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이 만난 사람들-명사편] 창업하려면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세요

2016년 08월 25일 10:56

“성공의 궁극적인 갈림길은 마케팅입니다. 마케팅에 자신이 없으면 기술과 회사를 매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가 좋은 예가 되겠네요.”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 출신으로 연구소 기업 1세대인 앤스코(ANSCO) 이종포 대표이사의 충언입니다. 앤스코는 2008년 한국원자력연구원 출신의 연구원 5명을 주축으로 시작한 기업으로 비파괴 원전 검사 수행과 관련된 기술로 20년 넘게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20년 노하우 그대로 연구소 기업 창업     
 
이종포 대표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비파괴검사실에 1980년 합류해 관련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미국 사우스 웨스트 연구소에서 기술을 배웠죠. 1985년 비로소 원자력연구원은 독자적으로 연구·사업을 시작했고 이는 1997년까지 이어졌습니다. 이후 이 연구·사업이 연구원 창업 형태로 기업으로 탄생했습니다. 형식은 연구원 창업이지만 사실 연구 이관 느낌이 더 강했다고 합니다. 이때 창업된 회사가 앤스코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카이텍(KAITEC)입니다. 카이텍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운영되었고 이후 UMI와 앤스코로 분리됐다고 하네요.
 

엔스코 본사 전경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엔스코 본사 전경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기존 연구원 60여 명의 인원 중에서 25명이 창업에 참여했습니다. 사용하던 장비도 모두 잔존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고, 연구소 사무실도 실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받는 식으로 혜택이 많았습니다. 거기다 당시에는 관련 사업에 대한 경쟁자도 없어 독점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연구원들은 회사의 지분으로 보상을 약속 받고 사업에 뛰어들어 애사심을 가지고 회사를 전진시켰습니다. 그렇게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설 수 있게 됐습니다.
 
 
마케팅에 자신이 없다면 M&A를 고려하라     
 
창업한 이후에는 얼마가 됐건 이윤을 남기고 성공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겠죠? 이 대표는 “기업 성공의 여부는 마케팅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구원에서 연구만 하던 사람이 마케팅에 약하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니까 이 부분에 대한 대처가 반드시 필요할 것 같네요. 창업 이전에 탄탄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거나, 초기 규모가 작았을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회사가 점점 커지면서 다가오는 위험들은 연구원 출신이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울 수도 있다고 하네요. 실제 경험담에서 나온 충고니 신뢰가 갑니다. 이 대표는 “기술용역은 용역 수주가 중요하고 제품을 만들면 일단 팔아야 합니다”며 “한마디로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건데 사실 이게 가장 어려워요”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연구원 출신들은 그동안 기술 개발에만 삶이 집중되어 있었는데 그걸 깨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죠. “연구원 출신 기업인 대부분은 사람 사귀고 만나서 홍보하는 일련의 행위 자체를 힘들어 합니다”고 몇 번을 강조했습니다.

연구에 열중인 엔스코의 연구원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연구에 열중인 엔스코의 연구원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그렇기 때문에 기술과 회사를 인수·합병하는 방안도 충분히 고려해보라고 합니다. 일단 인수·합병으로 경영, 마케팅 등이 해결되면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구·개발에만 힘을 쏟을 수 있다는 것이죠. 대표적인 예로 ‘딥마인드 테크놀로지’를 사례로 들었습니다. 딥마인드는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 셰인 레그(Shane Legg), 무스타파 술레이만(Mustafa Suleyman)이란 이름의 세 명이 2010년 설립한 인공지능 관련 업체로 얼마 전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펼친 알파고를 만든 기업으로 유명하죠. 2014년 구글이 4억 달러에 인수해 현재는 구글 딥마인드라는 이름으로 변경됐습니다. 물론 허사비스를 포함한 설립자들은 계속 개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추천하는 모델의 가장 현실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네요. 관련 연구는 계속 진행하되 회사는 매각해서 전문 경영진이 더욱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입니다.


이 대표의 경영론은 창조경제타운의 스타트업 기업들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기업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다름 아닌 기술”이라며 “기술이야말로 독자적인 영역을 시장에서 구축하여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기술을 개발하는 것 뿐 아니라, 다른 기업에서 선점할 수 없도록 권리화하고 이를 구체적인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것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지요.
 
“회사 규모가 커져 운영이 어렵다고 생각되면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이 인수·합병이나 상장입니다. 마케팅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통해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고 기술적으로 매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앤스코 역시 장기적으로는 인수·합병이나 상장을 검토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올해 앤스코의 목표를 15% 매출 증가로 잡았습니다. 현재 위치 근방에 새로운 사옥도 건설 중이고요. 회사 일만으로도 바쁠 텐데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의 발전에도 좀 더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하네요.


이 대표는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꼭 협회가 아니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경험자로부터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으라고 강조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창조경제타운 역시 중요한 창업 플랫폼 중 하나라고 합니다. 성공 스토리는 물론이고, 창업에 실패한 사례로부터도 경영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으니까요. 특히 창조경제타운에는 다양한 사례들이 풍부하니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보고나 마찬가지입니다.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입니다. 그러나 창업을 갓 시작한 사람은 아직 경험이 없으니 누군가의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하지요. 창업하시는 분들에게 창조경제타운처럼 다양한 기업인이나 창업자를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출발점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한 후, 본격적인 창업에 뛰어들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어요.”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본 콘텐츠는 창조경제타운(www.creativekorea.or.kr)의 3주년 기념 기획 인터뷰, <타운이 만난 사람들>에서 발췌했습니다.

원문은 다음 링크(https://www.creativekorea.or.kr/activity/view/20160812000001)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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