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전쟁을 일으키는 사람을 한마디로 말하면?

2015.09.18 18:00

어그로(aggro)

 

[명사] 일부러 공격적 발언을 하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장을 펼쳐 다른 사람을 도발하며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행위

[유래] 온라인게임(MMORPG)에서 몬스터를 잡을 때, 몬스터가 여러 게임 캐릭터 중 자신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캐릭터를 우선 공격하는 것을 '어그로'(aggro) 시스템이라 부르는 것에서 유래. 영어 단어 aggro는 '폭력 행위, 분쟁, 성가신 문제' 등을 뜻함.

[연관 표현] 관심 종자, 트롤, 분탕

 

어그로는 공격적 언사 등을 통해 고의로 다른 사람을 도발하고 성가시게 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일부러 다른 사람을 공격하거나, 부정적 반응을 일으킬 글을 올려 분노 섞인 관심을 끌어내는 것을 말한다.


온라인게임(MMORPG)에서 몬스터의 공격 패턴이 변화하는 시스템을 ‘어그로’라 부른 것을 계기로 널리 퍼졌다.


MMORPG에선 보통 여러 플레이어들이 팀을 이뤄 몬스터를 사냥한다. 주력 공격수(탱커)가 몬스터와 싸우고, 힐러는 격투 중 기력이 떨어진 탱커를 치료하는 등 역할을 나눈다.


몬스터는 주로 탱커와만 싸운다. 하지만 다른 캐릭터가 실수로 몬스터를 공격하거나, 몬스터가 탱커를 회복시키는 힐러의 존재를 인지하면 이들로 공격의 대상이 옮겨지기도 한다. 몬스터가 공격 대상을 바꾸는 것을 ‘어그로가 튄다’, 실수로 몬스터를 건드려 공격 대상이 바뀌게 하는 것을 ‘어그로를 끌다’라고 한다.


이 표현은 온라인게임의 확산과 함께 실생활에서도 다른 사람을 도발하는 언행을 일컫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다.

 

어그로 글을 접했을 때에는 댓글에 이 이미지를 올려주면 적절하다. 하지만 파콤 젠더 교수라는 사람은 없다. 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대미언 루이스가 연기한 주인공 리처드 윈터스의 모델이 된 실제 윈터스의 인터뷰 장면에 누군가 대사를 합성한 사진이다.
어그로 글을 접했을 때에는 댓글에 이 이미지를 올려주면 적절하다. 하지만 파콤 젠더 교수라는 사람은 없다. 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대미언 루이스가 연기한 주인공 리처드 윈터스의 모델이 된 실제 윈터스의 인터뷰 장면에 누군가 대사를 합성한 사진이다.

어그로를 끌 때는 사람들의 감성을 가장 적절히 자극할 말을 잘 고르는 것이 관건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위원이 최근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노조 때문에 국민 소득 3만불을 못 가고 있다”는 발언으로 어그로를 끈 것이 좋은 예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포털 뉴스 댓글은 어그로로 넘쳐난다. 인터넷 시대에 가장 희소하고 귀중한 자원은 바로 ‘관심’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올린 자극적 글 한 줄로 쉽게 ‘관심’의 금맥을 캘 수 있는 어그로는 인터넷 경제 최고의 저비용 고효율 활동이다.


어그로를 끄는 전형적 방법들도 있다. 인터넷에 ‘남자 군대 vs 여자 출산’, ‘김치녀 vs 찌질남’ 등의 주제를 한쪽 입장에서만 바라본 주장을 올리거나 대학 순위나 아이돌 미모 등을 거론하면 효과적이다.

 

 

 

[심화학습]

해외에선 어그로를 끄는 사람을 ‘트롤’이라고 부른다. 어그로나 트롤은 ‘관심 종자’에 포함된다. 인터넷에서 각종 수단으로 다른 이의 관심을 끌고자 노력하는 사람을 포괄해 일컫는다.

 

관심을 얻기 위한 방법이 공격성만 있는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에 정교하게 계산된 몸매 노출 셀카 사진을 올리는 젊은 여성이나 큰 사건이 터졌을 때 해당 분야 전문가로 행세하며 그럴 듯한 분석 글을 올리는 허언증 환자 등도 관심 종자에 속한다.  

 


[생활 예제]

A: 요즘 김 이사는 왜 회의 때마다 다른 부서를 공격하는 거죠?
B: 자기 부서 성과가 별로니까 이런 식으로 어그로 끌며 존재감 세우는 거죠.

 

※ 편집자 주
정말로 모바일 세상이 왔습니다. TV를 보면서도, 화장실에서도, 지하철 안에서도 스마트폰만 보게 됩니다. 여러 사이트를 돌다보면 생소한 용어들이 툭툭 튀어나옵니다. 검색을 해보지만, 뭔 뜻인지 모를 때가 많지요. 그 잘난 체면 때문에 누가 볼까 함부로 검색하기 께름칙해  ‘후방주의’하면서 봐야할 용어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저격! 인터넷신조어’를 준비했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을 위한 언어 교양을 채워드립니다. 가끔 시험도 볼 꺼에요. 조회수 좀 나오면 선물도 드릴지 몰라요. 많은 ‘터치’ 바랍니다.

 

※ 필자 소개
한세희. 연세대를 졸업하고 전자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인터넷, 소셜 미디어, 모바일 등의 분야를 열심히 취재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 속에서 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이 크다. 기술과 세상의 변화를 따라다니며 쉽게 풀어쓰고 싶어한다. 요즘은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잉여 인간 체험 중이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