 직접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북 스캐너는 기기 자체의 가격이 비싸므로, 많은 책의 부피를 줄여야 하는 경우에 적합하다. 좀 더 경제적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스마트폰으로 북 스캔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하면 스마트폰을 고정할 수 있는 거치대를 보내준다.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고정한 후 자동촬영 설정 타이머를 이용해 책을 스캔하고, 굴곡 보정, 그림자, 여백 제거 기능, 글자 강화나 밝기 명암 조절 등의 편집이 가능하다. 결과물은 PDF로 변환해 PC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눈으로 보지 말고 귀로 듣자, 오디오북/팟캐스트

책을 눈으로 보지 않고 귀로 들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전문 성우나 저자가 직접 책을 낭독하여 음성 파일로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이나 팟캐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손과 눈이 자유로우니 라디오를 들을 때처럼 다른 일을 하면서도 책의 내용을 습득할 수 있다. 성우들이 대사를 실제처럼 연기하는 경우, 생생한 현장감과 함께 책의 내용이 좀 더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오디오북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장점은 시각장애인들이 점자책 대신 좀 더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반 시민들도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하는 낭독봉사 활동도 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일종의 재능기부를 하는 셈인데, 테스트-선발-교육-녹음 등의 절차로 이루어진다. 테스트를 통과하면 녹음은 물론 기본 편집까지 직접 하는 교육을 받는다. 남들보다 좀 더 편안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면, 마음의 양식을 두 배로 쌓을 수 있는 낭독봉사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낭독봉사는 주로 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치맥보다 책맥이 좋다, 북카페

 

 

북카페는 일반 카페보다 좀 더 조용한 편이다 보니 공부를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 자유롭게 작업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단체석이나 스터디 모임이나 세미나를 위한 공간을 갖춘 곳도 있다.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북카페의 경우 해당 출판사와 계열사에서 출간하는 다양한 책을 만나볼 수 있다. 서가에 있는 책은 자유롭게 가져다 읽을 수 있으며, 구매 시 할인을 적용해주기도 한다. 음료 외에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도 판매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직장인들과 대학생들 사이에 맥주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이른바 '책맥'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북카페에 맥주나 와인 등의 메뉴가 추가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온종일 업무에 시달려 피곤한 상태로 퇴근하는 길에 들러 술 한 잔과 함께 가벼운 독서를 즐기기에 좋다. 작가와의 번개, 독서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개최되는 경우도 많으니 문화 충전이 필요할 때 북카페를 찾아보자.

 

몸과 마음에 모두 휴식을 주자, 책 여행

서울 합정역에서 버스를 타면 40분여 분 만에 도착하는 책 마을, 파주출판단지다. 파주출판단지에는 수많은 출판사와 서점, 북카페, 뮤지엄 등이 밀집해있다. 책뿐 아니라 멋진 건축물이 자연과 어우러져 산책 코스로도 그만이다. 출판단지의 핫 플레이스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에 위치한 '지혜의 숲'. 바닥부터 천장까지 50여만 권의 책들로 채워진 도서관이다. 1관은 국내 학자, 지식인, 전문가들이 기증한 도서로, 2~3관은 출판사가 기증한 도서로 꾸며져 있다. 어린이 책은 주로 2관에, 3관은 24시간 개방해 밤새도록 책의 향기에 취해있을 수 있다.

당일로 돌아가는 게 아쉽다면 지혜의 숲과 이어져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묵어보자. 텔레비전 대신 책이 가득 꽂힌 책장과 국내 작가의 전집과 소장품으로 꾸며진 '작가의 방'도 마련되어 있다. 파주출판도시뿐만 아니라 요즘은 독서를 콘셉트로 잡은 게스트하우스들이 전국 곳곳에서 조용히 인기를 끌고 있다. 삭막한 도시에서 벗어나 책과 함께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아이들과 함께 마음의 양식을 쌓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책으로 떠나는 여행을 추천한다.

 

김용주 여행작가, 출판사 옳소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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