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만 년 전 지중해가 ‘소금사막’ 됐던 이유는 ‘남극해 결빙’

2015.11.10 19:00

 지중해는 560만 년 전 지브롤터 해협이 닫히며 거대한 사막 분지로 변했다 - 위키피디아 제공

지중해는 560만 년 전 지브롤터 해협이 닫히며 거대한 사막 분지로 변했다 - 위키피디아 제공

‘유럽의 앞바다’인 지중해의 바닷물은 유달리 맛이 짠 걸로 유명하다. 신생대 제3기인 560만 년 전엔 이 바다가 소금기로 가득한 ‘사막’이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오타고대 크리스티안 오나이저 연구원팀은 지중해가 대서양에서 분리돼 사막화 된 것은 남극해의 결빙 때문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내고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10일 자에 발표했다.

 

오나이저 연구원팀은 컴퓨터 모델을 통해 지중해 지역의 지질학적 현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멀리 남극바다에서 결빙이 일어나면 바닷물이 부족해져 해수면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부족해진 바닷물은 지중해 지역 지각판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바닷물은 더 빠르게 증발하고, 그 결과 지각 판에 가해지는 바닷물의 압력이 약해졌다. 연구팀은 이로 인해 가벼워진 지각 판이 솟아 오르면서 지중해 서쪽 끝 지브롤터 해협이 육지로 변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동안 지중해가 증발로 인해 사막으로 변한 사건인 ‘메시니안 염분 위기(Messinian Salinity Crisis)’의 원인으로는 지중해를 둘러싼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 아라비아판이 서로 충돌해 지브롤터 해협 부근이 융기됐다는 가설과 빙하기로 전 지구 해수면이 낮아져 지중해가 고립되었다는 가설이 있었다. 이번 연구로 두 가설이 모두 맞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지중해가  바다의 지위를 다시 회복한 것은 그로부터 27만 년 후다. 지중해가 사막으로 변하는 동안 남극해는 다시 해빙기를 맞았다. 해수면이 상승하며 늘어난 바닷물은 상대적으로 낮은 육지였던 지브롤터 해협 지역을 수문 삼아 지중해로 흘러들어갔다. 이는 533만 년 전의 ‘잔클리안 대홍수’라 불리는 대규모 홍수를 만들어 냈다.

 

2009년 스페인 하우메 알메라 지구과학연구소에서는 잔클리안 대홍수 시기 지중해 해수면이 하루 최고 10m 이상씩 높아지는 등 바닷물이 매우 빠른 속도로 유입돼 지중해의 90%가 채워지는 데 단 2년이 걸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 있다.

  

오나이저 연구원은 “앞으로 극지방의 얼음이 녹게 되면 전 세계 해수면을 불균일하게 상승 시킬 것”이라며 “기후변화 시나리오의 새로운 변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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