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만재도2]참바다 유해진이 잡은 월척, 국민생선 노래미

2015.12.04 21:30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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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돔을 기대했는데 지난 주 참바다 유해진이 잡은 월척은 ‘노래미’였습니다. 그런데 참바다 유해진이 잡고, 차주부 차승원이 요리한 노래미는 노래미가 아닐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대체 무슨 물고기를 잡고, 먹은 것일까요?

 

○ 사랑할 수밖에 없는 국민생선, 노래미

 

큰 게 잡힐 줄 알았습니다. 누구나 그 예고편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온몸을 던져가며 낚싯대를 잡아당기는 참바다 유해진을 보고 말입니다. 각종 블로그나 출조기(낚시를 다녀온 후기)를 보면 다들 잘만 낚는 돔인데, 그것도 돌돔낚시의 천국이라는 만재도에서, 만재도 낚시 포인트를 잘 알고 계실 어촌 계장님과 함께인데, 설마 돔이 아니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지요.

 

하지만 그런 낚시꾼과 시청자를 놀리듯, 걸려 올라온 것은 노래미였습니다. 다른 물고기를 기대한 낚시꾼들을 놀리듯 걸려서 이름이 노래미가 된 걸까요? 실제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돌돔’ 낚시 간다, ‘우럭 낚시 간다’처럼 특정 생선을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지만 ‘노래미’를 낚으러 가는 사람을 본적은 없습니다. 다만 낚시를 할 때 꼭 딸려 나오는, 큰 것이 잡히면 땡큐, 안 잡혀도 땡큐인 생선이지요. 오죽하면 낚시가 잘 안될 때 나오는 말이 ‘어떻게 노래미 한 마리 안 잡히냐!’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미는 인기가 좋은 생선입니다. 앞서 참돔 편(클릭☞[삼시세끼 어촌편2]유해진이 낚은 만재도 3대장의 마지막은 참돔?)에서 이야기했듯,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백질성 먹이를 좋아하는(=육식) 물고기를 횟감으로서 좋아합니다. 그리고 노래미 역시 작은 갑각류(게, 새우)를 잡아 먹고 사는 육식성 어류이고, 덕분에 맛도 담백하지요.

 

낚싯꾼들이 ‘어떻게 노래미 한 마리 안 잡히냐!’라고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노래미는 우리나라 연근해 전역에서 1년 내내 잡히는 생선입니다. 얕은 바다 바위 틈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몸을 숨기고 있는 바위틈 근처에 먹이가 지나가면 튀어나와서 잡아 먹습니다. 먹이에 대한 탐식성이 강해 일단 보이면 입에 물지요. 그래서 초보 낚싯꾼인 참바다 유해진에게도 수없이 낚여준 겁니다. 심지어 삼시세끼 어촌편1에서는 낚시로는 잘 잡히지도 않던 한겨울에 통발에 한가득 담겨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베테랑 낚싯꾼들은 당연히 호구취급을 하게 됩니다. 심지어 다른 물고기(예를 들면 돌돔!)를 노리는데 노래미가 낚여오면 미끼를 낭비했다며 화를 내기도 하지요.

 

누구나 알지만 쉽게 살 수는 없는 생선, 노래미. 살아온 환경에 따라 몸색이 다르기 때문에 색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 zukan.com 제공
누구나 알지만 쉽게 살 수는 없는 생선, 노래미. 살아온 환경에 따라 몸색이 다르기 때문에 색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 zukan.com 제공

  

○ 차주부 차승원이 요리한 노래미는 노래미가 아니다

 

노래미는 지역에 따라,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부릅니다. 놀래미, 놀래기,노래기, 노르매, 노랭이…. 북한에서는 황석반어라고 부릅니다. 이런 이름으로 미루어 볼 때 사람을 놀려서 노래미라고 부르기 보다는, 몸 빛깔이 노란 빛을 띄기 때문에 노래미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모래나 바위에 몸을 숨기고 있으니 보호색으로 비슷한 노란빛이나 노란 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살아온 환경에 따라 몸 빛깔이 맞춰지기 때문에 간혹 지역에 따라 붉은 색이나 검은 빛을 띈 노래미도 볼 수 있습니다.

 

워낙에 다양한 색을 보이는 덕에 전혀 다른 물고기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간혹 검은 빛을 띈 노래미를 ‘게르치’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게르치(Scombrops boops Houttuyn)는 농어목에 물고기 중 바다 깊숙한 곳에 사는 심해어입니다. 노래미(Hexagrammos agrammus)는 쏨뱅이목 쥐노래기과 물고기니 전혀 다른 물고기를 잘못 부르고 있는 것이지요.

 

노래미와 헷갈리는 생선은 또 있습니다. 바로 ‘쥐노래미(Hexagrammos otakii)’입니다. 쥐노래미는 이름에서도 말하듯 노래미와 같은 쏨뱅이목 쥐노래기과 물고기입니다. 실제로도 노래미와 매우 닮았고, 얼핏 보면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그나마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꼬리지느러미입니다. 노래미는 꼬리지느러미가 부채꼴 모양으로 둥그스름한데 비해, 쥐노래미는 꼬리지느러미가 삼각형으로 평평하고 각져 있습니다. 간혹 하트 모양처럼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보통 회로 먹는 월척 노래미는 쥐노래미를 말한다. 노래미와 크기가 다르며, 옆줄이 1개인 노래미와 달리 쥐노래미는 5개의 옆줄을 가진다. 꼬리지느러미로 비교적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노래미는 부채처럼 둥근 꼬리지느러미를, 쥐노래미는 삼각형처럼 각이 진 꼬리지느러미를 가졌다. - Kawahara Keiga(W) 제공
보통 회로 먹는 월척 노래미는 쥐노래미를 말한다. 노래미와 크기가 다르며, 옆줄이 1개인 노래미와 달리 쥐노래미는 5개의 옆줄을 가진다. 꼬리지느러미로 비교적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노래미는 부채처럼 둥근 꼬리지느러미를, 쥐노래미는 삼각형처럼 각이 진 꼬리지느러미를 가졌다. - Kawahara Keiga(W) 제공

사실 더 큰, 그리고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차이도 있습니다. 아주 쉽지요. 바로 ‘크기’입니다. 노래미는 다큰 물고기가 20cm가 채 안되는 작은 물고기입니다. 반면 쥐노래미는 크게 자라면 40cm도 넘는 큼직한 물고기입니다. 즉, 참바다 유해진이 잡은 물고기는 그냥 노래미가 아니라 쥐노래미인 셈이지요. 다행히도(?) 노래미보다는 쥐노래미가 훨씬 맛도 좋다고 합니다.

 

지난 번에 설렘은 대물 쥐노래미로 끝났습니다만, 그래도 만재도 3대장인 문어를 잡으면서 삼시세끼 식구들(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그리고 게스트 윤계상)을 배불리 먹게 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나머지 삼대장인 돌돔과 참돔을 잡을 수 있을까요? 부디 커다란 월척을 잡길 기원합니다. 저처럼 서울 사는, 낚시도 안다니는 사람에게 먹지는 못해도 구경은 시켜줘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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