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 매운 맛이 파킨슨병 치료제?

2015.11.08 18:00
경희대 제공
경희대 제공

국내연구진이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이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외과 수술 없이도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진병관 경희대 의대 교수(사진)팀은 캡사이신이 파킨슨병 발병의 원인이 되는 도파민 분비 장애를 치료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6일 밝혔다.

 

몸이 경직되고 운동기능이 마비되는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돼 발생한다. 기존 파킨슨병 치료는 신경세포의 사멸을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에는 신경세포의 발달에 관여하는 ‘신경영양인자’를 합성해 뇌에 투여하는 치료가 도입됐지만, 외과 수술의 위험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연구진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뇌에서 통증을 전달하는 ‘통증수용체’의 발현을 억제하자 신경영양인자의 발현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파킨슨병 환자의 사후 뇌 조직을 분석한 결과 인간 파킨슨병 환자 역시 쥐와 같은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이 점에 착안해 통증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성질이 있는 캡사이신을 쥐의 뇌에 매일 1회 씩 일주일간 주사하자 신경영양인자의 발현이 증가했다. 캡사이신 주사가 도파민 신경세포를 활성화해 파킨슨병에 걸린 쥐의 운동능력을 회복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진 교수는 “통증수용체와 신경영양인자가 도파민 신경세포의 활성화에 연관이 있음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며 “향후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된 신약개발 전략의 단초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신경과학분야 권위지 ‘브레인(Brain)’ 10월 21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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