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식 박쥐가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바이러스는 8종”

2016.01.05 18:00

감염병의 60~75%는 사람과 동물 모두 인수공통으로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이 병원균에 먼저 감염된 뒤 이 병원균이 사람에게 옮는 것이다.

 

특히 2000년대 초 중국에서 크게 유행했던 사스(SARS) 바이러스와 2014년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를 덮친 에볼라 바이러스는 모두 박쥐에서 인간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다.
 
최근 서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 종식 선언을 앞두고 영국 런던대(UCL), 에든버러대 등 공동연구진은 1990~2013년 발표된 논문의 데이터를 분석해 세계 전역에 서식하는 박쥐가 인간과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를 공유하고 있는지 지도로 나타냈다.

 

그 결과 국내에 서식하는 박쥐의 경우 8종의 바이러스를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일부 지역의 경우 이보다 적은 1~4종을 가졌다.

 

일본에서 서식하는 박쥐와 중국 일부 지역의 박쥐도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약 8종 정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보다 적은 1~4 종의 인수공통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박쥐가 가지고 있는 인수공통 바이러스의 수를 색으로 표시했다. 녹색은 1종, 적색은 16종이다.   - 리엄 브리어리 제공
각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박쥐가 가지고 있는 인수공통 바이러스의 수를 색으로 표시했다. 녹색은 1종, 적색은 16종이다. - 리엄 브리어리 제공

 

논문의 제1 저자인 리엄 브리어리 에딘버러대 연구원(박사과정 학생)은 “사람과 가축이 점점 늘어나며 거주공간과 산업단지가 숲으로 확대돼 사람과 박쥐가 접촉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 만큼 위험 요인은 증가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인수공통 바이러스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박쥐는 서아프리카 지역에 사는 종으로 최대 16종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아프리카 지역은 풍토병 위험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지배적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크게 번졌다. 

 

브리어리 연구원은 “이 지역 사람들은 고기를 먹기 위해 박쥐를 사냥하는 만큼 박쥐의 날고기와 체액에 노출돼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정교한 지도를 만들어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아메리칸 내추럴리스트’ 4일 자에 실렸다.  

 

지역 별 박쥐가 가진 바이러스 종의 비율을 색으로 표시했다. n은 조사한 박쥐의 수.   - 리엄 브리어리 제공
지역 별 박쥐가 가진 바이러스 종의 비율을 색으로 표시했다. n은 조사한 박쥐의 수. - 리엄 브리어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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