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C형 간염, 치료 빠를수록 효과 높다”

2015.12.09 11:52

[동아일보]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


 

약 25년 전 지인에게 소개받아 눈썹 문신을 했던 김모 씨(65)는 4년 전 C형간염을 진단받고 의사로부터 인터페론 치료를 권유받았다. 하지만 2, 3차례 주사 후 전신 근육통과 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매우 심해 치료를 끝내 포기했다. 김 씨는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고, 치료비 부담 때문에 치료를 계속 미뤘다. 하지만 최근 김 씨는 간경화와 함께 간암이 생겼다는 것을 통보받았다.

대개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은 B형간염이며, 그 다음이 바로 C형간염이다. B형간염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C형간염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60∼70대 고령층에서 C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 발생이 두드러진다.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CV)에 오염된 혈액이나 체액이 상처가 난 피부 또는 점막에 접촉돼 체내에 들어오는 과정을 거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는 19만 명 정도의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있다. 또 매년 약 4500명의 C형간염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C형간염은 급성과 만성이 있는데, 급성 C형간염은 인체의 면역계에 의해 바이러스가 제거된다. 즉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상태가 6개월 이내에 면역에 의해 소멸되는 경우를 뜻한다. 하지만 만성 C형간염은 인체의 면역계가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해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다.

급성 C형간염 환자의 75∼85%는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되며 이 중 15∼56%가 20∼25년내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 우리나라의 전체 만성 간질환 환자의 10∼15%가 C형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다.

C형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다. 예상되는 감염경로를 사전에 인지하여 철저하게 예방해야만 한다. 주로 성적인 접촉, 소독이 적절히 되지 않은 침술, 문신 등 시술 과정에서 감염이 이루어진다. 환자의 혈액이나 타액이 묻을 수 있는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을 함께 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C형간염은 만성화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게 문제다. 일단 감염되면 자연 치유되는 비율이 낮다. 따라서 적극적인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 C형간염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치료효과도 높아진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C형간염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매우 낮고 C형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해본 사람도 많지 않다. 게다가 C형간염에 대한 국내 역학연구도 부족하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질병으로 인한 부담도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C형간염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는 점이 희망적이다. 최근까지는 주사제인 페그인터페론과 경구약제인 리바비린의 병용 치료를 기본으로 해왔는데 심한 부작용과 간경화 환자에게 사용할 때 나타나는 위험성 때문에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이런 문제들을 거의 해결했다. 통상 12∼24주 동안 복용하면 90% 이상의 치료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C형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 25년 만에 C형간염은 비로소 완치시대에 접어들게 됐고, 조만간 C형간염은 퇴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이연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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