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3위, 패혈증 신약 단초 찾았다

2015.10.07 18:00
배종섭 경북대 약대 교수(왼쪽), 김인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 경북대, KIST 제공
배종섭 경북대 약대 교수(왼쪽), 김인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 경북대, KIST 제공

국내 연구팀이 패혈증을 고칠 수 있는 신약 개발의 단초를 찾았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혈액이 감염돼 일어나는 패혈증은 전신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현상으로 전 세계에서 3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난치성 질환이다. 하지만 미국 식약처(FDA)가 승인한 유일한 패혈증 치료제 ‘자이그리스’가 부작용과 낮은 효능으로 2011년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배종섭 경북대 약대 교수와 김인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공동연구팀은 나노 약물전달체를 이용해 기존 패혈증 치료제의 단점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자이그리스는 혈액 응고를 막아 과다 출혈을 일으키는 부작용과 함께 약효 지속 시간이 짧다는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시장에서 퇴출됐다. 연구팀은 자이그리스의 원료물질인 ‘APC’에서 혈액 응고를 막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을 제거한 뒤, 패혈증을 막는 효과가 있는 성분만 골라 ‘페리틴’이라는 나노 물질에 담았다.

 

페리틴은 본래 우리 세포 속에 흔히 존재하는 나노물질로, 흔히 세포가 세포 내에 철분을 저장할 때 사용한다. 자연적으로 몸속에 존재하는 물질인 만큼 페리틴은 거부반응을 일으키거나 제멋대로 화학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낮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페리틴을 전달체로 이용해 신약 성분을 옮기니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이 자이그리스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났다. 기존 31분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5시간 43분으로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혈액 응고를 막는 성분이 사라진 만큼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배 교수는 “살인 진드기, 에볼라, 메르스 등 최근 유행한 질환이나 감염병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다름 아닌 패혈증”이라며 “향후 추가 실험과 임상시험을 통해 새로운 패혈증 치료제 개발로 연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재료분야 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9월 29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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