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암 사망률 OECD 1위… B형 간염 적극적인 조기 치료를”

2015.09.09 10:49
[동아일보] [Health&Beauty]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한국인 간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오랜 기간 우리의 간 건강을 위협해 왔다. 국내에는 최소 3000년 이전에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간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압도적인 1위이며, 2위인 일본의 2배에 이르고 있다. 만성 간질환은 40, 50대 중년, 특히 남성의 주요한 사망 원인이 된다.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매년 2조6000억 원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간암 발생의 약 75%가 만성 B형 간염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이 질환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중 본인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약 25%에 불과한 실정이다. 만성 B형 간염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만성 B형 간염에서 간경변으로 진행하는 5년 누적 발생률은 23%에 이른다. 일단 간경변으로 진행하면 간암 발생 위험은 매우 높아진다. 간경변 없이도 만성 간염에서 간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반드시 정기 검진을 해야 한다.



만성 B형 간염의 치료 목표는 B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여 염증을 완화시키고 섬유화를 방지하여 간경변, 간기능 상실 혹은 간세포암종으로의 진행을 예방함으로써 간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에 있다. 특히 B형 간염은 바이러스 돌연변이와 약제의 한계 때문에 현재 완치가 되지 않아 평생 바이러스의 활동을 누그러뜨리는 약제를 복용하며 장기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는 B형 간염 환자 중 고혈압, 당뇨병, 뼈엉성증(골다공증) 등 동반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약물의 장기적 안정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신장 장애가 있는 환자는 신장 기능 등에서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인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한 예를 들어 보겠다. K 씨는 만성 B형 간염과 간경변이 있고 만성 신장 기능 장애가 있었다. B형 간염 치료 후 간경변도 많이 개선되었으나, 기존에 사용하던 A 약제에 내성이 있어 고민했다. 그러던 중에 신약 K가 나와 조심스럽게 신장기능에 맞게 적정 용량을 사용했다. 수개월 후 신장기능의 악화와 함께 다발성 관절통과 요통, 늑골 골절 등이 발생했다. 약제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현재는 A와 K 약을 감량해 병용하는 요법을 적용해 증상이 없어졌다. 환자에게 맞는 투약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다.


1일부터 간 기능 관련 AST 또는 ALT 수치와 관계없이 간경변 환자들에 대한 급여가 확대되어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 환경이 조성된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적극적인 조기 치료는 B형 간염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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