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 인터넷신조어] 질소 봉지에 과자 이물질이 들어있을 때 하는 말

2015년 12월 14일 18:00

창렬하다

 

[형용사] 음식이나 제품 등이 높은 가격과 화려한 외양에 비해 실속이 없음.
[유래] 가수 김창렬의 이름을 딴 편의점 PB 식품 제품군이 비싼 값에 비해 양이 형편없이 적었던 데서 유래
[연관표현] 질소과자, 혜자

 

가격이 비싸고 포장이 그럴 듯한 음식, 제품, 서비스 등이 실제로는 별 실속이 없는 경우를 뜻하는 말.

 

포장은 풍성하나 뜯어 보면 과자보다 질소가 더 많은 국산 과자나 속은 눈에 띄지도 않고 밥만 가득 찬 김밥, 몇개 안 되는 과자를 개별 비닐 포장해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아 종이 상자에 넣어 크기를 부풀려 파는 과자 등이 대표적인 창렬 사례다.

 

이 표현은 가수 김창렬 이름을 걸고 모 편의점에서 나온 ‘김창렬의 포장마차'라는 즉석식품 시리즈에서 유래했다. 편육, 족발, 순대볶음, 닭꼬치 등의 음식을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즉석 식품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포장지의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 개봉해 보면 양이 적고 내용물이 부실하다는 불만이 많이 제기됐다. 그러면서 디시인사이드 등을 중심으로 ‘창렬하다'는 표현이 등장했다.

 

몇년 간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이 표현은 최근 국산 과자 과대포장 논란이 불거지면서 재발굴되었다. 가격은 계속 올리면서 내용물은 그대로고 포장만 그럴듯하게 바꿔가는 국내 과자 회사들의 행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창렬하다'는 표현도 새 생명을 얻어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수입과자 - pixabay 제공
수입과자 - pixabay 제공

 

국내 과자의 가격 인상이 계속되는 반면 수입 과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과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야유는 더 커져갔다. 네티즌들은 과자 1 봉지에 포장충전재로 쓰이는 질소가 과자보다 더 많이 들어있다며 “질소 봉지에 과자 이물질이 들어왔다"고 비아냥댄다. 질소포장 과자를 이어 붙여 뗏목을 만들어 물에 띄운 사람들까지 나타났다.

 

결국 과자 제조사들은 최근 과자의 양을 늘이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편 창렬 논란으로 뜻하지 않게 타격을 입은 가수 김창렬은 ‘김창렬의 포장마차' 제조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걸기에 이르렀다. 김창렬측은 “해당 제품으로 연예인으로서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명예와 신용도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창렬하다'는 소비자를 무시하는 기업의 행태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연스러운 불만이 인터넷에 결집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창렬하다'는 과자나 편의점 의식 같이 주로 일반 소비자들이 평소 자주 접하고 즐겨 사는 제품군의 가격 대비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칠 때 쓰인다. 청담동 초고급 호화 레스토랑처럼 원래 비싸다고 여겨지는 곳에서는 토마토와 양파를 자른 조각 3개를 1만4000원에 팔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대말은 ‘혜자'다. 배우 김혜자를 앞세운 모 편의점 도시락 제품군은 내용물이 충실하다며, 네티즌이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을 ‘혜자’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생활 속 한마디]

A: 신제품 감자칩은 소비자를 위해 특별히 질소 함유량을 전체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금테 두른 포장 상자도 안 쓰는 대신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B: 이 정도면 창렬하다는 소리는 안 듣겠네요.

 

 

※ 편집자 주
정말로 모바일 세상이 왔습니다. TV를 보면서도, 화장실에서도, 지하철 안에서도 스마트폰만 보게 됩니다. 여러 사이트를 돌다보면 생소한 용어들이 툭툭 튀어나옵니다. 검색을 해보지만, 뭔 뜻인지 모를 때가 많지요. 그 잘난 체면 때문에 누가 볼까 함부로 검색하기 께름칙해  ‘후방주의’하면서 봐야할 용어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저격! 인터넷신조어’를 준비했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을 위한 언어 교양을 채워드립니다. 가끔 시험도 볼 꺼에요. 조회수 좀 나오면 선물도 드릴지 몰라요. 많은 ‘터치’ 바랍니다.
  
 
※ 필자소개
한세희. 연세대를 졸업하고 전자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인터넷, 소셜 미디어, 모바일 등의 분야를 열심히 취재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 속에서 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이 크다. 기술과 세상의 변화를 따라다니며 쉽게 풀어쓰고 싶어한다. 요즘은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잉여 인간 체험 중이다.

 


한세희 디지털 컬럼니스트

sehee.h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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