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전략 vs 실패전략, 어떤 전략이 내게 더 잘 맞을까

2016.01.06 10:01

새해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난해 초와 비슷한 목표를 세운다. 매년 비슷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제대로 시행이 안됐기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목표한 바를 끝까지 끌고 나가 이룰 수 있을까. 새해를 맞아 계획을 세운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글을 썼다.

 

긍정적인 사람, 부정적인 사람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효과적인 전략이 따로 있다는데…. - pixabay 제공
긍정적인 사람, 부정적인 사람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효과적인 전략이 따로 있다는데…. - pixabay 제공

같은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 A와 B가 있다.

 

A: 내가 이걸 해낸다면 정말 기쁘겠지? 생각만 해도 설렌다. 꼭 해내야지!
B: 잘 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크게 망하지만 않았으면….

 

당신은 이 둘 중 어디에 가까운가?

 

심리학자 Higgins 와 동료들의 연구에 의하면 이렇게 사람들이 어떤 목표를 추구할 때 갖게 되는 동기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A의 경우처럼 ‘보상’에 민감하여 원하는 무엇을 얻고자 노력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B의 경우처럼 보상보다는 ‘실패’ 등의 안 좋은 결과에 더 민감해서 성공보다는 ‘실패를 피하는 것’을 우선시 하는 경우이다. 전자를 ‘향상동기(promotion focus)’라고 하고 후자를 ‘예방동기(prevention focus)’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향상동기가 높은 사람들이 비교적 진취적이고 낙관적인 경향이 있으나 예방동기가 높은 사람들이 신중하고 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경향이 있어 무엇이 더 좋은 특성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흔히 하는 말로 향상 동기가 높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만든다면 예방동기가 높은 사람들이 낙하산을 만든다고나 할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쪽으로 더 쉽게 동기부여 되는지를 알고 자신에게 맞는 동기부여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다.

 

예컨대 심리학자 Lockwood과 동료들의 연구에 의하면 향상동기가 높은 학생들은 성공한 사람을 보았을 때, 예방 동기가 높은 사람들은 실패한 사람들을 보았을 때 각각 “저 사람처럼 성공해야지” 또 “저 사람처럼 되지 말아야지”라며 동기부여 되어 더 열심히 공부할 마음을 먹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공부나 일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적합한 동기부여 전략은 수행 수준을 높여준다. Spiegel과 동료들은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학생들에게 데드라인(마감시한)을 주고 간단한 레포트를 작성하라고 한다. 한 조건의 학생들에게는 레포트를 쓰면 좋을 시간, 장소, 레포트를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 방법(성공/성취하는 방법을 떠올리는 향상전략)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했고 다른 조건의 학생들에게는 레포트를 쓰면 안 좋을 것 같은 시간, 장소, 레포트를 망치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했다(실패를 막는 방법을 떠올리는 예방전략).

 

어떤 학생들이 더 계획대로 레포트를 잘 작성하며 제때 제출했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흔한 이야기들을 생각해 보면 실패를 막는 방법보다 잘 할 방법을 떠올린 학생들이 더 좋은 성과를 보였을 것 같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레포트를 준비하며 향상전략을 쓴 조건과 예방전략을 쓴 조건 간의 차이는 없었고 ‘어떤 사람이 어떤 전략을 썼는가’에 의한 차이만 있었다.

 

원래 향상동기가 높은 학생들이 향상전략을 썼을 때와 원래 예방동기가 높은 학생들이 예방전략을 썼을 때 각각 레포트 완성률이 제일 높았던 것이다. 즉 어떤 전략을 쓰느냐 보다 ‘그 전략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썼느냐’라는 사람-전략간의 적합도가 더 중요했고 사람-전략 적합도가 높은 경우에서 그렇지 않은 경우(향상동기-향상전략, 예방동기-예방전략)에 비해 레포트 완성률이 50%나 더 높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연구들이 ‘모두에게 좋은 만능 동기부여 전략’은 없으며 아무리 좋은 전략도 본인과 맞지 않다면 별로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즉 본인이 성취의 기쁨보다 실패의 두려움이 더 크게 다가오는 예방동기가 높은 사람이라면 억지로 보상의 기쁨을 떠올리고, 무엇을 잃을까 보다 무엇을 얻을까에 집중하며 열정을 불태우려 해도 잘 안 되고, 별로 소용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둘 중 어떤 동기가 더 높은 사람인지 알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과거에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던 일들을 떠올려보자. 만약 골치거리였던 문제들을 해결한 일들이 떠오른다면 당신은 상대적으로 예방동기가 높을 가능성이, 만약 간절히 원했던 무언가를 성취했던 경험들이 떠오른다면 당신은 상대적으로 성취동기가 높을 가능성이 있다. 내 안의 원동력이 흘러가는 방향을 잘 발견해보자. 파이팅!

 

▶ 필자소개 : 지뇽뇽 ◀

연세대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jinpark.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동아에 인기리 연재했던 심리학 이야기를 동아사이언스에 새롭게 연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주를 건강하게 보내는 심리학을 다룬 <심리학 일주일>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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