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內 그린란드 빙하 녹으며 해수면 1m 상승

2015.11.15 18:00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이번 주 ‘사이언스’는 지구 온난화로 녹아내리고 있는 그린란드 빙하의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차갑게 얼어붙어 있던 이 지역의 빙하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 눈물을 흘리듯 무너져 내리고 있다.
 
에릭 리그노트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I) 교수팀은 그린란드 북동부에 위치한 9만1780㎢ 규모의 거대 빙하인 ‘자카리아 이스트롬’이 최근 녹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세계 해수면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사이언스’ 12일 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40년 동안의 위성사진과 위성 레이더 측량 데이터, 항공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그린란드 빙하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초기 25년 동안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지만, 2000년부터 조금씩 녹기 시작해 2012년부터는 이전보다 3배가량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간 자카리아 이스트롬 빙하가 녹아 흘러내린 속도는 1년에 2km 수준으로, 해마다 125m씩 빨라지고 있었다. 빙하가 바다와 만나는 끝 부분에서는 커다란 빙산들이 계속해서 떨어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빙하보다 북부에 위치한 또 다른 거대 빙하인 ‘니오갈프예르즈표르덴’ 역시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두 빙하를 더하면 그린란드의 육지 빙하 중 12%를 차지한다. 연구팀은 두 빙하가 녹으면서 향후 수십 년 안에 해수면을 1m 상승시킬 것이라고 지적한다. 
 
리그노트 교수는 “자카리아 이스트롬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뜨거워진 대기와 맞닿아 있는 상층부와 해수 온도 증가로 빨라진 해류의 영향을 받는 하층부가 모두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 빙하는 현재 산산조각나면서 땅속 깊은 곳으로 꺼지고 있으며 이는 20~3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이번 주 ‘네이처’ 표지는 프랑스 세벤느산의 통나무 벌집으로 꾸며졌다. 둥근 형태의 이 벌집은 앞가슴에 누런빛이 돌고 흰 털이 많으며 배 앞쪽 마디의 노란색 부분이 넓은 꿀벌인 ‘아피스 멜리페라(Apis mellifera)’의 것이다. 이 꿀벌은 현대 농업에서 꿀과 밀랍(bee wax)을 생산하기 위해 양봉하는 꿀벌종이다.
 
리처드 에버쉐드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팀은 인간과 꿀벌의 상호 관계가 시작된 건 약 9000년 전의 신석기 시대였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 11일 자에 발표했다. 이는 약 4400년 전이라던 기존의 예상보다도 훨씬 빠른 시기다.

암각화와 고대 이집트 그림에서 벌 형상이 발견되고, 고대 발굴 현장에서 밀랍이 발견되는 것으로 미뤄 보아 벌과 인간의 관계는 꽤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돼왔다. 하지만 이런 관계가 언제부터였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발굴된 신석기 시대(기원전 7000~기원전 3000년)의 도자기 그릇에 밀랍이 사용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화학적 성분을 알아볼 수 있는 ‘크로마토그래피’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 가장 오래된 밀랍의 흔적이 아나톨리아(현재 터키 영토)와 소아시아 지역에서 발굴된 기원전 7000년대의 도자기 그릇에서 발견됐다. 이 밖에도 발칸 반도, 유럽 중앙부와 서부,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유물에서 밀랍이 사용된 흔적을 발견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멜라니 로펫-살큐 브리스톨대 박사후연구원은 “꿀벌에 대한 고고학적 기록은 특정 지역에 한해 극히 소수만 다뤄져 있어 이것으로는 꿀벌과 인간의 상호 관계가 시작된 시기를 밝히기 어려웠다”며 “성분 분석이 매우 명확한 증거가 돼 준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 결과는 농업 외에도 역사적 유산으로서 벌을 보존해야 한다는 이유를 제시해 준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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