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독일 하이델베르크] 괴테가 열렬히 사랑에 빠진 도시, 하이델베르크

2016.01.31 10:00

편집자주: 스마트폰으로 많은 일을 합니다. 뉴스를 보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SNS로 소통을 합니다. 그러다 ‘여행’ 정보를 보면 빼놓지 않고 ‘터치’를 합니다. 언제 떠날수 있을지, 정말로 그곳에 가게 될지 모르지만, 손바닥보다 작은 화면을 보면서, 여행삼매경에 빠지곤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지금 어디에 있든, 자리를 박차고 떠날 수 있는 좋은 곳들을 전해드립니다. 저희와 함께 떠나보시죠!
 

★이런 분께 추천!★
- 독일 여행을 계획하는 분
- 차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분 
- 화려한 도시보다 소도시를 좋아하는 분
- 교통비 걱정 없이 여행하고 싶은 분  

 

<고! 하기 전> 하이델베르크 알고 가기
하이델베르크는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위치한 소도시다. 괴테는 네카어 강 다리에서 바라보는 경치를 사랑했다. 마크 트웨인은 세상 모든 다이아몬드를 뿌려놓은 듯 아름다운 곳이라고 극찬했다. 법학을 공부하던 슈만을 음악가의 길로 들어서게 한 곳 역시 이곳이다. 이 도시의 매력을 찬찬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하이델베르크 성에서 내려다 본 풍경 - 고기은 제공
하이델베르크 성에서 내려다 본 풍경 - 고기은 제공


☜고!☞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는 하이델베르크 성
하이델베르크 성 투어에 앞서 입장권을 끊었다.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했는데 고맙게도 한국어 버전이 있었다. 든든한 여행 지원군을 만난 것 같았다. 성 안에는 종탑을 비롯해 성문탑, 화약탑, 감옥탑 등 여러 개의 탑과 함께 크고 작은 궁전이 있다. 그 중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프리드리히 궁이다. 1607년에 완공된 이 궁전의 벽면에 16명의 입상 조각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 정교함에 연신 감탄했다.

 

 

하이델베르크 성의 성문탑(왼쪽)과 입구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프리드리히 궁(오른쪽) - 고기은 제공
하이델베르크 성의 성문탑(왼쪽)과 입구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프리드리히 궁(오른쪽) - 고기은 제공

 

 

이 궁전 지하엔 세계에서 제일 큰 포도주 술통이 보관 돼 있기도 하다. 그 술통 용량은 무려 22만 ℓ라고 한다. 궁을 나와서 그 뒤편에 있는 테라스 전망대로 향했다. 그곳에서 내려다 본 하이델베르크 전경은 그 자체로 엽서였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를 끼고 잔잔히 흐르는 네카어 강과 붉은 지붕이 어우러진 풍경을 한참동안 바라봤다. 

 

 

테라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도시 풍경(왼쪽)과 안락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드넓은 정원(오른쪽) - 고기은 제공
테라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도시 풍경(왼쪽)과 안락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드넓은 정원(오른쪽) - 고기은 제공

 

 

성문을 나와 이대로 떠나기는 아쉬운 마음에 정원을 좀 더 거닐었다. 저 멀리 벤치 하나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괴테의 벤치였다. 괴테는 하이델베르크에서 마리안네 폰 빌레머
와 사랑에 빠진다. 해서는 안 될 사랑이었다. 그녀는 결혼한 여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열렬히 사랑했다. 그들의 사랑이 여전히 그곳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스톱!☜ 꿀팁 5큰술
<①큰술> 중앙역에서 찾아갈 경우, 33번 버스 타고 Bergbahn에서 내린다. Kornmarkt 승강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하이델베르크 성에 내린다.
<②큰술> 하우프트거리에서 찾아갈 경우, 우선 코른마르크트 광장까지 간다. 성모마리아상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케이블카 역사 건물이 보인다. 케이블카를 탈 경우, 건물 안으로 들어가 티켓을 끊고 타면 된다. 티켓 가격에 성 입장료가 포함 돼 있다. 일요일, 공휴일엔 케이블카를 운행하지 않는다.
<③큰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걸어서 올라갈 것을 추천! 숲속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뜻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④큰술> 요금 – 성인 6유로, 학생 4유로 (국제학생증 소지시) / 오디오 가이드 4유로
<⑤큰술> 운영시간 – 08:00 ~ 18:00 (입장 마감 17:30)

 

☜고!☞ 괴테가 사랑한 풍경, 카를 테오도르 다리
괴테는 ‘네카어 강 다리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세계 어느 곳도 따르지 못한다’고 말했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 위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은 평온함 그 자체였다. 현지인들 사이에선 알테 다리라고도 불린다. 네카어 강의 다리 중 가장 오래되었다. 다리 양쪽에는 카를 테오도르 동상과 아테네 여신상이 서 있다. 이곳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해질 무렵이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왼쪽)와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시간 - 고기은 제공
카를 테오도르 다리(왼쪽)와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시간(오른쪽) - 고기은 제공

 

 

☞스톱!☜ 꿀팁 1큰술
<①큰술> 좀 더 네카어 강변의 낭만을 만끽하고 싶다면, 다리 아래로 내려가 보자.  강을 바라보고, 잔디밭이나 벤치에 누워 하늘을 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터. 
 
☜고!☞ 나를 만나고 너를 만나는 시간, 철학자의 길
가파른 돌계단을 지나 15분 정도 올라가니 철학자의 길에 다다랐다. 괴테, 헤겔이 걸었을 이 길을 걷는 순간이 꿈만 같았다. 놀라운 경험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나 홀로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벤치에 앉아 쉬고 있을 때였다. 옆 벤치에 있는 한국인을 발견하게 됐다.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다.  몇 마디 나누다보니 같은 숙소라는 걸 알게 되었다. 거기다 같은 학교에 같은 학번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언젠가는 만날 인연이었나 싶었다. 그날 저녁에 맥주를 함께 마시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만난 인연으로 한국에 와서도 종종 만나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고 있다. 
 

 

철학자의 길에서 바라본 경치도 일품! - 고기은 제공
철학자의 길에서 바라본 경치도 일품! - 고기은 제공


☞스톱!☜ 꿀팁 2큰술
<①큰술> 매년 세 차례 펼쳐지는 하이델베르크 성 불꽃놀이 축제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5월 하이델베르크 봄 축제,8월 성 축제, 9월 마지막 주 가을축제에 펼쳐진다. 날짜는 매년 조금씩 다르다.
<②큰술> 철학자의 길에 오르기까지 길이 좁고 가파르다. 갈증이 날 수 있으므로 물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꼭 편한 운동화를 신자.  
 
☜고!☞ 하이델베르크 가는 방법
프랑크푸르트에서 하이델베르크까지 기차를 타면 약 50분 ~ 1시간 소요된다. 기차는 자주 운행하는 편이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하이델베르크까지 오는 방법도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시간을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사전 예약을 빨리할수록 할인율이 높다. 출도착에 도시명을 입력하고, 날짜를 입력한다. 시간 선택 후 예약하면 된다.

☞ 버스 예약은 여기서! http://www.transcontinental-group.com/en/airport-shuttle-buchen

 

☜고!☞ 필자가 직접 가보고 추천하는 맛집
쿨투르브라우어라이 하이델베르크 (Brauhaus, Kulturbrauerei Heidelberg)
주소: Leyergasse 6, 69117 Heidelberg
직접 만드는 맥주 맛이 일품이다. 크라우젠(Krausen) 맥주를 추천한다. 소시지 요리도 맛있다. 날이 춥지 않을 땐 야외에서 먹는 것도 좋다. 밤 12시까지 운영한다. 단, 계절마다 마감 시간이 달라지기도 한다.    

 

 

'독일=맥주'임을 실감하던 순간 - 고기은 제공

 

하이델베르크, 못다한 이야기
괴테의 벤치에 앉아 마음의 고요를 찾은 시간. 네카어 강변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커플 모습이 예뻐 그들을 따라한 시간. 철학자의 길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난 시간까지 순간순간이 내겐 선물이었다. 생각해보면 이 모두가 용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행을 결심하고 그곳으로 가는 용기를 낸 덕분이다. 여행을 망설이고 있다면 좀 더 용기를 내면 좋겠다.  당신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다.

 

※ 필자소개
고기은. KBS, MBC 방송구성작가, 소셜커머스 쿠팡 여행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여행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길을 잃고 뜻밖의 풍경, 인연을 만날 때 행복하고 감사하다. 최근엔 동생과 함께 용인 경전철을 타고 동네여행을 한 여행기를 모아 <원코스 에버라인> 전자북을 출간했다. 매주 국내외 여행지의 숨겨진 매력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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