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찾은 회춘의 비결?!

2015.09.25 18:00

※ 편집자주
추석, 외로운 솔로는 어디 갈 곳이 없지요. 극장을 가도, 놀이공원을 가도 닭살 커플뿐이죠. 큰댁에 가면 ‘취직했냐?’ ‘결혼 안 하냐’ 잔소리 뿐. 잔소리 없이 외로운 솔로와 놀아줄 이는 오직 TV님뿐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동아사이언스판 TV영화 가이드! 근데, SF영화 소개할 줄 알았죠? 아닙니다. 그냥 영화 소개입니다. 함 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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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왕의 남자(2005): EBS1 27일 오후 14:15

- 외줄타기에서 착안한 놀라운 연구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공길 신드롬’을 이끌었던 영화 ‘왕의 남자’가 찾아오네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과 공길이 궁에 들어가며 겪는 일들을 엮었는데요. 화려한 외줄타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죠.

 

그런데 이러한 외줄타기에서 힌트를 얻어 연구 성과를 얻은 재미있는 사례가 있는데요.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UCI) 물리학과 최용기 박사(사진)팀은 탄소나노튜브(CNT) 위에 세균을 잡아먹는 ‘라이소자임’ 분자 하나를 마치 외줄 위에 사람이 올라타듯 올려놓고 움직임을 관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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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소자임은 콧물, 눈물, 침 등에 존재하는 효소로 외부에서 몸속으로 침투하는 병균이나 박테리아를 잘게 부숩니다. 라이소자임의 움직임이 빠르고 크기도 작아 관찰하기 힘든데요. 최 박사팀이 개발한 방법은 10분 이상 연속 관찰이 가능하고 분자의 움직임을 10억분의 1초 단위까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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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메리칸 셰프(2014): KBS1 27일 오후 23:50

- 맛있는 토스트에서 무엇이 보이나요?

 

TV에서 유행하는 ‘쿡방’을 영화로 보는 건 어떨까요? 일류 레스토랑의 셰프, 칼 캐스퍼가 어느 날 유명 레스토랑을 그만두며 샌드위치 푸드 트럭에 도전합니다. 그의 인생 2막을 통해 음식, 가족, 여행, 도전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버무려져 있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토스트에 식욕이 당기는데요. 혹시 맛있게 구워진 토스트에서 예수님의 얼굴을 발견한 적이 있나요? 모호한 이미지에서 연관된 의미를 추출해내려는 심리를 ‘파레이돌리아(pareidolia)’라 부르는데요. 인간이 사람의 얼굴 패턴을 찾는 일은 짐승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 같은 얼굴의 사람을 구별하는 데서 비롯됐다고 미국 시카고의 로라 랜포드 컴퓨터 과학 교수는 이야기합니다. 9·11테러의 화염 속에 악마의 얼굴이 나타났다거나 화성 표면에서 인간의 얼굴을 발견했다는 것도 마찬가지 현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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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상(2013): SBS 25일 새벽 24:45

- 얼굴로 평가하는 관상학이 과연 맞을까?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 산속에 칩거하고 있던 그는 관상 보는 기생 ‘연홍’의 제안으로 한양으로 향하고, 연홍의 기방에서 사람들의 관상을 봐주는 일을 하게 됩니다. 용한 관상쟁이로 이름나 궁에 등용되며 위태로운 운명에 닥치게 되는데요.

 

관상학은 사람의 얼굴 생김새를 가지고 그 사람의 운명이나 수명, 성격 따위를 파악하는 학문을 말하지만,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는 전혀 없습니다. 외모가 과연 성격을 반영할까요?

 

2007년 학술지 ‘영국심리학저널’에 실린 영국 스텔링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첫인상을 가지고 평가한 사람의 성격은 그 사람의 실제 성격과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얼굴로 사람을 평가하면 잘못된 판단을 하기 쉽다는 사실! 추석에 결혼 앞두고 인사 오는 예비 신랑 신부, 제발 관상으로 평가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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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엔터테인먼트 제공

4. 수상한 그녀(2013): SBS 28일 오후 12:00


- 어느날 갑자기 스무살이 된다면?

 

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욕쟁이 칠순 할머니가 어느날 스무살 처녀로 돌아간다면 어떨까요? ‘청춘 사진관’에서 영정사진을 찍고 나니 갑자기 찾아온 엄청난 변화. 뽀얀 피부와 팔팔한 체력의 스무살 ‘오두리’가 되어 유쾌한 장면들을 그려내는데요.

 

이러한 ‘회춘’이 과학적으로 가능한 일일까요? 영화처럼 젊음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워도 노화를 늦추는 일은 가능해합니다.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유전자에 영향을 줌으로써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때로는 역전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가 줄지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현재 노화 또는 수명과 연관된 가장 확실한 지표는 염색체 말단에 붙어있는 텔로미어란 부분인데요. 텔로미어는 염색체의 DNA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짧아집니다. 텔로미어가 짧아지다 보면 결국 없어지고 그 결과 염색체의 손상이 심해져 세포는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고 노화가 찾아오는 것이죠. 노화를 피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역시 스트레스 관리입니다. 스트레스가 텔로미어 단축을 촉진시킨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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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 픽처스 제공

5. 개구쟁이 스머프(2013): EBS1 27일 오전 10:50


- 가가멜, 뉴턴의 공통점은? 연금술사!

 

주책이, 똘똘이, 투덜이, 파파스머프와 스머페트까지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만화영화 스머프가 3D 영화로 재탄생했습니다. 

 

‘블루문’이 뜰 때만 열리는 마법의 문을 통해 가가멜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스머프들은 지금껏 한번도 보지 못했던 인간세상, 그것도 가장 번화한 뉴욕 도심 한복판에 떨어집니다.

 

스머프 영화를 보면 가가멜은 왜 그토록 스머프를 괴롭히는 것일까요? 가가멜이 스머프를 괴롭히게 된 데는 그의 직업 연금술사가 연관이 깊습니다. 금을 만들기 위한 마법 실험에 스머프를 이용하려고 했던 것이죠. 

 

연금술은 값싼 납으로 은이나 금을 만드는 기술로 중세에 전 유럽에서 성행했다고 합니다. 과학적으로 보면 터무니없게 들리지만, 놀라운 것은 역대 가장 위대한 과학자 2인에 꼽히는 뉴턴도 연금술에 빠졌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뉴턴은 연금술에 대해 65만 단어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을 남겼는데요. 무려 30년간 용광로와 씨름하며 한 화학원소가 다른 원소로 변하는지를 알아보려고 애썼습니다. 이러한 연금술은 뉴턴의 광학 연구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는데요. 화학에서 물리학으로 기술이 이전된 것이죠. 결국 금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현대 과학에 금쪽같은 밑거름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겠죠.

 

 

뉴턴이 연금술을 연구했던 자료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뉴턴이 연금술을 연구했던 자료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참고 및 출처]
[‘외줄타기’ 착안 라이소자임 움직임 관찰 성공] 동아사이언스 2012년 01월 20일
[Nerd Nite Chicago 중에서 Laura Lanford의 강의 ‘Christ on a Cracker! Pareidolia, Apophenia, and Reality’] youtube 2014년 2월 11일
[까칠하게 생겼다고 까칠한 건 아니다!] 과학동아 2015년 03월 05일
[강기자의 과학카페 <52>텔로미어와 노화] 동아사이언스 2012년 01월 20일
뉴턴은 왜 연금술에 깊이 빠졌을까 2010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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