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만 위험? 여름엔 저혈압도 주의!

2016.08.18 13:52

*본 콘텐츠는 과학기술인공제회에서 발행한 <SEMA 함께 행복 同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뜨거운 햇볕과 높은 습도, 장마까지 몸이 쉽게 지치는 여름이다. 특히 여름이 되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여름철 어지럼증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저혈압이다. 저혈압의 기준은 수축기(최고) 혈압 90mmHg, 확장기(최저) 혈압 60mmHg 이하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낼 때, 확장기 혈압은 심장이 이완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 혈관 벽이 받는 압력을 말하는데 수치보다 증상의 유무가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저혈압으로 진료를 받는 사람은 2014년 기준 2만 5,160명으로 여름인 7월과 8월에 가장 많다.

 

 

무더위로 흘린 땀, 저혈압 증상 악화

저혈압 증상은 원인을 알면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몸의 혈액은 혈관이라는 수도관에 흐르는 물에 비유할 수 있다. 수압이 낮으면 물이 약하게 흐르듯이 혈압이 낮으면 혈액의 흐름도 약하다. 그 결과 장기나 기관 등을 움직이는 데 있어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전신 피로감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 심장 두근거림은 혈액의 흐름을 감지한 심장이 피를 빨리 공급하기 위해 더 빨리 뛰기 때문이다.

특히 어지럼증은 기립성 저혈압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는 오랜 시간 누워 있다가 일어나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어지럽다고 느끼는 증상이다. 보통 아침에 잠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심한 어지럼증을 느낀다. 누워있다 보면 중력의 영향으로 아래쪽으로 피가 몰리는데 갑자기 움직이면 피가 머리까지 빠르게 순환하지 못해 증상이 나타나는 것. 평소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거나 옆으로 잠시 누웠다가 일어나면 증상이 완화된다.

여름철에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는 땀 때문이다. 우리 몸은 2/3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고 그 중 약 5ℓ는 혈액이다.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의 양은 줄어든다. 가뜩이나 낮은 혈압으로 약하게 흐르는 혈액이 양까지 줄면서 더위 앞에 더 기진맥진 해지는 것이다. 또한,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기온과 기압에 영향을 받는다. 기온과 기압이 낮아지면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된다. 부교감 신경은 자율신경계의 한 축으로 체온을 높이고 혈압을 낮춰 심장박동을 느리게 한다.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 나른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저혈압 환자의 경우, 여름 장마철 저기압 상태가 되면 정상보다 낮은 혈압에 심장박동까지 느려지면서 나른함을 넘어 무기력감으로 이어진다.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 냉방기 사용 등도 어지럼증 일으켜

저혈압 외에도 여름철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탈수도 이유가 된다. 35도가 넘는 무더위로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면 우리 몸은 열을 외부로 방출하기 위해 피부의 혈관을 확장시킨다. 이때 일시적으로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핑 도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여름철에는 지나친 냉방기 사용으로 밖은 지나치게 뜨겁지만 실내는 냉랭할 정도로 추운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은 자연스레 고온과 저온의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데, 문제는 급격한 기온 변화에 자율신경계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심장박동과 혈관의 수축, 이완 등의 활동이 제때 제 기능을 못 하면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열대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수면 부족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고, 물놀이 등으로 귀에 염증이 생기면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기면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염분 섭취 늘리고 냉방 환경에서는 따뜻하게

기립성 저혈압으로 생긴 어지럼증은 몇 가지만 주의해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평소 식사 때 위장에 무리가 가진 않는 선에서 염분 섭취를 늘리고 잘 때는 머리와 상체를 약간 높게 하고 아침에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장시간 서 있을 때는 다리 정맥혈이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도록 탄력 스타킹을 신는 것도 된다.

또 충분한 영양 섭취는 혈액의 생성과 순환을 돕기 때문에 충분한 칼로리의 규칙적인 식사는 어지럼증뿐 아니라 저혈압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시킨다. 술과 찜질방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기 때문에 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찜질방은 체내 수분까지 증발시키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될 수 있는 대로 피하는 것이 낫다.

냉방으로 인한 어지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 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냉방기 사용 환경에서는 카디건 등을 통해 몸을 너무 춥지 않게 유지하면 좋다. 귀에 묻는 물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증발하기 때문에 물놀이 후 면봉이나 손을 이용해 귀를 자극하는 것은 피하자.

 

 

혹시 나도 저혈압? 저혈압 자가진단법

아래는 저혈압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여름철 무더위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저혈압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 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눈앞이 캄캄하고 어지럽다.
- 현기증이 자주 있다.
- 잠을 자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 두통이 있다.
- 피로감이 있다.
- 팔다리가 저리고 전신 무력감이 있다.
- 어깨 결림이 있다.
- 가슴이 두근거린다.
-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잘 들리지 않고 눈이 피로하다.
- 속이 메스껍고 식욕이 없다.
- 오래 서있기가 힘들다.
- 변비가 자주 생긴다.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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