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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세계대전 일어난다면 우주쓰레기 탓?

2016년 01월 26일 18:00

이미지 확대하기지구궤도에 크게 늘어난 우주쓰레기의 상상도. - 유럽우주기구(ESA) 제공

지구 궤도에 크게 늘어난 우주쓰레기 상상도. - 유럽우주기구(ESA) 제공

 

지금까지 세계 각국은 우주를 향해 5000번 넘게 로켓을 발사했다. 우주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구 주변을 돌고 있는 인공위성도 급격히 늘어나 1300개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한 과학자가 우주쓰레기가 사고 등으로 각국의 긴장 관계를 고조시켜 세계대전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 수 조 개의 우주쓰레기, 인공위성 위협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우주선 파편, 폐기된 인공위성, 발사 추진체와 같은 우주쓰레기가 정치외교적 위협 요인으로 작용해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는 비탈리 아두슈킨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지구역학연구소 교수의 발언을 23일 보도했다. 

 

앞서 아두슈킨 교수는 미국 우주감시네트워크(USSSN)와 러시아 우주감시시스템(RSSS)에서 수집한 우주쓰레기의 궤도 데이터를 분석해 국제우주학회지 ‘악타 아스트로노티카(acta astronautica)’ 8일 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그는 “지구 궤도상의 우주쓰레기 집적도가 매우 높은 수준에 다다른 데다 속도도 매우 빨라 특정 국가의 인공위성을 고장 낼 수 있다”며 “시리아 내전, 북한 핵실험 등 심각한 갈등 분위기와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원인을 특정 지을 수 없는 이 같은 사고는 관련 국가들의 보복 공격을 불러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지 확대하기가로축은 우주쓰레기(Space Object·SO)의 크기별 개수를 나타낸 그래프. 우주쓰레기의 비행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인공위성이 3cm 이상의 우주쓰레기와 부딪히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 악타 아스트로노티카 제공
우주쓰레기(Space Object·SO)의 크기별 개수를 나타낸 그래프. 우주쓰레기는 비행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3cm를 넘는 크기의 우주쓰레기가 인공위성에 부딪히면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 악타 아스트로노티카 제공

 

우주쓰레기는 지구 주위를 시속 3만4500㎞의 빠른 속도로 비행한다. 길이가 1㎝ 정도만 돼도 인공위성이 손상을 입는다. 파편이 3㎝ 이상일 경우 심각한 파손으로 이어져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10㎝ 이상의 우주쓰레기를 전부 추적하고 있는 미국 우주감시네트워크(USSSN)에 따르면, 현재 지구 주위를 떠돌고 있는 10㎝ 이상의 우주쓰레기는 2만3000여 개에 이른다. USSSN은 이보다 작은 파편까지 합하면 지구궤도상의 우주쓰레기가 수 조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우주쓰레기로 인한 국제적 긴장 점점 높아져

  

실제로 우주쓰레기로 인한 국제적 긴장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2013년 러시아의 과학실험용 인공위성 ‘블리츠(BLITS)’는 2007년 폐기된 중국의 기상관측위성 ‘펑윈 1호’의 잔해와 부딪혀 파손되면서 궤도를 이탈했다.

 

이미지 확대하기중국의 위성공격무기(ASAT) 상상도. - globescope 제공
중국의 위성공격무기(ASAT) 상상도. - globescope 제공

펑윈 1호는 중국이 위성공격무기(ASAT)의 요격 실험 대상으로 사용했던 위성이다. 미사일에 맞아 3000여 개로 산산 조각 난 위성 파편이 지구궤도를 떠돌다 블리츠와 부딪힌 것이다. 당시 미국이 강력하게 반대했으나 중국은 실험을 강행했다. 이후 미국은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경계를 강화했다.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따르면 2015년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우주쓰레기를 피하기 위해 ‘충돌회피 시스템’을 가동한 횟수는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7월에는 우주쓰레기가 ISS를 향해 돌진해오는 바람에 머물고 있던 우주인 3명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분석 결과 이는 옛 소련의 기상관측위성 ‘메테오르 2호’의 잔해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주쓰레기가 국제적으로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르자 각국에서는 독자적인 우주 감시 시스템과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과거에 설치한 과학연구용 우주 레이더와 광학 망원경을 활용해 올해 중으로 우주 감시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한국천문연구원을 중심으로 우주물체 위성충돌 정밀감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는 2013년 독자 개발한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을 설치 중이다. 2020년까지 10㎝ 크기의 우주물체에 대한 정밀추적용 레이더시스템 및 대구경 전자광학 감시시스템을 개발하고 2040년에는 1㎝급 우주잔해물 감시시스템 개발을 개발할 계획이다. 우주파편 제거 로봇 위성 개발도 추진된다.

 

박장현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 책임연구원은 “올해 말 우주물체 위성충돌 정밀감시시스템 설치가 끝나면 우리나라도 우주 감시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USSSN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등 더 주체적으로 우주 위험에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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