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크로아티아 흐바르]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휴양지, 흐바르

2016.01.10 14:00

※편집자주 스마트폰으로 많은 일을 합니다. 뉴스를 보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SNS로 소통을 합니다. 그러다 ‘여행’ 정보를 보면 빼놓지 않고 ‘터치’를 합니다. 언제 떠날수 있을지, 정말로 그곳에 가게 될지 모르지만, 손바닥보다 작은 화면을 보면서, 여행삼매경에 빠지곤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지금 어디에 있든, 자리를 박차고 떠날 수 있는 좋은 곳들을 전해드립니다. 저희와 함께 떠나보시죠!


★이런 분께 추천!★
- 크로아티아 여행을 계획하는 분
- 그저 푹 쉬고 싶은 분
- 라벤더가 만발한 풍경을 보고싶은 분
- 전망 좋은 숙소를 찾는 분  

 

<고! 하기 전> 크로아티아 흐바르 알고 가기

 

흐바르는 크로아티아 남부에 있는 섬이다. 빌 게이츠, 고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휴양지이기도 하다. 가장 아름다울 때는 여름이다. 라벤더 섬으로 불릴 만큼 라벤더가 만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름이 아니어도 좋다. 무엇을 봐야만하는 강박을 내려놓아도 좋은 곳이다. 그곳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된다. 날씨가 좋은 날에만 그곳으로 향할 수 있으니까.

 

지도에서 흐바르의 위치를 확인해 보자. 고&스톱 여행의 첫 화를 장식한 ‘자다르’도 보인다.  - google map 제공
지도에서 흐바르의 위치를 확인해 보자. 고&스톱 여행의 첫 화를 장식한 ‘자다르’도 보인다.  - google map 제공

 

 

 

 

☜고!☞ 아파트먼트 크레식(Apartments Kresic)
극적인 출발, 뜻밖의 횡재

2시에 스플리트에서 흐바르까지 1시간 5분이면 도착하는 쾌속선이 있었다. 그런데 1시 30분이 넘어서도 출발이 결정되지 않았다. 먹구름 낀 날씨가 문제였다. 하지만 출발 15분 전, 거짓말처럼 해가 쨍 났고 출발이 확정됐다. 흐바르에 도착하자마자 공기부터 한껏 들이마셨다. 일단 20kg에 육박하는 캐리어부터 놓고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숙소로 향했다.

 

흐바르 선착장(왼쪽)과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요트들. 흐바르는 휴양지로도 유명한 섬이다.  - 고기은 제공
흐바르 선착장(왼쪽)과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요트들. 흐바르는 휴양지로도 유명한 섬이다.  - 고기은 제공

보통 숙소는 마지막에 잠깐 언급하는데, 이곳만큼은 그럴 수가 없다. 유럽여행에서 가장 잊지못할 숙소여서다. 가기 전날 예약한 숙소였다. 그런데 급하게 예약하느라 위치를 제대로 확인 못한 것이 문제였다. 오르막을 오르고 또 올랐다. 캐리어를 몇 번이고 내동댕이치고 싶었다. 20분을 걸어서야 아파트먼트 크레식(Apartments Kresic)에 도착했다.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 - 고기은 제공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 - 고기은 제공

오느라 고생했다며 따뜻하게 맞아주는 주인 아주머니 덕분에 기분이 조금 풀렸다. 뒤이어 아주머니는 거듭 사과부터 하셨다. 더블 부킹돼서 다른 방으로 변경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뜻밖의 횡재였다. 가격은 그대로하고 훨씬 넓은 방을 주셨다. 기쁘기엔 아직 이르다. 진짜 서프라이즈는 커튼 뒤에 숨어 있었다. 테라스에서 바다를 보는 순간 평소 쓰지 않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테라스에서 극적인 순간은 석양이 질 무렵이다. 황금빛 석양을 눈으로 확인하는 명당이었다.

 

숙소에서 본 해가 지는 풍경. 더블 부킹이 이런 행운으로 이어질 줄이야! - 고기은 제공
숙소에서 본 해가 지는 풍경. 더블 부킹이 이런 행운으로 이어질 줄이야! - 고기은 제공

☞스톱!☜ 꿀팁 2큰술
<①큰술> 숙소 : Apartments Kresic (아파트 크레식). 부킹닷컴에서 예약했다. 흐바르 타운에서 약 20분 걸어야 한다. 오르막길로 가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전망은 최고다. 와이파이, TV, 냉장고, 커피포트 등이 구비 돼 있다. 
<②큰술> 숙소 예약 시, 가격도 중요하지만 위치도 중요하다. 꼼꼼히 확인하고 예약해야 한다.

 

☜고!☞ 프란치스코회 수도원, 성 스테판 광장
뜻밖의 풍경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길을 잃고 뜻밖의 풍경을 만나는 일이다. 어차피 길을 잃었으니 그냥 발길 닿는대로 걸었다. 그러다 좁다란 골목이 나왔다. 더 가야할까를 망설였다. 그러다 그 끝이 궁금해서 걸었다. 골목 끝에서 들려오는 것은 파도소리. 뛰어가 보니 바다다. 머무는 내내 나만의 아침 산책길이 되었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원과 바다 - 고기은 제공
프란치스코회 수도원과 바다 - 고기은 제공

산책로를 걷다 왼쪽에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이다. 15세기에 코르츌라 출신의 유명 석공 가문이 건설했다고 한다. 그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박물관도 있다. 수도원을 나와 바다를 다시 마주했다. 정박해 있는 요트도 그림이다. 걷고 쉬고를 반복하다 성 스테판 광장에 도착했다. 아드리아 해안 달마티아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이다. 광장 끝엔 성 스테판 대성당이 있다. 그 옆으로 종탑이 자리하고 있다.

 

성 스테판 광장(왼쪽)에서 뛰노는 아이들(오른쪽).  - 고기은 제공
성 스테판 광장(왼쪽)에서 뛰노는 아이들(오른쪽).  - 고기은 제공

라벤더 가판대가 늘어져 있는 곳으로 발길이 향한다. 지인들에게 선물할 기념품을 고른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파도가 순식간에 거리를 덮친 것이다. 놀라는 건 여행객들 뿐이다. 현지인들에겐 하나의 일상인 듯하다. 길을 걷던 중년 부부가 그만 물벼락 맞은 생쥐 꼴이 되고 말았다. 하마터면 내가 호된 환영식을 치를 뻔했다. 어쩌면 특별한 추억 하나를 놓친 셈인지도 모르겠다. 그 사이 한 여자가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어 올리더니 기둥 쪽으로 걸어가 앉는다. 뜻밖의 광경이 그녀 마음을 사로잡은 듯하다. 그 모습이 또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뜻밖의 광경, 뜻밖의 뒷모습. 방심하면 물벼락을 맞기 십상이다.  - 고기은 제공
뜻밖의 광경, 뜻밖의 뒷모습. 방심하면 물벼락을 맞기 십상이다.  - 고기은 제공

☞스톱!☜ 꿀팁 2큰술
<①큰술> 거리를 걷다가 파도가 높아질 땐 조심하자. 순식간에 당신을 덮칠 수 있다.
<②큰술> 선물용으로 무엇을 살지 고민이라면, 라벤더 기념품을 추천한다. 라벤더 주머니 2개와 오일 묶음 가격은 20Kn다. 많이 살수록 흥정을 통해 좀 더 할인 받을 수 있다.

 

 

흐바르의 명물(?)인 라벤더를 파는 가판대. 기념품 선물로 좋다.  - 고기은 제공
흐바르의 명물(?)인 라벤더를 파는 가판대. 기념품 선물로 좋다.  - 고기은 제공

☜고!☞ 스파뇰라 요새 (Fortress Spanjola)
상처를 보듬는 전경
다음 날 오른 곳은 스파뇰라 요새다. 성 스테판 광장에서 요새로 향하는 계단을 오른다. 숲길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 중턱쯤 오르면 잠시 멈추게 된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흐바르 전경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산 중턱에서 내려다 본 흐바르 - 고기은 제공
산 중턱에서 내려다 본 흐바르 - 고기은 제공

아직 마음을 다 빼앗기기엔 이르다. 스파뇰라 요새 입구로 들어선다. 요새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에 마음을 모조리 빼앗기고 말았다. 건물 곳곳엔 아픈 상처가 남아있기도 했다. 단순히 아름다운 전경만은 아니었다. 상처를 보듬는 전경이었다.

 

스파뇰라 요새에서 내려다 본 흐바르 - 고기은 제공
스파뇰라 요새에서 내려다 본 흐바르 - 고기은 제공

☞스톱!☜ 꿀팁 1큰술
<①큰술> 스파뇰라 요새 입장료는 30Kn다.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꼭 올라가볼 것을 추천한다. 내부엔 지하감옥과 박물관도 있다.

 

☜고!☞ 흐바르 가는 방법
스플리트에서 흐바르로 가는 쾌속 페리, 일반 페리가 있다. 쾌속 페리는 약 1시간 5분 소요된다. 14:00, 16:30 출발이다. 일반 페리는 약 2 ~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8:30, 14:30, 20:30 출발이다. 일반 페리는 스타리 그라드에 도착한다. 도착 후 흐바르 타운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시기에 따라서 페리 스케줄이 다르다. 정확한 스케줄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게 좋다. 날씨에 따라 출발이 결정되므로 여유있게 여행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페리 스케줄 홈페이지: www.jadrolinija.hr/en

 

사랑하는 이와 함께 앉고 싶은 벤치 - 고기은 제공
사랑하는 이와 함께 앉고 싶은 벤치 - 고기은 제공

흐바르, 못다한 이야기

 

흐바르는 스플리트에 오면 당일치기로 반나절 머물다 가는 섬이다. 볼거리가 풍족한 곳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날씨가 허락지 않으면 이마저도 무산된다. 극적으로 날씨운이 따라줘서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3일이나 그곳에 머물렀다. 볼거리가 많다고 내게 좋은 여행지는 아니다. 내 마음에 새겨지는 장면이 많은 곳이 진짜 좋은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 필자소개
고기은 KBS, MBC 방송구성작가, 소셜커머스 쿠팡 여행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여행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길을 잃고 뜻밖의 풍경, 인연을 만날 때 행복하고 감사하다. 최근엔 동생과 함께 용인 경전철을 타고 동네여행을 한 여행기를 모아 <원코스 에버라인> 전자북을 출간했다. 매주 국내외 여행지의 숨겨진 매력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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