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바람 탄 넷마블… ‘1조 클럽’ 들며 2위로

2016.01.14 11:15


[동아일보] 한국 게임업계 지각변동

한국 게임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같은 대형 게임회사들에 가려 만년 3위에 머물던 넷마블이 모바일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2위로 올라섰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액 1조 원을 넘어설 게 확실시되면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11년 넥슨이 게임업계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한 이후 두 번째다. 이로써 1968년생 원숭이띠 동갑내기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의 올해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 모바일 기세에 올라탄 방준혁

넷마블의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7290억 원이다. 비상장 회사로 총 매출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매출 1조 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같은 기간 넥슨의 매출은 1조4694억 원, 엔씨소프트는 6013억 원이다.

넷마블의 성장은 국내 게임업계 1∼3위 순위 변동과 함께 전반적인 게임업계 판도 변화를 가져왔다. 그 계기는 2013년 게임업계의 생태계 변화였다. 2000년대 들어 줄곧 PC 온라인 게임이 게임 산업의 핵심 축이었지만 2013년부터 모바일 게임이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당시 신작 PC 온라인 게임들이 흥행에 실패하고 ‘애니팡’ ‘쿠키런’ 같은 캐주얼 모바일 게임이 전성기를 맞았다.

게임 시장의 변화에 대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3사의 대응은 서로 달랐다. 방 의장은 업계에서 ‘시장성을 빠르게 판단하고 강력한 드라이브로 재빨리 적응하는 캐릭터’라는 평을 받는다. 해외에서 흥행한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벤치마킹해 모바일 신작들을 적기에 쏟아냈다. 넷마블은 기존의 웹 보드게임 중심의 온라인 유전자(DNA)를 완전히 버림으로써 새로운 게임 시대에 안착했다.

박지원 넥슨 대표를 비롯한 넥슨의 리더들은 전통적인 강점이었던 멀티플레이어 롤플레잉 게임(MMORPG)에도 모바일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마블에 비해 대응이 늦어졌지만 스토리에 집중해 넥슨 식의 모바일 게임 개발에 매진했다. 반면 김택진 대표가 이끄는 엔씨소프트는 전통적으로 ‘리니지’와 같은 대작 PC 게임 개발사다. 모바일 전환기에도 PC 게임 대작을 고집하다가 결국 2위 자리를 빼앗겼다.

○ 또 다른 승부처, 해외 게임 시장


넥슨은 지난해부터 ‘도미네이션즈’ ‘히트’ 등 모바일 RPG로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한 넥슨 관계자는 “지난해 중반 이후부터 ‘넥슨 이제 감 잡았다’는 얘기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도 뼛속 깊은 반성을 통해 모바일 전환의 전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식재산(IP)들을 공개하고 넷마블과 손잡으면서 올해 엔씨소프트의 대표 대작 게임들을 모바일 버전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한국 게임 3사의 또 다른 주요 승부처는 해외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공통 애플리케이션 마켓(구글 플레이, 애플스토어)이 주요 플랫폼이 되면서 다른 나라 게임사들과 동시에 랭킹 경쟁을 하는 상황이 됐다. 이제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 개발을 넘어 현지의 개발자를 직접 채용하거나 가능성 있는 개발사를 인수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넥슨이 지난해 미국 현지 개발사인 빅휴즈게임즈를 찾아가 투자하고 현지 개발을 통해 내놓은 도미네이션즈와 같은 사례가 앞으로 무수히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 3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넥슨 61%, 넷마블 25%(업계 추정), 엔씨소프트 34.9%다. 방 의장은 “올해는 넷마블 브랜드를 글로벌 이용자들에게도 확실히 각인시켜 나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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