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만든 건 ‘젤나가’일까?

2015.09.13 18:00
김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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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 그 자체: 40억년 전 어느 날의 우연

(프랜시스 크릭 著, 김영사 刊)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종족 ‘프로토스’와 ‘저그’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과학문명을 이룩한 ‘젤나가’라는 고대 종족이 진화 과정에 개입해 임의로 만들어낸 존재들이다.


‘생명 그 자체’는 DNA가 이중나선구조라는 사실을 밝혀낸 프랜시스 크릭이 1970년대 동료 생화학자 레슬리 오겔과 함께 내놓은 새로운 가설인 ‘정향 범종설’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정향 범종설이란 쉽게 말해 인간은 물론 지구상의 생물이 젤나가와 같은 외계 종족의 개입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에 대한 가설이다.


가설이 발표된 당시에도 황당했던 이 가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황당하지만, 그 황당함의 정도는 역설적으로 줄어들었다. 영화 ‘인터스텔라’ ‘맨 오브 스틸’ 등으로 대중에게도 익숙해진 SF용어인 ‘테라포밍’은 지구의 미생물과 식물 등을 보내 척박한 외계 행성을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꿔놓는 기술을 말한다. 미지 문명의 테라포밍에 의해 지구가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됐으며, 생명체가 싹트기 시작했다고 상상해 본다면, 이것은 정말 터무니없는 공상일까.


저자는 자신의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더하고 버무려 지구상에 생명체가 잉태되는 순간에 대한 가설을 늘어놓는다. 1981년 처음 출간됐지만 현대에 들어 더 흥미롭게 들리는 ‘원조’ DNA 전문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반니 제공
반니 제공

■ 공기의 연금술

(토마스 헤이거 著, 반니 刊)


질소는 대기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매우 친숙한 원소다. 이러한 질소가 인류의 역사에 미친 영향은 대단하다. 식량 생산에 필수적인 비료에서부터 많은 목숨을 앗아간 폭탄까지, 생명과 죽음에 동시에 관여했다.

 

그러나 생명체에 필수적인 질소는 대기 중의 풍부한 양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 이 책은 공기 중 질소를 암모니아로 변환해 비료를 만드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견을 이뤄낸 두 과학자, 프리츠 하버와 카를 보슈에 대해 다룬다.


세계의 식량 공급이 인구증가를 따라가지 못해 대기근이 발생하리라 예측되던 시대. 하버와 보슈는 오랜 연구 끝에 질소비료 제작법을 발견했다. 인류를 구원하게 됐다는 기쁨도 잠시, 두 차례의 세계대전 속에서 질소는 독가스와 폭탄 제조에도 사용된다.

 

전쟁이 끝난 후, 하버는 암모니아 합성법으로 노벨화학상을 받지만 동시에 독가스전의 전범으로 낙인이 찍히며 명예와 비난을 동시에 짊어지게 된다. 보슈는 평생을 질소 연구에 바쳤으나, 인류를 이롭게 하기 위한 과학이 정치와 권력 속에서 어떻게 이용되는지도 함께 지켜봐야 했다.


저자는 방대하고 탄탄한 사료를 바탕으로 두 석학의 삶과 그들의 과학적 발견을 드라마틱하게 펼쳐내면서, 시대적 숙명 속에서 과학자에게 윤리란 무엇인지, 과학의 본질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한 명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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