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모유 수유 통해 전염될 수 있다

2015.10.09 07:00
Jeff Coombs 제공
Jeff Coombs 제공

2009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신종플루(H1N1)가 호흡기뿐 아니라 모유 수유를 통해서도 전염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앨리슨 켈빈 캐나다 유니버시티헬스네트워크(UHN) 교수팀은 어미 족제비가 신종플루에 감염될 경우 모유를 통해 새끼들이 감염된 사례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모유 수유 중인 어미 족제비와 모유를 먹는 새끼 족제비 사이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되는 현상을 관찰한 연구팀은 어미와 새끼 사이의 접점이라 할 수 있는 모유 수유에 주목했다.


모유가 만들어지는 유선 조직과 새끼가 접촉하는 유두 조직 등을 확인한 결과 뜻밖에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미 족제비가 분비한 모유에서도 바이러스가 나왔다.


이전까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고 호흡기 조직 세포들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모유 수유를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수직감염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새롭게 확인됐다.


물론 어미 족제비가 인플루엔자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모유를 생산하는 세포 중 감염된 세포들을 파괴한 뒤 새로운 세포들을 만드는 방식으로 면역 반응이 일어났다.


연구팀은 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체계가 족제비와 사람이 유사한 것은 맞지만 인플루엔자가 사람의 유선조직도 감염시킬 수 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켈빈 교수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낙타 젖을 통해 사람을 감염시키는 만큼 유선 조직과 기관지 조직의 비슷한 구조 덕분에 호흡기 바이러스가 양쪽 모두를 감염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플로스 패쏘젠(PLoS Pathogen)’ 8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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