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체코 프라하] 물보다 맛있는 맥주와 짜릿한 스카이다이빙이 있는 도시, 프라하

2016.01.24 10:00

편집자주: 스마트폰으로 많은 일을 합니다. 뉴스를 보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SNS로 소통을 합니다. 그러다 ‘여행’ 정보를 보면 빼놓지 않고 ‘터치’를 합니다. 언제 떠날수 있을지, 정말로 그곳에 가게 될지 모르지만, 손바닥보다 작은 화면을 보면서, 여행삼매경에 빠지곤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지금 어디에 있든, 자리를 박차고 떠날 수 있는 좋은 곳들을 전해드립니다. 저희와 함께 떠나보시죠!

 

찍으면 엽서가 되는 프라하 거리 - 고기은 제공
찍으면 엽서가 되는 프라하 거리 - 고기은 제공

 

★이런 분께 추천!★
- 동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분
- 여행지 로맨스를 꿈꾸는 분
- 맥주를 좋아하는 분
-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


<고! 하기 전> 프라하 알고 가기
물보다 맛있는 맥주가 있는 곳. 걷다 보면 마주하는 것이 세계문화유산인 곳.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 스카이다이빙 도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곳. 바로 체코 프라하다.

 

여행지의 로맨스를 꿈꾸게 하는 도시 프라하 - 고기은 제공
여행지의 로맨스를 꿈꾸게 하는 도시 프라하 - 고기은 제공

 

☜고!☞ 주저할 것 없이 벨벳 맥주
프라하 중앙역에 도착하니 저녁 6시 50분이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숙소 사람들과 맥주를 마시러 나갔다. 여행 중엔 같은 시간에 같은 곳을 여행한다는 이유로 밥 한 끼, 맥주 한 잔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밤에 더 멋스러운 천문시계탑(왼쪽), 로맨틱 도시임을 느끼게하는 프라하 야경(오른쪽) - 고기은 제공
밤에 더 멋스러운 천문시계탑(왼쪽), 로맨틱 도시임을 느끼게하는 프라하 야경(오른쪽) - 고기은 제공

 

맥줏집은 카를교 건너에 있었다. 600살이 넘은 다리를 걷고 있는 순간이 꿈만 같다. 골목골목을 지나 맥줏집에 도착했다. 인기 맛집답게 북적북적했다. 자리를 안내받고 앉으려는데 또 한 무리의 한국인 여행객들이 들어왔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라며 테이블을 합쳤다. 나이도 사는 곳도 직업도 달랐지만 지금 이곳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친구가 되었다.

 

유럽 여행 중 가장 맛있었던 체코 벨벳 맥주(왼쪽), 인기 메뉴인 립과 수제버거로 풍요로운 저녁 식사(오른쪽). - 고기은 제공
유럽 여행 중 가장 맛있었던 체코 벨벳 맥주(왼쪽), 인기 메뉴인 립과 수제버거로 풍요로운 저녁 식사(오른쪽). - 고기은 제공

 

벨벳 맥주가 나왔다. 체코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리지널 맥주다. 맥주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내 인생의 맥주가 되었다. 이렇게 목넘김이 부드러운 맥주는 처음이었다. 체코 사람들이 맥주를 왜 흐르는 빵이라고 표현하는지 궁금증이 풀렸다. 체코가 연간 1인당 맥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 1위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알 것 같았다. 우리 동네에 이 맥줏집이 있다면 매일 출석도장을 찍었을 것이다. 맥주를 마시며 서로의 여행 에피소드를 듣는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누군가의 여행 이야기를 듣는 건 액션 영화보다 흥미진진하고 로맨스 영화보다 설렌다. 그렇게 프라하의 첫날이 저물어 갔다.

 

☞스톱!☜ 꿀팁 2큰술
<①큰술> 맥줏집 - 우 말레호 글레나 (U Maleho Glena). 벨벳 맥주를 추천한다. 가격은 45코루나다. 립과 수제버거도 맛있다. 한글로 된 메뉴판이 있어 주문하기 편하다.
<②큰술> 숙소 - 프라하 한인민박 아리랑 하우스(http://cafe.naver.com/ariranghousepraha). 도미토리 기준 비수기 25유로, 성수기 30유로다. 연박 시 5유로 할인된다. 중앙역에서는 약간 멀지만, 구시가 광장과 가까워 여행하기 편하다.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무거운 짐을 옮기기 좋다. 
 
☜고!☞ 지도 없이 프라하 구석구석
프라하의 둘째 날은 유럽 여행에서 가장 많이 걸었던 날이다. 스마트 폰이 측정한 운동량을 보니 23.58km를 걸었다. 함께 걸었던 사람은 숙소에서 만난 재윤이와 치헌이다. 계획을 세우지 말고 발길 닿는대로 걸어보자는 동생들의 의견을 따랐다. 화약탑이 우리들 여행의 출발점이 되었다. 화약고로 사용된 중세의 성문이다. 여기서부터 구시가 광장으로 이어지는 첼레트나 거리는 보석, 액세서리, 기념품 등 상점들이 가득했다. 옛날엔 왕들이 말을 타고 시정을 둘러보던 길이었다고 한다.

 

프라하의 랜드마크, 천문시계탑(왼쪽),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주는 천문시계 퍼포먼스(오른쪽) - 고기은 제공
프라하의 랜드마크, 천문시계탑(왼쪽),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주는 천문시계 퍼포먼스(오른쪽) - 고기은 제공

 

구시가 광장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천문시계탑이다. 1490년에 만들어진 천문시계는 현재까지 거의 원형 그대로 보전 돼 있다. 마침 정각에 도착해서 퍼포먼스를 볼 수 있었다. 퍼포먼스는 매시 정각에 시계 위쪽 2개의 창문이 열리면서 12사도가 차례차례 지나가고 마지막에 수탉이 홰를 치며 끝이 난다.

 

싱그러운 과일 향기 가득한 하벨 시장 - 고기은 제공
싱그러운 과일 향기 가득한 하벨 시장 - 고기은 제공

 

골목을 지나니 재래시장이 나왔다. 과일가게가 보였다. 산딸기, 체리, 포도 등이 담겨진 믹스 과일을 구입했다. 시장 이름을 물으니 하벨 시장이라고 한다. 마리오네트 인형, 크리스털 제품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마녀 인형 웃음소리에 덩달아 웃기도 했다. 정원 벤치에 앉아 과일을 맛보았다. 상콤하고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레기교에 이르렀다. 북적이는 카를교와는 달리 한산한 분위기에서 프라하 성과 카렐교를 바라볼 수 있었다. 지도 없이 걷는 묘미를 느끼게 해 준 것은 바로 그 다리 아래에 있는 스트르젤레스키 섬(Strelecky Ostrov)을 발견했을 때다. 작은 음악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 옆으로 바비큐 파티도 열렸다. 조깅을 하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그곳의 일상을 느낄 수 있었다. 가이드북을 보면서 여행했다면 영영 몰랐을 뻔한 장소다. 때론 유명한 명소가 아니어도 마음에 크게 자리잡는 장소가 있다. 이곳은 바로 그런 장소였다. 우리들은 꽤 오래 그곳에 머물렀다.

 

거리 연주가들의 즉흥연주는 프라하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 고기은 제공
거리 연주가들의 즉흥연주는 프라하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 고기은 제공

 

☞스톱!☜ 꿀팁 3큰술
<①큰술> 천문시계 퍼포먼스를 관람하는 중에 소매치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소지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②큰술> 하벨 시장은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한다. 평일엔 주로 과일, 채소를 판다. 주말엔 마리오네트 인형, 크리스털 제품 등 다양하게 판매한다. 상점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③큰술>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간식을 챙겨 레기교 아래에 있는 스트르젤레스키 섬으로 가서 그곳의 일상을 느껴보자.

 

☜고!☞ 짜릿한 도전, 스카이 다이빙
다가올 생일을 맞이해서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스카이 다이빙에 도전했다. 그날의 날씨에 따라서 체험 가능 여부가 결정됐다. 다행히 날씨가 좋았다. 사무실에서 셔틀 버스를 타고 40분을 달려 경비행장에 도착했다. 장비를 착용하고 경비행기에 탑승할 때까진 괜찮았다. 경비행기 창 너머로 하얀 구름이 보이자 떨리기 시작했다. 순서는 두 번째였다. 앞에 뛰어 내리는 사람을 보는 순간 드디어 하는구나를 실감했다. 먼저 나를 찍는 카메라맨이 뛰어 내렸다. 곧바로 전문 스카이다이버와 함께 뛰어 내렸다.

 

경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 고기은 제공
경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 고기은 제공

 

낙하 높이는 4000m. 오티 때 설명 들은 것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숨을 어떻게 쉬어야하나 생각하는 사이 구름을 뚫고 내려왔다. 가장 짜릿한 순간은 낙하산이 펼쳐지며 다시 하늘로 치솟을 때였다. 낙하산이 다 펼쳐지고 난 뒤에야 아래를 내려다 보는 여유가 생겼다. 그 여유는 길지 않았다. 어느 새 착륙장이 가까워졌다. 짧은 비행이 아쉽기만 했다. 나는 생각보다 용감한 사람이구나를 느꼈다. 모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얻었다. 인생에 한 번쯤은 꼭 해볼 만한 도전이니 예외적인 경우만 아니라면 강력 추천한다.

 

☞스톱!☜ 꿀팁 2큰술
<①큰술> 스카이 다이빙 정보 – 스카이서비스코리아(http://www.skydivings.co.kr/). 여행 준비하면서 이곳저곳을 서치하고 후기글을 읽어본 후 결정한 곳이다. 홈페이지가 한국어로 돼 있어 예약이 편하다. 영상, 사진 포함 가격은 235유로다. 홈페이지 또는 카톡으로 예약 시, 15유로 할인해준다. 단, 겨울시즌(~2016년 3월 14일까지)은 운영하지 않는다. 이후 예약 일정과 관련해서는 홈페이지 공지를 확인하도록 하자.
<②큰술> 좀 더 고민된다면 프라하에 도착해서 체험을 결정해도 괜찮다. 현지 스카이다이빙 업체도 많다. 숙소 주인에게 문의를 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고!☞ 프라하 가는 방법
인천공항에서 체코 프라하까지 직항 편이 있다. 4~6월 출발을 계획하고 있다면 현재 KLM 네덜란드 항공에서 진행 중인 특가 프로모션을 살펴봐도 좋다. 왕복항공권 가격이 최저 70만원대 부터다. 판매 기간은 1월 26일까지다. 독일 뮌헨에서 프라하로 이동할 경우엔 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약 4시간 40분 소요된다. 기차를 탈 경우 환승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프라하, 못다한 이야기
발길 닿는대로 프라하를 걷다보니 꼭 봐야 할 것들을 못 보긴 했다. 오히려 책 속엔 없는 프라하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어떤 프라하의 풍경을 만날지 모르니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지도 없이, 계획 없이 걸으며 여행하는 즐거움을 처음 알게 해 준 여행이었다. 골목골목이 그립다. 언젠가 꼭 다시 가고 싶다. 제일 먼저 벨벳 맥주부터 한 잔 쭉 들이키고 싶다.

 

※ 필자소개
고기은. KBS, MBC 방송구성작가, 소셜커머스 쿠팡 여행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여행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길을 잃고 뜻밖의 풍경, 인연을 만날 때 행복하고 감사하다. 최근엔 동생과 함께 용인 경전철을 타고 동네여행을 한 여행기를 모아 <원코스 에버라인> 전자북을 출간했다. 매주 국내외 여행지의 숨겨진 매력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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