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피해 떠난 제비, 어디서 뭐할까

2015.12.31 08:00
바다 위를 날고 있는 겨울 철새 바다쇠오리. - RSPB 제공
바다 위를 날고 있는 겨울 철새 바다쇠오리. - RSPB 제공
최근 강원 속초시에 머물던 겨울 철새 바다쇠오리가 잇따라 떼죽음을 당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바다쇠오리가 어민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속초시는 어민들을 대상으로 주의를 당부했지만, 겨울에만 머물고 가는 바다쇠오리의 동향을 알 길이 없는 어민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겨울 철새의 이동 경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신기술이 나왔다. 케이스 홉슨 캐나다 환경부 연구원과 케빈 카다이널 연구원은 방사성동위원소 분석법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한 위치추적 기법을 결합해 제비가 겨울에 어느 지역에서 머무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고 국제 조류학 분야 학술지 ‘바다쇠오리: 올니톨로지컬 어드밴스(The Auk: Ornithological Advances)’ 30일 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제비는 주로 북아메리카에 서식하지만, 겨울에는 다른 철새들처럼 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해 등으로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남아메리카를 향해 이동한다. 그러나 워낙 먼 거리를 비행하기 때문에 이들의 동향을 일일이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먼저 제비 208마리에서 얻은 깃털의 화학적 성분을 방사성동위원소 분석법으로 분석해 이 깃털이 자랄 때 제비가 언제, 어디에 있었는지 추적했다. 

방사성동위원소는 화학적으로 원소의 종류는 같지만 질량수가 달라 고유의 에너지를 가진 방사선을 방출하는 원소를 말한다. 이 방사선의 종류와 에너지, 반감기 등을 기준으로 물질의 이동을 추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식물에서 많이 발견되는 탄소와 수소 성분을 분석하면 제비가 숲에 머무는지, 초원에 머무는지 추정할 수 있다.
 
몸에 위치추적장치를 장착한 제비가 한 연구원의 손가락 위에 앉아있다. - Woodland Park Zoo 제공
몸에 위치추적기를 장착한 제비가 한 연구원의 손가락 위에 앉아있다. - Woodland Park Zoo 제공
연구팀은 제비에 위치추적기를 장착해 이동 경로를 기록한 정보도 수집했다. 특히 14마리에 대해서는 전체 기간 동안 이동 경로 전체를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두 분석법을 종합한 결과 대부분의 제비는 아마존 유역을 벗어난 사바나 초원이나 논, 밭처럼 탁 트인 농경 지역에서 겨울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겨울철 철새 보호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홉슨 연구원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위치추적 기술을 결합해 기존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며 “철새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일은 철새 보호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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